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북콘서트…개척자들 평화운동 알리고 해군기지 반대

20121108_1.jpg ▲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해 온 송강호 박사의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출간 기념 북콘서트가 11월 6일 서울 용산 청파교회에서 열렸다. 책에는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강정마을에 이르는 송 박사의 평화 활동 여정이 담겨 있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해 온 송강호 박사(개척자들)가 공사 현장으로 들어갔다는 이유로 지난 4월 1일 경찰에 체포되어 수감되었다가 181일 만인 9월 29일 풀려났다. 송 박사는 출감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10월 17일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IVP)를 냈다. 책에는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강정마을에 이르는 송 박사의 평화 활동 여정이 담겨 있다. 또 구속 수감된 당시 송 박사가 썼던 편지와 일기도 함께 들어 있다.


송강호 박사의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출간 기념 북콘서트가 11월 6일 서울 용산 청파교회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IVP 주최로 연 행사에는 송 박사와 한종호 대표(꽃자리출판사)가 이야기 손님

으로 함께했고, 이지상·김재연·백소망·심소라 씨와 목백일홍 팀이 제주의 평화를 염원하는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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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호 박사는 평화운동을 통해 그리스도가 평화라는 사실을 자각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개척자들을 통해 송 박사는 내전을 겪고 있는 세계 각국을 방문했다. 그가 다녀온 르완다·보스니아·소말리아 등은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었고, 송 박사는 고통의 현장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끌어안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의미 있는 타자를 만나며 제2의 회심을 했다는 송 박사는 평화운동을 통해 그리스도가 평화라는 사실을 자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송 박사는 제주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찬·반으로 갈린 주민들, 해군 관계자들과 경찰들, 평화 활동가들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평화의 길을 모색해 가고 있다.


기도가 불의와 분열을 이긴다


해군기지 건설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제주도지사나 국방부가 사전에 마을 주민들 전체에 충분한 이해를 구하지 않고 소수의 사람들의 찬성을 얻어 진행했다. 주민들은 무시당한 것도 있지만 소중한 생활사가 깃든 마을이 군사기지로 바뀌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투쟁에 나섰다. 이들과 함께한 송 박사는 "국가가 안보를 위해 해군기지를 짓는다고 하지만, (해군기지는) 자기 몸집을 불리려는 해군의 탐욕을 위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제주 강정마을에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평화를 지키려는 이들, 자연·문화재 파괴를 막으려는 사람들 등이 함께 해군기지 건설을 막기 위해 해군 당국과 싸우고 있다. 그 현장을 지키는 활동가들은 15명 남짓 된다. 비폭력 평화 투쟁을 꾸준히 해 온 송 박사는 구럼비 바위에서 정의가 불의를 이기고, 마을에 화해와 평화가 다시 찾아오게 해 달라고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했다. 송 박사는 기도가 사역의 시작이고, 정의와 평화의 사역을 위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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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종호 대표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나 용산 참사 문제 등 아픔이 있는 사건을 외면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강정마을 문제에 아파하는 마음을 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간절한 바람을 담은 기도와 함께 송 박사는 제주를 비무장 중립 평화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해군 측은 끊임없이 주민들을 분열시키고 있고, 제주의 군사기지화를 계속 강행하고 있다. 송 박사는 1940년대 후반 미군정과 한국 군경이 제주 전체 인구의 약 10%를 학살한 4.3사건과 같은 폭력의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평화 복무를 계속해 가겠다고 했다.


송 박사와 한종호 대표는 강정마을의 고통스런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관심을 가져 달라는 바람을 나눴다. 한 대표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나 용산 참사 문제 등 아픔이 있는 사건을 외면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강정마을 문제에 절절히 아파하는 마음을 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박사는 "활동가들이 싸우고 있는 현장에 와서 공권력의 횡포에 대해 참견해 주는 역할을 할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아무 때나 하루 시간을 내서 동참해 줄 것을 권했다.


"수만 년 사람과 파도와 바람이 놀던 바위 위로 육지 경찰 몰려오고 굴착기 포클레인으로 사람들을 패대고 바위의 심장을 뚫고 군사기지 만들어서 평화를 팔아먹는다네."
"너를 위해 하고픈 일 많은데, 내 손길이 닿지가 않으니 이 슬픔 어찌 할꼬. 살아만 있어 다오. 구럼비야. 내 누이야."
"드러날 정의, 우리가 지킬 자유, 이어질 생명, 일어날 평화."


대담과 함께 열린 음악회에서 울려 퍼진 노랫말이다. 참석자들은 정의와 평화를 염원하며 함께 노래에 마음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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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호 박사 대담과 함께 이지상(사진 맨 위) 씨와 목백일홍 팀(사진 가운데), 그리고 김재연·심소라·백소망(사진 맨 아래 왼쪽부터) 씨가 제주의 평화를 염원하는 노래를 불렀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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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콘서트에는 70여 명이 참석했다. 송 박사는 참석자들에게 "활동가들이 싸우고 있는 현장에 와서 공권력의 횡포에 대해 참견해 주는 역할을 할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아무 때나 하루 시간을 내서 동참해 줄 것을 권했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송강호 박사는 11월 23일 서울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교육관 지하 2층에서 다시 한 번 독자들을 만난다. 이야기 손님으로 송 박사와 김기석 목사(청파교회)가 함께하고, 길가는밴드·코드셋 등이 공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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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호 박사는 11월 23일 서울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교육관 지하 2층에서 다시 한 번 독자들을 만난다. 이야기 손님으로 송 박사와 김기석 목사(청파교회)가 함께하고, 길가는밴드·코드셋 등이 공연할 예정이다. (자료 제공 IV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