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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용수 스님 2019. 11. 01
조회수 3216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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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고통을 바르게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복이 뭘까요? 고통이 뭘까요?

저는 아홉살까지 김천과 가까운 작은 마을에서 너무나 행복하게 살았어요. 여러분도 어렸을 때 행복하지 않았나요? 그때는 사는 재미와 희망의 불씨가 우리 안에 가득 있었어요. 자라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불씨가 꺼지고 순수한 기쁨이 사라졌습니다. 머리가 복잡하고 눈치 볼 게 많고 공허함과 절망이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어요.


순수한 아이의 행복을 되찾을 수 없을까요? 분명히 가능합니다! 다만 행복을 바르게 정의하고 바르게 실천해야 합니다. 행복할 때를 생각해 보면 저항 없이 상황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때 행복합니다. 불행할 때를 생각해 보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저항할 때입니다. 원치 않는 상황이라도 받아들이면 고통이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통은 생로병사 같은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아니라 생각으로 만든 불필요한 고통을 말합니다.


고통이란 상황에 대한 불평불만이며 생각으로 무엇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황 자체가 나쁜 것보다 상황에 대한 스토리가 고통입니다. 습관이 고통인 것보다 습관에 대한 스토리가 고통입니다. 스토리가 없으면 고통도 없습니다.

 

어렸을 적에 왜 행복했을까요? 그냥 행복했어요. 우리는 그냥 행복한 존재입니다. 그 행복한 마음을 방해하는 것이 없다면요.

저는 20년 수행 끝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출가도 하고 상황도 많이 달라졌지만 제일 달라진 게 머릿속에 돌고 도는 생각들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 걱정이 많이 일어나지 않아요. 자신에 대한 불만이 거의 없어요. 나도 남들도 세상도 다 괜찮아요. 그리고 감사해요. 어찌 복이 이렇게 많은지 벅찹니다. 만족하면 복이 찾아와요. 감사하면 모든 것이 저절로 나아져요.

 

물론 여전히 안 좋은 일도 계속 생깁니다. 살이 많이 쪄서 몸이 불편할 때도 있고 불공평하고 억울한 일도 생겨요. 그런데 아무 상관 없어요! 모든 상황과 벗하고 어떤 불평불만도 즉시 내려놓기로 굳건히 결심했어요. 다른 사람하고 있을 때는 마음을 매우 조심스럽게 받들어 자비심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음공부를 통하여 아이의 순수한 기쁨을 다시 찾으십시오. 생활의 즐거움, 삶의 불씨, 사는 재미, 다 우리 것입니다. 찾을 수 있고 찾아야 합니다. 믿을 수만 있다면 분명히 찾을 겁니다. 우리의 권리인 행복을 가로막는 것은 오직 생각뿐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행복한 겁니다. 불행한 사람은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불행한 것입니다. 마음공부는 처음에는 정말 어렵지만 하면 할수록 어떤 상황에서도 배울 것이 아주 많습니다. 특히 티베트불교 마음공부는 범부를 성인으로 만드는 매우 빠르고 효율적인 마법 같은 수행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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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 스님
아홉살에 미국에 이민가 살았다. 유타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했고, 방송국에서 일하다 2001년 달라이 라마의 법회에 참석했다가 감화를 받고 2003년에 네팔로 가 출가했다. 2003~2007 4년간 남프랑스 무문관에서 티베트불교 전통수행을 했다. 세첸코리아 대표로 티베트 수행과 향기를 전하고 있다.
이메일 : seoultibe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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