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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할마이

청전 스님 2011. 0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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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mother.jpg

 

필자가 히말라야의 산기슭에 오래사는 인연일까.

가끔 한국이며 이 세상 문명국이나 어디를 가서도 보지 못한 사람의 영혼을 이쪽에서 체험 한다.

보름전 일을 만들어 의료진료겸 이곳에서 나흘 거리의 히말라야 오지 산간 마을에 들어갔다.

키노르 지방 췰링 마을이다. 거긴 그때도 초봄, 윗산엔 눈이 가득하다.

오가는길에서 만난 사람들, 산골 사람들의 모습에서 보이지 않는 인간의 혼을 보는것이다.

다듬지 않은 얼굴, 찌부렁 바가지의 얼굴인데도, 그 얼굴엔 인생 삶의 고(苦)가 그대로 베어 있건만, 어찌 그리도 행복한 웃음이며, 편안한 얼굴을 보는것이 나에겐 행복 자체이다.

흔히들 가진것에 비례가 된다는 행복, 그래서인지 물불 않가리고 가지려는 문명권의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아닌가보다. 오히려 가진자의 얼굴 모습엔 무서운 고뇌인지 우선 맑지 못하며 밝지도 않다.

문명권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가난이 함께 하는 그런 사람들에겐 맑음과 밝음이 있어 행복이 있다.

이번 짧은 진료길에서 만난 세분의 얼굴 모습을 함께 보면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어본다.

문명권에서 멀수록, 삶에 어떤 편리나 풍요,현대 첨단 이기물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일수록,그분들에게서 인간 혼을 본다.

우리 원래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와서는이런 얼굴 모습이 왜 드물까? 그 옛날 동네 맘씨 좋은 할부지 할마이의 그 푸근한 얼굴 모습이 없어져간다. 정말 요즘엔 " 저 사람은 부처여."란 말 듣기가 어려워진다.

아마 세상은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은 편리와 풍요를 원할것이다.

그와 비례해서 행복과 마음의 편안이 함께 할지 의심이 간다.

한달전 라닥 잔스카 링세 곰빠 주민 다섯: 아발란취에 걸렸다가 폭설에 묻혔던 소식. 다행히 다섯 모두 시신을 찾았다.

그 안엔 어린 아이가 둘이다.

내내 편안한 나날이시기를............... 북천축 다람쌀라에서, 청 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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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전 스님
가톨릭 신부가 되기 위해 광주 대건신학대에 다니다 송광사 방장 구산스님을 만나 출가했다. 1988년 인도로 떠나 히말라야에서 달라이라마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되었다. 매년 여름 히말라야 최고 오지인 라다크를 찾아 고립된 티베트 스님들과 오지 주민들에게 약과 생필품을 보시하고 있다. 어느 산악인보다 히말라야를 많이 누빈 히말라야 도인.
이메일 : cheongjeon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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