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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났다는 속삭임에 현혹되지않기

용수 스님 2019. 01. 16
조회수 4383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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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한다. 모자란다. 할 수 없다.’

누그러지지 않은 목소리가 평생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1978년까지 자그마한 시골 마을에서 살았어요. 그때까지는 별 개념 없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아홉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어요. 나의 나라가 아닌 외국 땅에서, 외국인으로 살면서 열등감이 생겼어요.

 

 텔레비전에는 나처럼 생긴 사람이 없고, 옷도 안 맞고, 머리 잘 깎아 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떠나지 않는 불안이 생겼고 자의식도 강해졌어요. 감정이 쌓이고 머리도 복잡해졌어요. 인생의 낙오자로 가는 도중에 불교를 만나서 희망이 생겼어요. 혼을 되찾은 느낌이었어요. 내가 생각한 나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점점 알게 되었어요. 무엇을 해서, 무엇을 이루어서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라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왜 못 한다고, 모자란다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까요? 습관적으로 하는 생각을 믿고 따라가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분노, 스트레스, 슬픔, 우울, 불안, 두려움 들이 일어납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이 엉키면서 이런 것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생각이 고통을 만듭니다.

 

 행복은 무엇입니까? 생각과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입니다. 고요하고 명료한 마음입니다. 바로 청정한 본마음입니다. 청정한 마음이 조건 없는 참된 행복이며 우리의 본성입니다.

 청정한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명상입니다. 명상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기술입니다. 생각을 내버려 두면 분노, 원한, 슬픔, 억울함, 불안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생각에 끌려가는 만큼 고통이 있는 것이고 생각을 내려놓는 만큼 행복과 평화가 있는 것입니다.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진정한 자유입니다. 생각은 우리가 아닙니다. 구름은 하늘이 아니고 하늘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뿐입니다. 생각과 감정도 우리가 아니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뿐입니다. 늘 우리를 속이는 환영이며 고통을 만드는 망념입니다. 생각을 놓으면 청정한 마음, 참된 행복, 우리의 본성을 만납니다. 청정한 마음으로 살면 세상이 아름답고 인연들이 소중하고 불안, 슬픔, 원한,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습니다.

 

 ‘못 한다. 모자란다.’ 아직까지 목소리가 들려요. 하지만 더 이상 믿지 않아요. 나는 행복할 수 있어요. 나는 가치가 있어요. 더 나아지지 않아도 지금 있는 그대로 내 자신이 좋아요.

 행복은 먼 미래에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 지금 만족하고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일 수 있어요. 우리는 이미 행복해요. 이미 깨달았어요. 알아보지 못할 뿐이에요. 행복을 찾지 않고 행복을 기다리지 않을 거예요. 행복을 품고 자비를 베풀며 현명하게 살고 싶어요. 할 수 있어요!

 

 잡념만 없으면 언제나 괜찮아요.

 머릿속의 목소리를 믿지 마세요.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어 보세요.

 할 수 있어요! 모자라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 좋아요.

 자신감이 전부예요. 세뇌가 필요해요.

 가치가 있어요. 행복할 수 있어요. 이미 행복해요. 지금 있는 그대로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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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 스님
아홉살에 미국에 이민가 살았다. 유타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했고, 방송국에서 일하다 2001년 달라이 라마의 법회에 참석했다가 감화를 받고 2003년에 네팔로 가 출가했다. 2003~2007 4년간 남프랑스 무문관에서 티베트불교 전통수행을 했다. 세첸코리아 대표로 티베트 수행과 향기를 전하고 있다.
이메일 : seoultibe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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