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호수처럼 고요하게 하늘을 담으리

조현 2011. 06. 19
조회수 8114 추천수 0

배밭 수도원장의 새벽하늘 묵상

사랑 밖엔 길이 없었네


 

우리는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는 내적 순례의 여정 중에 있는 구도자들이다. 구도자의 영원한 모델을 그리며 써놓은 <나 이런 이를 알고 있다>는 자작 애송시를 함께 나누고 싶다.

나 이런 이를 알고 있다.

밤하늘 초롱초롱 별빛 영혼으로 사는 이

푸른 하늘 흰구름 되어 임의 품 안에 노니는 이

떠오르는 태양 황홀한 사랑

동녘 향해 마냥 곁다가 사라진 이

첫눈 내린 하얀 길

마냥 걷다 사라져 하얀 그리움이 된 이

나 이런 이를 알고 있다.


하느님을 알아 갈수록 나를 알게 되어 `참 나"를 발견하게 된다. 하느님께 가까이 이를수록 하느님을 닮아 겸손과 자비의 사람으로 `참나"를 완성한다. 하느님을 찾지 않으면 자기도 찾을 수 없다. 하느님을 잊으면 동시에 나를 잊게 된다. `참나"를 살지 못하고 평생 `거짓 나"가 `참나"인 양 착각하고 산다.

진정한 행복은 `참나"를 살 때 가능하며,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은 결과 선물처럼 발견되는 `참나"다. 나는 누구인가? 아무리 물어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는 `참나"이기에 하느님을 발견해 가면서 `참나"를 발견한다.

하느님을 찾다 지칠 때마다 즐겨 외우는 졸시가 있다.


나무에게 하늘은 가도가도 멀기만 하다.

아예 고요한 호수가 되어 하늘을 담자

 

이수철 프란치스코=1949년 충남 예산 태생. 서울교육대 졸업, 초등학교 교사하다 1982년 성베네딕도 왜관수도회 입회. 1989년 사제서품을 받고, 2002년부터 2년간 미국 미네소타주 성 요한 신학대학원에서 수도영성을 공부. 지금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원장.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이메일 : cho@hani.co.kr       트위터 : hoosimjung       페이스북 : hoosim119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행복에 이르는 길

    휴심정 | 2018. 02. 18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나는 전혀 중요하지 않는 일에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불평등의 기원

    휴심정 | 2018. 02. 09

    역사의 불균형은 현대 세계에까지 길고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는가

    휴심정 | 2018. 01. 15

    진화는 평등이 아니라 차이에 기반을 둔다.

  • 인공 섬에 갇힌 인간

    휴심정 | 2018. 01. 15

    지표면의 2퍼센트에 지나지 않는 좁디좁은 지역이 이후 역사가 펼쳐지는 무대 역할을 했던 것이다.

  • 발전과 편리함의 대가

    휴심정 | 2018. 01. 15

    일단 사치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다음에는 의존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