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을
휴심정의 기사와 글이 모여 있습니다.

여무는 가을 ‘산사의 향연’

조현 2005. 09. 29
조회수 6056 추천수 0

30일부터 곳곳서 음악회
불교-가톨릭 연합 합창도

청량산과 탑, 나무, 사람이 어우러지는 경북 봉화 청량산의 산사음악회 공연 모습.

산색은 곱게 물들기 시작하고, 하늘과 달과 별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가을 산사에서 마음과 화음과 도량이 교감하는 향연들이 펼쳐진다. 실내보다는 툭 트인 도량의 마당과 산 언덕 등에서 펼쳐지는 산사음악회는 이제 마니아들이 생길 만큼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산사음악회를 여는 사찰이 날로 늘고, 프로그램도 다양해져 산사의 축제로 확대되고 있다.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강원도 평창 월정사가 오대산 일대에서 여는 ‘오대산불교문화축제’는 볼 거리, 할 거리가 다양하다. 불교 전통 공연인 영산대재와 니르바나필 오케스트라 연주회와 백성스님의 사찰학춤, 원주 소나타윈드오케스트라 연주회, 슬기둥의 선음악회 등의 공연 뿐 아니라 청소년 댄스 경연과 사찰 전통 무술 시연 등이 펼쳐진다.

10일 오후 7시 충북 옥천 대성사 경내에선 대성사와 가톨릭 옥천성당이 공동으로 ‘종교화합과 선남선녀’를 주제로 한 음악회를 연다. 이 자리에선 불교와 가톨릭 연합 합창단의 화음이 메아리친다.

산사음악회는 토요일이자 황금 연휴의 시작인 10월 1일에 절정에 도달한다.

1일 오후 6시 대구 앞산공원 케이블카 민족통일장승 뒤 잔디밭에선 은적사와 천주교 고산성당이 공동으로 ‘화해와 살림의 노래’를 주제로 한 향연을 펼친다. 옥천 대성사와 옥천성당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은적사 합창단과 고산성당 성가대가 연합합창단을 꾸려 찬불가와 찬송가를 부른다.

천하절경의 청량산 언덕에서 펼치는 향연으로 산사음악회 바람을 이끌었던 경북 봉화 청량사에서도 1일 오후 7시 ‘생명-당신을 존경합니다’란 주제로 범패와 영산재, 합창, 찬불가, 통기타, 하모니카가 어우러진 선율이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같은 시간 청도 적천사도 ‘은행나무 별빛 축제’를 열어 국악기와 서양악기, 민요와 가요, 대중가요와 성악 등으로 각기 다른 것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찰인 전남 순천 송광사와 부산 범어사는 1~3일 사흘간 축제를 펼친다. 송광사 불교문화축제는 1일 오후 4시부터 가수 이선희, 현숙의 공연에 이어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상영된다.

부산 범어사의 개산 문예대제전에선 음악회와 영화제와 함께 타악뮤지컬 야단법석, 불무도, 범패 등의 공연이 있다.

충남 공주시 장기면 장군산에 있는 영평사는 1일 오후 6시30분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회와 가수 김수희, 민혜경, 최진숙의 공연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장군산 구절초 꽃 축제’를 펼친다.

경기도 화성 용주사에선 14일 오후 4시 경내 천보루 앞에서 승무 시연과 민요가수 김영임의 공연이 있고, 매월 산사음악회를 여는 경북 영천 만불사에선 17일 오후 7시 시명, 능인, 서연 스님이 음악 공양을 한다.

한반도 땅 끝에서 남해바다가 보이는 전남 해남 달마산 미황사는 15일 지난 1년 간 자신의 성과물을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괘불제에 이어 ‘달이랑 별이랑 사람이랑’란 주제의 작은음악회가 열린다.

또 계룡산의 명찰인 충남 공주 갑사에선 22일 오후 2시 가수 김도향, 정훈희, 김종환, 박정식이 출연하는 ‘천년의 산울림’이 울려 퍼지고, 인천시 강화도 전등사는 29~30일 삼랑성 역사문화축제와 산사음악회로 가을 향기를 전한다.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태그 :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이메일 : cho@hani.co.kr       트위터 : hoosimjung       페이스북 : hoosim119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내가 평화가 되자내가 평화가 되자

    조현 | 2019. 09. 16

    누구의 통제나 조정도 받지고 자발적으로로 관계와 연대를 맺고, 주체적으로 시종일관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발산하게 된다.

  • 경청하는 대화법이 이렇게 갈등을 풀줄이야경청하는 대화법이 이렇게 갈등을 풀줄이...

    조현 | 2019. 03. 12

    ‘회복적 서클’은 무엇보다 자발성이 중요하다.

  • 전라도할매 마리안느와 마가렛전라도할매 마리안느와 마가렛

    조현 | 2017. 03. 06

    한센인촌인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오스트리아의 두 간호사 의 삶이 다큐멘터리 영화와 책으로 동시에 만들어졌다.

  • “신부님은 우리 ‘숙자씨’들 가족이고 친구고 대빵이어요”“신부님은 우리 ‘숙자씨’들 가족이고 ...

    휴심정 | 2016. 04. 25

    맨 왼쪽이 최민석 신부.[짬] 광주대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 아름다운 동행 “니가 그라고 말해불면 대주교님께서 내가 ‘대빵(대장)질’한 줄 아시제~. 니, 웃겨분다, 이~!” “그라믄 신부님이 우리 ‘대빵’이제, 대빵 아니요?” 지난 22일 ...

  • 제주 왕벚나무, 첫 발견자 곁으로제주 왕벚나무, 첫 발견자 곁으로

    휴심정 | 2016. 04. 05

    1908년 첫 보고한 타케 신부 잠든천주교 대구교구청으로 옮겨심어국립산림과학원은 자생 왕벚나무가 처음 발견된 한라산 북사면 해발 600m 지점에서 수형이 웅장하고 꽃이 아름다운 왕벚나무 한 그루를 기준 어미나무로 지정했다. 4일 대구대교구청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