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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이 성적 욕구 당연, 근데 왜 그런 걸 스님에게?

법륜 스님 2015. 12. 28
조회수 18245 추천수 0
18살 고등학생 딸이 첫 성관계는 사랑하는 남자와 하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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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서 열린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입니다.
18살 고등학생 딸을 둔 어머니가 개방된 성문화 속에서 자녀에게 성교육을 어떻게 시키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저에겐 18살짜리 고등학생 딸이 있습니다. 저희는 성에 대한 대화를 자유롭게 하는 편인데, 딸아이가 자기는 결혼해서 남편과 처음 관계를 갖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남자와 하겠다고 해요. 저는 성을 억압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랐어요. 요즘처럼 개방적인 사회에서 딸을 키우려니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고 성교육을 시켜야 할지 굉장히 혼란스러워서 스님께 여쭈어봅니다.”
 “그건 성교육 상담 선생님한테 묻지, 그것까지 스님에게 물어봐요? 대답을 안해주면 ‘뭐든지 물으라고 해놓고 스님도 모르는 게 있구나’ 하고, 대답을 해주면 ‘스님이 뭘 그런 걸 다 알아’ 이럴 거잖아요. 지금 굉장히 곤란한 질문을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이야기해 보세요.” (청중 웃음)
 “요즘 너무나도 개방된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의 성문화에 대해서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청년들에게 어른으로서 어떤 말씀을 해주시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청소년 자녀에게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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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가 아닌 ‘여자 성인’이 되는 나이
 “암수로 나누어진 모든 생물은 암수가 결합해서 새끼가 생깁니다. 그럴 때 동물 같은 경우에는 어미가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모든 생명은 자기 생명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어요. 이걸 ‘개체 보존의 본능’이라고 해요.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 ‘종족 보존의 본능’이 있습니다. 자기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인데, 이 본능은 수컷에게는 거의 없고 암컷에게 주로 있어요. 항상 있는 게 아니라 새끼가 어릴 때만 강하게 나타납니다.
 닭을 키워보면 알아요. 큰 닭은 사람이 가까이 가면 보통 도망갑니다. 그런데 병아리를 데리고 있는 어미 닭한테 가까이 가면 병아리를 버리고 도망가는 게 아니라 병아리를 날개 밑에 숨기고 머리 깃을 세우고 사람에게 덤벼요. 자기가 사람에게 이길 수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이게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의 본능이거든요. 이 종족 보존의 본능이 있기 때문에 종이 유지됩니다. 그러던 어미였는데, 병아리가 조금 자라면 사람이 병아리를 잡아가도 어미가 관여하지 않아요. 그때는 개체보존의 본능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개체는 자기가 자기를 보호하지, 누가 대신 보호해주는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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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사람의 경우는 아이를 보살펴야 하는 기간이 길어요. 수렵채취 사회나 자연 상태에서 그냥 사람이 산다면 12살 정도에는 완전히 독립해야 해요. 자기가 먹고사는 것은 물론 죽고 사는 것도 자기가 결정해야지 어미가 돌보는 게 아니에요. 어릴 때는 어미가 자기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새끼를 돌보지만 자란 뒤에는 아닙니다.
 그런데 농경사회에 오면 농토나 이런저런 것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독립 연령이 15살쯤이 돼요. 사람이나 식생활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사람의 신체구조는 평균 15살 정도면 남성과 여성으로서의 성적 특성이 발현됩니다. 자연 생태계 적으로만 말하면, 즉 신체 구조만 보면 15~16살에 결혼해도 돼요. 여기서 조금 조숙하면 12~13살일 것이고, 조금 늦으면 17~18살일 것이고, 여성은 월경을 한다면 더 이상 ‘여자 아이’가 아닌 ‘여자 성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윤리도덕을 떠나 자연생태계로만 보면 사람도 그 시기에 자연스럽게 다른 동물들처럼 교미를 하고 새끼를 낳을 겁니다.

고2 딸이 아이를 가졌다는 엄마에게 “아무 일도 아니네요”
 조선시대 같은 경우에는 15살 정도에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요즘 말하는 청소년 성 문제 같은 게 생길 여지가 없었어요. 신체적인 발현을 그대로 사회제도적으로 받아 줬으니까요. 오히려 12살 때 남자를 장가보낸 탓에 아내가 남자를 동생이나 자식 키우듯이 한 3년 키워야 남자 구실을 할 정도였어요.
