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을
휴심정의 기사와 글이 모여 있습니다.

세계 무속학자들 한자리에 모인다

조현 2006. 01. 05
조회수 3794 추천수 0

내일까지 청원서 국제무속세미나

‘치유의 한마당’ 굿판으로의 초대…이경자 소설 <계화>

세계의 저명한 무속학자들이 한국에 모인다. ‘제1회 청원국제무속세미나’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명성황후해원굿보존회(회장·신명기)가 주최하는 이 세미나는 6~7일 충북 청원군 남이면 외천리에 있는 천복화무신도갤러리와 청주관광호텔에서 열린다. 세미나에선 한국과 미국, 영국 등 6개국 학자 12명이 참석해 ‘한국 전통문화와 무속의 관계’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이 행사는 6일 오전 11시 무녀인 신명기 회장이 천복화무신도갤러리에서 직접 선보이는 황해도굿으로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굿은 크게 굿의 원조격인 황해도굿과 서울(경기)굿으로 나뉘는데, 서울굿이 대감들이 조용하게 즐기는 놀이굿인데 비해 황해도굿은 장군들이 전쟁하기 전 분위기를 띄우듯이 힘이 넘친다.

미국 심슨대 신은희 교수의 사회로 열리는 7일 세미나엔 네덜란드 라이덴대 문화학부 월라벤 교수와 로마 라피엔자대 문명학부 안토네나 투리사 부루노 교수, 북미종교학회장을 지낸 미국 조지메이슨대 종교학 노영찬 교수 등이 초청됐다. 안동대 대학원 민속학과 임재해 교수는 우리나라의 무속을 중국이나 몽골 등 북방의 무속과 맞추려는 일부의 경향에 대해 몽골의 무속은 남성 위주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샤머니즘은 여성 위주이고, 그들은 신을 접할 때 무당의 혼이 신령에게 가 기절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무당들은 신령을 자기 몸에 받아들이는 것 등 북방과 다른 한국 무속의 특성을 소개할 예정이다.

조성재 천복화무신도갤러리 전시기획실장은 “무속이 우리 문화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음에도 불교와 유교 문화 등에 비해 전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무속 연구도 국문학자들을 중심으로 서사무가 등에만 연구가 한정돼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매년 이런 세미나를 통해 국내외 학자들이 교류하며 무속을 종교, 인류학, 철학, 미술 등의 분야에서 폭넓게 연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천복화무신도갤러리엔 무당들이 사용하는 방울, 엽전, 은장도, 대신발, 부채, 칠성칼과 200여개의 무복들, 모자 등이 전시돼 있다.(043)269-5354.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태그 :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이메일 : cho@hani.co.kr       트위터 : hoosimjung       페이스북 : hoosim119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내가 평화가 되자내가 평화가 되자

    조현 | 2019. 09. 16

    누구의 통제나 조정도 받지고 자발적으로로 관계와 연대를 맺고, 주체적으로 시종일관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발산하게 된다.

  • 경청하는 대화법이 이렇게 갈등을 풀줄이야경청하는 대화법이 이렇게 갈등을 풀줄이...

    조현 | 2019. 03. 12

    ‘회복적 서클’은 무엇보다 자발성이 중요하다.

  • 전라도할매 마리안느와 마가렛전라도할매 마리안느와 마가렛

    조현 | 2017. 03. 06

    한센인촌인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오스트리아의 두 간호사 의 삶이 다큐멘터리 영화와 책으로 동시에 만들어졌다.

  • “신부님은 우리 ‘숙자씨’들 가족이고 친구고 대빵이어요”“신부님은 우리 ‘숙자씨’들 가족이고 ...

    휴심정 | 2016. 04. 25

    맨 왼쪽이 최민석 신부.[짬] 광주대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 아름다운 동행 “니가 그라고 말해불면 대주교님께서 내가 ‘대빵(대장)질’한 줄 아시제~. 니, 웃겨분다, 이~!” “그라믄 신부님이 우리 ‘대빵’이제, 대빵 아니요?” 지난 22일 ...

  • 제주 왕벚나무, 첫 발견자 곁으로제주 왕벚나무, 첫 발견자 곁으로

    휴심정 | 2016. 04. 05

    1908년 첫 보고한 타케 신부 잠든천주교 대구교구청으로 옮겨심어국립산림과학원은 자생 왕벚나무가 처음 발견된 한라산 북사면 해발 600m 지점에서 수형이 웅장하고 꽃이 아름다운 왕벚나무 한 그루를 기준 어미나무로 지정했다. 4일 대구대교구청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