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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회장 처가서 기부한 원불교 미주총부

조현 2011. 10. 03
조회수 17754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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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컬럼비아카운티에 있는 원다르마센터 개원식에 참석한 원불교 경산 종법사와 좌산 상사,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김혜성종사, 홍라희 리움미술관관장. (왼쪽부터)
 
 

국내 4대 종단의 하나인 원불교의 해외교화 거점인 원다르마센터가 2일(미국 현지 시간) 뉴욕주 컬럼비아 카운티에서 봉불식을 갖고 개원했다.
 자동차를 타고 뉴욕에서 북쪽으로 2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허드슨강 상류 평원 52만평에 자리한 원다르마센터는 원불교의 미주총부 구실을 하게 된다.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가 대각후 원불교를 개창한 지 96년만에 원불교는 국내에서 자생한 주요 종교로선 최초로 해외에 총부를 두게 됐다. 원불교는 장기적으로 원불교 국내 최고지도자인 종법사 외에 해외종법사를 두는 2원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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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주 컬럼비아카운티에 있는 원다르마센터에서 개원식을 한 경산 종법사(왼쪽)와 좌산 상사.
 


   원다르마센터 개원식엔 원불교 전임 종법사인 좌산 이광정 상사와 현 경산 장응철 종법사를 비롯한 국내외 원불교 교도와 지역민 등 1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윌리엄 벤들리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과 로버트 버스웰 미국불교협회 회장 등이 축사했다.
 이 자리엔 원다르마센터 부지와 건물을 기부한 김혜성(88)씨를 비롯해 김씨의 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 일가족 10여명이 동석했다. 홍진기 <중앙일보> 창업자의  부인인 김씨는 1952년 원불교에 입교한 이후 성직자가 아닌 재가교도이면서도 신앙과 수행을 해 최고 법계인 종사위에 올라있다. 원불교에 종사는 전·현 종법사를 비롯해 30여명이 있다. 아흔살이 다 된 김 종사는 거동이 불편해 장거리 해외 여행에 나설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죽더라도 원다르마센터를 보고 죽겠다"며 여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개원식에는 홍라희 관장과 홍석현 회장 외에도 김 종사의 아들, 딸, 사위, 손자, 손녀 등 10여명이 참석해 김 종사가 일생일대에 서원했던 원다르마센터의 개원을 축하했다. 하지만 홍라희씨와 함께 뉴욕으로 출국했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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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르마센터 기부자인 김혜성 종사


 프레트대학 건축학과 토마스 한라한 학장이 자연친화적인 5동의 단순한 목조건물로 설계해 ‘2010 종교·영성분야 건축인상’을 수상한 원다르마센터는 200여명이 동시에 숙식할 수 있는데도 태양열과 지열을 사용해 전기료 제로인 친환경 시스템을 갖췄다.

 원다르마센터가 선 지역은 산과 계곡이 어우러져 구름과 안개가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이 천변만화를 일으켜 인디언들이 신성시했던 지역으로, 틱낫한 스님의 `마인드풀니스 센터' 등 국제적인 명상센터들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원달마센터는 뉴욕에서 숲길 도로로 연결돼 있는데다, 인디언들의 성산들과 평원들이 지평선 끝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난 곳에 자리잡았다.
 경산 종법사는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미래 세상은 물질 문명이 발달한 반면 정신이 물질의 노예가 될 것을 우려해 정신개벽을 주창했다”면서 “물질문명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정신개벽을 이루어 평화세계를 이루는 데 원불교가 앞장서보자”고 말했다.
 그는 “속세를 떠나 조용한 곳에 은둔해 명상하고 수도하는 것이나 일 없을 때 하는 과거 선(禪)의 방식을 답습하려면 원불교나 원다르마센터가 태어날 필요가 없다”면서 “원달마센터에서 훈련을 통해 물질과 환경의 노예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삶의 주인이 되게 하자는 것”이라고 미국 본격 진출의 의미를 강조했다.
  12년간 종법사 재임시 미주총부 설립을 추진했던 좌산 상사는 “원다르마센터가 보스톤과 뉴욕 가까이에 자리한 것은 하버드대, 메사추세츠공과대, 예일대 등 인근 명문대 인재들의 정신을 훈련시키고, 뉴욕 유엔본부 등에 오는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쉬면서 선을 할 수 있도록 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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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르마센터 기부자인 김혜성종사가 좌산 상사와 악수하는 모습을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경산 종법사가 지켜보고 있다.


 원불교는 대산 김대거(1891~1943)  3대종법사에 의해 지난 1973년 백상원 교무(원다르마센터 이사장)가 최초로 미국에 파견된 이래 해외교화에 나서 미주에 21개 교당을 비롯해 현재 20여개국 60여개의 교당이 설립됐다. 원불교는 2001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영어권 교단 성직자 양성을 위한 미주선학대학원을 설립해 해외 교화를 준비해왔다.
 

글·사진/뉴욕주 컬럼비아카운티(미국) 조현 종교전문기자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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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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