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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도올 특강 방영 갑작스런 중단 왜?

조현 2011. 10. 25
조회수 64957 추천수 2

도올 특강-.jpg

교육방송 텔레비전 <중용 인간의 맛> 특강 사진 <교육방송> 제공

 

 

교육방송(EBS) 텔레비전이 25일 도올 김용옥 교수의 특강을 갑자기 중단하겠다고  해 도올쪽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교육방송 텔레비전은 지난 9월5일부터 월·화요일 밤 10시40분 매주 두차례씩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을 방송해왔다. 이 기획은 도올이 한신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을 외주제작사인 <후즈닷컴>이 촬영해 중계하고 있다. 도올 특강은 모두 36회 분으로 예정돼 있으며, 25일 밤 방송이 16회째다.
 
 교육방송 김한동 책임피디는 이날 도올을 방문해 방송국 심의실의 결정이라면서 다음주까지만 방송을 내보내고 방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방송한 내용을 검토하고, 외부에서 편지로 항의한 내용들을 참고해 심의실에서 이렇게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올은 “11월말 방송분까지 편집이 끝난 상태이므로, 그 때까지만이라도 방송을 내보내자”고 응답했다고 한다
 .
 도올쪽은 지금까지 방송사쪽이 요구하는대로 편집에 응해주었는데도, 갑작스럽게 방송을 중단키로 한데 대해 정권 외압설을 제기하고 있다.
 
 도올은 이번 교육방송 특강 내용을 묶어 출간한 <중용 인간의 맛>이란 책 서문에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과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도올은 4대강과 관련해 “대도(大道)가 행해질 때는 사람들이 천하를 공(公)으로 삼지만, 대도가 은폐하게 되면 천하를 사가(私家개인집)로 삼아 재물을 모두 자기 한 몸만을 위해 저축하고, 국민의 실수요와 무관한 토목공사만 늘어난다는게 공자의 놀라운 통찰이었다”면서 “합리적인 예(禮)에 근본하지 아니 하는 자가 최고의 지위에 있는 사회를 재앙의 사회라고 불렀다”고 썼다.
 
 도올은 또 현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현정권이 들어서면서 한 관광객의 죽음을 계기로 그동안 소통되었던 모든 루트들이 경색되기 시작했고,  그동안 우리 민족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려고 했던 많은 성과들이 무산되어 버려 개전의 벼랑 끝까지 몰고가는 몰상식한 제스츄어들만이 난무하게 되었다”면서 “북한의 지도자들은 리더쉽의 질이 빈곤하고 무책임하고 이념이 경직돼 있지만 북한이 잘못한다고 남한 또한 잘못한다는 것은 중용의 정치가 부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올은 이어 “남북의 화해가 없이는 대한민국의 경제는 영구한 안정을 획득할 길이 없고, 코스피나 코스닥의 수치도 주체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우리 역사의 진로를 우리 스스로 이니시어티브를 장악해 운영해 나가지 못하고 강대국의 개입의 의사나 이권에 의해 조작된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썼다.
 
 현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을 완공해 팡파레를 터트리는 시점에 이처럼 특강 내용 책에서 4대강 사업 등을 적나라하게 비판해 정권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도올특강 중단 외압으로 이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도올은 한신대와 함께 이번 학기에 강의하는 원광대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듣기 전 현 정부에 비판적인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인 <나꼼수>를 듣고 오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교육방송쪽은 도올특강 중단과 관련해 “방송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아니고, 심의실의 결정에 따라 다음주에 방송을 끝내면 어떻겠느냐고 협의를 한 것”이라면서 “김 교수의 의견을 듣고 와 현재 심의실과 콘텐츠기획센터와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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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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