 그러다 산업사회에 들어오면서 교육기간이 자꾸 길어지다 보니 지금은 만 18세, 즉 우리 나이로 20살을 성년으로 정해서 이때부터 성인 대우를 합니다. 사회적 책임으로 보면 18세 이상 되어야 성인의 권리가 주어지는데 신체적으로 성적인 면에서는 15살부터 성인으로 인정해요.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년이 되기 전에 연애를 하는 문제가 생겼어요. 이 문제는 신체 발달과 사회적 인정 차이에서 생겨나는 모순이지요. 15세 이상의 고등학생과 학교 선생이 서로 좋아해서 순수하게 연애를 했다면 처벌을 못 합니다. 성적인 면에서 본 성인은 만 15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3살 초등학생과 선생이 아무런 강제성 없이 자발적으로 연애를 했다면 미성년자 보호법에 의해 처벌을 받습니다. 그러나 15살이 넘으면 도덕적으로는 비난을 좀 받을지 몰라도 법적인 처벌은 받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회적인 성인은 만 18세, 우리 식으로 말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인 20살이 되어야 하죠. 그러니 아이가 성적 욕구를 갖고 있으며 신체적으로 발현한다는 점을 부정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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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이 연애를 해서 아이를 가졌다며 상담해온 분이 있었어요. 공개된 자리에서 말도 못하고 개인상담을 신청해서 사람들을 다 물린 뒤에야 겨우 이야기를 하는데 어머니가 마치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굴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아무 일도 아니네요. 아기를 가졌다는 것은 딸이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제1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제2의 화살은 맞지 말라’
 윤리적으로, 혹은 엄마의 요구대로 보면 큰일이지만 제가 볼 때는 달라요. 고등학교 2학년은 17, 18살이니까 옛날 같으면 시집가서 애 한둘은 낳았을 나이예요. 그러니 아이를 가졌다는 것은 신체가 건강하고 이상이 없다는 뜻이에요. 옛날에는 엄마가 딸을 시집보냈을 때 아이를 못 낳으면 걱정하지, 아이를 가졌다고 걱정하지는 않잖아요. 그러니 아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잘 성장했다는 뜻인데 그걸 가지고 왜 그러시냐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계속 울어요.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려고요? 결혼시키면 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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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분 말씀이 상대 남자 아이도 고등학교 2학년인데 그 집에서는 반대한대요. 그럼 낙태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니까 불교 신자라서 불살생의 계율 때문에 낙태시킬 수는 없고, 그래서 아이를 낳으면 자기가 키우겠대요. 그래서 제가 그건 안 맞다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키우는 것까지는 좋지만 그러면 아이 엄마는 자기 아이를 평생 동생이라고 불러야 하고, 아이는 엄마를 언니라고 불러야 하고, 할머니는 이 비밀을 평생 간직해야 하잖아요. 아이가 나이 든 뒤에 ‘사실은 언니가 네 엄마란다’라고 이야기하면 아이의 정신적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할머니가 지금 이 나이에 어린 아이를 다시 키우기도 쉽지 않고요. 아이를 가진 게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해결한답시고 이런 궁리를 하는 거예요. 부처님께서 ‘제1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제2의 화살은 맞지 말라’라고 하셨는데 그게 이런 이야기입니다.
 낙태는 신앙 때문에 안 된다고 하므로 그렇다면 ‘입양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권했습니다. 낳자마자 엄마가 아이를 안 본 상태에서 바로 입양시키면 아이를 버리는 게 아니라 복 짓는 일이 됩니다. 아이를 원하지만 못 낳아서 못 키우는 사람들에게 내가 낳아서 줬으니까요. 그런 일을 해줬으니 좋은 일이잖아요. 다만 얼굴은 보지 말고, 나중에 절대 찾지도 말라고 했어요. 그래서 입양을 시켰어요. 보낸 뒤 처음에는 생각이 나고 보고 싶겠지만 아이를 아예 안 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그 감정이 차차 누그러집니다. 뱃속에서 태아일 때 잃은 것과 낳은 뒤 아이를 잃은 것은 다르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시간이 흐르니 생모도 마음이 편해지고, 지금은 결혼해서 잘 살고, 상담자도 편안하게 자기 생활을 잘하게 되었어요.

성 상담에 발끈한 교사에게 “그게 무슨 참교육이에요?”
