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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재앙을 막을 수 있는 비법

법륜 스님 2015. 02. 26
조회수 12777 추천수 1



법륜 스님께서는 어떤 마음으로 새해준비를 해야할지에 대해서 꼼꼼하고 자상하게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설이라는 것은 전통적으로 한해를 시작하는 새해이니 만큼 그 의미도 큰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데 시작하려면 준비를 해야하므로 시작 전은 준비기간이고, 시작 후는 실행기간으로 딱 반이니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정초기도는 원래 불교행사가 아닌데 절에서 하는 이유는 한해를 시작하면서 마음을 경갈하게 가다듬고 가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다’ 이런 말이 있는 것은 준비된 시작은 전체의 반과 다름없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준비된 한해를 시작하기 위해 정초에는 정성을 기울여서 기도하고, 올 한해 동안 살아갈 방향도 정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정초기도를 한달을 했지만 세월이 변해 보름하다가 7일로, 다시 3일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최소로 3일은 하지만 그때 마음 만큼은 7일, 보름, 한달을 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기울여서 하셔야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복을 빌러 절에 간 것이 아니라 재앙을 막으러 절에 가셨습니다. 모든 재앙의 시작은 욕심에 있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 수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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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비는게 아니라 준비된 마음으로 한해를 임하게 되면 재앙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갖가지 재앙을 막는 것이 곧 복입니다. 그러면 올해 정초에는 어떤 마음을 가질 것이냐?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자. 그래서 대중들로부터 좀 존중 받는 그런 사람이 되자. 그게 어려운 일이냐? 아닙니다.

 

우리는 신(행위), 구(말), 의(마음) 삼업으로 업을 짓고 삽니다. 먼저, 신(행위)으로 업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첫째, 올해는 부처님의 계율에도 있고 하니깐 어떤 일이 있더라도 사람 때리는 일은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훔치지 않는다. 세 번째는 성추행 하지 않는다. 네 번째는 술 먹고 주정하지 않고 과음하지 않는다입니다. 이렇게 행위로 최소한 네 가지는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구(말), 말로 업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첫째, 욕설은 하지 않는다. 둘째, 속이지 않는다. 그리고 셋째, 잔소리하고 간섭하지 않는다. 넷째, 짜증내고 성내지 않는다. 이 정도는 우리가 하자는 것입니다. 돈 드는 것도 아니고 굶으라는 것도 아니고 잠자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 다음은 의(마음), 마음으로 업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첫째, 음식에 탐착하지 않는다. 즉, 먹는 것 가지고 좀 껄덕거리지 않는다. 고기를 먹지 말라는 게 아니라 좀 껄덕거리지 말자는 것입니다. 둘째, 사치하지 말자. 무슨 명품 옷이니 하면서 옷에 껄떡거리지 말고, 화장품에 껄떡거리지 말고, 명품 가방이니 뭐니 껄덕거리지 말고 그렇게 좀 살자는 것입니다. 물질이 주인이 아니잖아요. 귀걸이니 코걸이니 심지어는 발가락에 거는 것도 있고 뭐가 그렇게 거는 게 많아요? 이런 사치스런 생활에 부화뇌동하지 맙시다.

 

이렇게 열가지 정도를 지켜나가면 우리들의 인격이 좀 있어지지 않느냐 싶어요. 그럴려면 첫째, 검소하게 살아야 합니다. 검소하게 살면 자연스레 베풀 것이 생기고 그래서 보시하는 삶이 되고 바로 그것이 주인이 되는 길입니다. 두 번째는 내가 좀 아는 게 많고 돈이 좀 있고 지위가 있다고 해서 목에 힘주고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야 합니다. 세 번째는 품위가 있는, 사람들로부터 존중을 받는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돈이 있되 검소하게 살면 베풀 수 있고, 지위가 있되 겸손하게 살면 봉사할 수 있지 않느냐. 인격을 이렇게 갖추고 살면 사람들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지 않느냐. 정토회 회원들이 이 정도는 원을 세우고 살아보자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났다, 이렇게 계율을 어기게 되면 즉시 참회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자. 이게 참회발원이예요. 이런 삶을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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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이 열가지를 지켜야겠다는 마음을 내고 설사 어기더라도 참회하고 다시 발원을 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울타리 밖으로 나갔다가도 다시 들어오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그렇게 해서 우리가 부처의 길을 향해 계속 가다보면 인격이 쌓이고 사람들로부터 존중도 받게 되는데 이게 공덕이 됩니다.

   

그러나 이 공덕마저도 필요한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이 회향입니다.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회향되어서 그들의 고통이 없어지게 하여지고, 칠천만 온 겨레에 회향되어서 평화와 통일이 이루어지게 하여지고, 먼저 돌아가신 조상영가님등 유주무주 모든 고혼 영가들에게 회향되어 왕생극락 하여지기를 발원하는 것이 원을 향해 나아가는 삶입니다. 3일간 정진한다 함은 이렇게 참회하고, 다짐하고, 원을 세우는 것을 말합니다.”

 

스님의 말씀에서 우리가 얼마나 껄떡거리며 사는지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참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우리의 껄떡거림이 멈추지 않는 한 현실 속의 많은 모순들 또한 해결하기는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이 명품이 되는길, 그것이 바로 수행자의 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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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
1988년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 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되는 보살의 삶을 서원하고, 정토회를 설립했다. 기아·질병·문맹퇴치운동과 인권·평화·통일·생태환경운동에 앞장서는 실천하는 보살로서 2000년 만해상을, 2002년에 라몬 막사이사이상을, 2007년엔 민족화해상을 수상했다.
이메일 : book@jung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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