 이렇게 큰 일이라고 생각해버리면 더 큰 일을 만들고 또 더 큰 일을 만듭니다.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해요. 예전에 전교조가 탄압받던 시절 학교에서 쫓겨난 선생님들이 청소년들 상담을 해주는 참교육연구소를 만들었어요. 제가 방문해서 어려움이 뭐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이 상담해야 할 문제는 상담하지 않고 엉뚱한 것만 상담해서 힘들대요. 어떤 상담이 힘드느냐고 하니 스님한텐 차마 이야기 못한다면서 한참 망설이더니 하는 이야기가 이래요. 전화해서 시험공부가 어렵다거나 진학 고민으로 상담을 하면 좋을 텐데, 전화해서 대뜸 ‘선생님, 제 고추가 섰어요’ 이런다는 거지요. (청중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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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여선생님들이 전화를 받았다가 놀라서 ‘야, 너 어느 학교 몇 학년 몇 반이야?’ 이렇게 된대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진로 상담이야 학교 내 상담소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담이에요. 아이들이 괴로워하면서도 상담을 못하는 건 성적인 문제잖아요. 학교에서 못하는 참교육을 하는 상담소라기에 전화해서 물었는데 그렇게 난리를 피우면 간판을 떼야지요. 그게 무슨 참교육이에요?’
 ‘아이들이 그렇게 전화하는 걸 어떡해요?’
 ‘어떡하긴요? 지금 몇 살인지 물어보고 그 나이에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신체가 건강하게 잘 자랐다는 뜻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그건 자연스러운 발현이라고 이야기해주면 되죠. 그런데 그걸 가지고 뭘 그리 난리를 피워요. 아이는 그게 힘드니까 전화해서 물은 거고, 선생님은 선생님이 할 수 있는 선까지 얘기해 주면 되잖아요.’
 이렇게 대답을 해주었는데요. 요즘은 아이들이 조숙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남자 아이가 중학생이거나 초등학교 6학년쯤 되면 아이가 어릴 때처럼 엄마가 집안에서 옷을 제대로 안 갖춰 입거나 샤워하고 그냥 나오거나 하면 사춘기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고통이 됩니다. 그리고 안 그래도 충동이 일어서 어쩔 줄 모르는 아이에게 계속 보약을 사 먹여서 아이들이 감당을 못 하게 하고요. 이런 게 무지라는 거예요. 좋아할 줄만 알지 그 좋아함이 아이들에게 어떤 고통이 되는지를 전혀 모르고 생각지도 않아요. 그런 것들을 엄마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해요.

엄연한 욕구 무시하고 나중에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야단만
 그리고 지금 질문에서 아이가 상담한 내용은 일리 있는 이야기예요.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건 좋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첫째, 법률적, 사회제도적으로 만 18세, 즉 20살까지는 미성년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전에 그런 일이 일어나면 뒤따르는 책임이 굉장합니다. 쥐가 쥐약을 먹듯이 먹고 싶어 먹었지만 조금 있다가 죽게 되듯이 그 행위 뒤에 책임져야 하는 일이 많아서 감당하기 어려워요. 그 욕망, 욕구는 이해되지만 뒤따르는 책임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을 지혜라고 해요. 어떤 물건을 갖고 싶다고 훔치면 처벌을 받고, 예쁜 여자를 안고 싶다고 껴안으면 성추행으로 처벌받습니다. 10원 빌리고 1,000원을 갚는 것처럼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도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에요. 돈이 필요한 건 이해되지만 그렇게 돈을 쓰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잖아요. 옳고 그른 걸 떠나서 바보 같다는 겁니다. 적자가 나는 인생이에요. 이걸 첫째로 이야기해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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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그런 욕구를 본인이 감당하지 못한다면 그 과보를 스스로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해줘야 합니다. 이건 누구도 대신해줄 수가 없는 거예요. 이렇게 선택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20살이 넘었을 때 그런 일이 생기면 그건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자. 그런데 그때는 네가 선택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상대를 좋아하는 것은 좋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을 네가 다 질 수 있는 관계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네가 다 감당할 수 없는 관계라면 그런 권리가 있더라도 행사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서로 의논해보는 것이 좋겠다. 지금은 욕구는 이해되지만 너가 미성년자이므로 선택의 권리가 없다. 선택의 권리가 없는데 행하면 과보가 더 크다. 20살이 지나서는 선택할 권리가 있지만 그때도 선택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대화를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현실에 엄연히 존재하는 욕구나 현상을 무시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태도는 아닙니다. 그러면 엄마 몰래 만나요. 남자친구 만난다고 엄마한테 이야기하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무슨 짓이냐’고 욕하니까 다음부터는 말을 안 해요. 그러다가 나중에 무슨 사고가 생겨서 학교에 불려 가면 ‘우리 아들, 딸이 이럴 줄 몰랐다’ 이러고 난리를 피워요. 그건 어리석은 짓입니다. 아이들의 이런 상담은 야단칠 일은 아니에요. 엄마가 생각하기에 옳은지 그른지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게 궁금하기 때문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여러분들이 자라나는 자녀들을 바라보고 대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청중 박수)”

어른들이 자기들도 그때는 그랬으면서 늘 성인군자처럼...
 “그런데 어른들을 보면 자기도 학교 다녔을 때 공부 별로 못했으면서 아이들에게는 늘 공부 잘하라고 해요. 자기도 고등학교 때 몰래 연애해놓고 아이들 앞에서는 늘 성인군자인 척하고요. 그러지 마세요. 그 사람이 갖는 고뇌는 고뇌대로 받아주되, 다만 우리가 어릴 때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공부할 나이에 공부를 안 하니까 나중에 손실이 생겼으니 그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했을 때 돌아오는 손실이 내가 보기엔 크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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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도 그 나이에 그랬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마음은 이해되지만 그 선택은 나중에 손실이 크니까 네가 심사숙고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대화를 해나갈 필요가 있어요. 윽박지르면 결국에는 부모 몰래 하게 됩니다. 여러분들 모두 ‘우리 아들은 절대로 이상한 사진 안 보고 여자친구 안 만날 거야’라고 생각하죠? 안 그래요. 우리 어릴 때를 생각해보세요. 수십 년 전에도 이미 그런 소설을 가져와서 책상 밑으로 돌리고, 몰래 술 마시고 영화 구경하다가 잡혀서 정학 당했잖아요. 그러던 사람들이 지금 어른 노릇을 해요. (청중 웃음)
 여기에 우리 교육의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착실한 사람이 교사가 많이 되는데 이건 별로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착실한 사람이 선생이 되니까 착실하지 못한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해요. 공부 잘하던 사람이 교사가 되니까 공부 못 하는 아이를 이해 못 하고요. 이게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 오히려 학교 다닐 때 말썽도 좀 피우고, 공부도 좀 못하고, 왕따도 당해본 사람들이 나중에 깨우쳐서 교육자가 되면 공부 못하거나 왕따 당하거나 말썽꾸러기 취급당하는 아이들을 대할 때 자기 어릴 때 경험을 생각해서 ‘저 나이 아이들은 저럴 수 있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서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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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우리는 착실한 사람이 대부분 교사가 되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을 보면 눈이 확 돌아가서 ‘이 자식들이 어디서 담배를 피워?’ 이렇게 됩니다. 그러는 자기도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잖아요. 선생은 담배 피우면서 학생더러는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하면 말이 안 되잖아요. 아이들에게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하려면 교사가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하고, 아이더러 일찍 들어오라고 하려면 아빠가 일찍 들어와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는 늦게 들어오면서 아이에게는 일찍 들어오라고 야단치면 애들이 아무 대꾸 없이 방에 들어가서 문을 탁 닫아버려요. 그럴 때 겉으로는 아무 소리 않지만 속으로는 ‘너는? 너나 잘 해라!’ 이러는 거예요. (청중 웃음) 나이가 어리고 아직 밥 얻어먹는 처지니까 대놓고 말하지 않을 뿐이에요. 그러다 나이가 들어 키가 크고 힘도 세지고 살 만해지면 부모에게 대들고 집을 나가는 거예요.”

아직도 2G폰 쓰는 이유는 가장 최신식 전화기를 사기 위해
 마지막으로 스님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2G폰을 아직도 쓰고 있는 스님의 이야기를 그 예로 들려주었습니다. “제가 지금 2G 전화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세상에서 가장 최신식 전화기를 사기 위해서예요. 최신폰이라고 하면서 새로 나왔는데 조금 지나면 또 새로운 폰이 나올까봐 싶어서 못 사는 거예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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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사물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고 싶은데 못 한다’, ‘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할 수는 있지만 나는 안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진정한 자유예요. ‘인생을 자유롭게 살아야지 묶여서 눈치보고 살 이유가 뭐가 있어요?’ 이렇게 얘기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면 나에게 불이익이 생기니까 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해야죠. 계율도 억지로 지키면 안 돼요. 지키는 게 나에게 유리하니까 지키는 거예요.
 이렇게 사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여러분을 자유롭게 만듭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게 자유가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정토회 ‘스님의 하루’에 실린 글입니다.
 http://www.jungto.org/buddhist/budd8.html?sm=v&b_no=70877&page=5&p_no=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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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
1988년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 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되는 보살의 삶을 서원하고, 정토회를 설립했다. 기아·질병·문맹퇴치운동과 인권·평화·통일·생태환경운동에 앞장서는 실천하는 보살로서 2000년 만해상을, 2002년에 라몬 막사이사이상을, 2007년엔 민족화해상을 수상했다.
이메일 : book@jung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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