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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자가 줄어 걱정이라고요?

법륜 스님 2015. 05. 04
조회수 27197 추천수 0


불교 신자가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신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스님, 안녕하세요? 우리 동네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스님을 뵙기 전에 조계사에 가서 1인 시위를 할까했습니다. ‘스님 지금 뭐하세요? 불교인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불교신자가 씨가 마르게 생겼습니다.’이런 내용으로 시위를 하고 싶었습니다. 큰 교회에는 어린이집이 있고, 유치원이 있습니다. 우리 동네의 가장 큰 절에는 어린이집이 없습니다. 넓은 터에 쌀도 많고 시간 많은 보살님도 많은데 예쁜 어린이들이 와서 공부하고 놀면 나중에 어른이 돼서 똑똑한 불교 신자가 되지 않을까 하고 어리석은 불교신자로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또 안타까운 것은 천주교신자나 기독교 신자들은 봉사활동으로 2인 1조가 되어 병실마다 찾아다니며‘카톨릭 신자 안계세요?’ ‘교회 다니시는 분 없으세요?’라며 아주 신심을 다해서 기도해주십니다. 우리 불교신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안타까워서 조계종 포교원에 전화했는데 답장이 없습니다. 아는 분이 췌장암에 걸려서 죽음 직전에 개종을 하셨어요. 그 분 말씀이 ‘우리 절에서 어느 한 분이라도 자기에게 전화를 했더라면 개종을 안했을 것입니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스님”라며 스님께 지금의 불교가 사회적 활동이 미비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시며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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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신 분 불교신자죠?”

 

“네”

 

“그러면 부처님은 자기 것을 남에게 주라고 했습니까? 남의 것을 빼앗아 오라고 했습니까?”

 

“내 것 줘야 합니다”

 

“그래요. 그래서 불교신자를 카톨릭에도 보내고, 교회에도 보내는 겁니다.(대중들 웃음) 그런데 무엇이 불만이예요?”

  

“그런데 스님, 그러면 이 나라 사찰은 누가 지킵니까? 미얀마나 스페인에 가보면 신앙심이 없이는 어마어마한 성당이나 절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신앙심이 밑바탕에 깔려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불교도 그렇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절을 크게 세우고, 탑을 크게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그것은 불교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중생들의 욕심으로 교회를 크게 세우고 절을 크게 세우는 세속적인 일입니다.”

 

“저는 신도가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신도는 안 줄어듭니다. 통계로는 늘었습니다. 그 동안 줄어든 것은 맞지만 계속 줄다가 바닥을 쳐서 갈 사람 다 가고 이제 더 이상 다른 종교로 갈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서서히 오르기 시작합니다. 개신교는 계속 올라가다가 지금 정체가 되어 약간 줄고 있습니다. 다른 종교에서 데리고 올 사람이 없습니다. 불교는 스님들이 애 안써도 균형점에 이르렀습니다. 카톨릭이 아직 계속 더 성장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균형점에 도달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카톨릭도 줄 것이고, 불교도 줄 것이고, 개신교도 줄 것인데 왜 그럴까요? 교회에서 주일학교 해도 대학에 가면 교회에 안 다닙니다. 불교 대학생회만 안 되는 것이 아니고 카톨릭 대학생회, 기독교 대학생회에 가보면 개신교만 조금 나을 뿐이지 모두 안 되고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불교 학생회에 아무런 지원이 없고 스님이 안 계셔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대학생 지도할 때만 해도 대불련 대회하면 1-2천 명씩 모였는데, 지금은 온갖 지원을 해줘도 전국적으로 3백명도 안됩니다.

 

종교 뿐 아니고 민주당이나 새누리당 정당에도 청년조직이 없습니다. 지금은 말이 청년이지 50-60대가 청년입니다. 시골에 가면 청년회 회장이 60대 입니다. 전체적인 사회의 변화이기 때문에 오히려 관심을 갖는다면 스님, 목사님, 신부님, 교무님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젊은이들을 두고 무종교와 경쟁을 해야 합니다. 어디에 가든 상관없습니다. 젊은이들을 어떻게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할 것인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해도 갈수록 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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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 유럽에 29개 도시를 다녔는데, 유럽에도 나라마다 우리 라 절처럼 큰 성당이 있지만, 이런 어마 어마한 성당 안에 주일 예배에 200-300명이 앉아 있습니다. 수도원에도 할머니 수녀님만 계셨습니다. 수도원이 운영이 안돼서 여행자 숙소로 바꿨습니다. 이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미얀마, 스리랑카, 남미 등은 아직 돈 맛을 덜봐서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의 신자가 많습니다. 돈에 덜 물든 곳은 아직 괜찮습니다. 유럽도 그런데 한국에도 스님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데려와야 하듯이 신부나 스님 될 사람들도 데려와야 할 처지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집착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불교신자가 아니고 욕심쟁이입니다. 교회나 성당에 신자가 부족하다고 하면 좀 보내줘야 합니다.

 

그리고 불교신자가 병문안 가서 환자를 위로 해주는 것이 맞지만 교회에서는 와서 위로해주는데, 절에서는 안 온다고 개신교로 개종을 했다면 그 사람은 개신교로 개종하는 것이 낫습니다. 불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겁니다. 불법을 공부해서 수행을 하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해탈과 열반은 추구 안하고 아들 대학에 붙게 해달라고 하고, 출세나 복만 빌다가 나이 들어 병석에 누워있는데 누가 와서 위로해 주니까 따라가는 겁니다.

 

이런 기복적인 신앙은 부처님 법에 맞지 않습니다. 세상이 살기가 좋아지면 복을 비는 것으로는 안됩니다. 대학생 청춘 캠프에 1천명이 모이는데 그 곳에 가서는 종교 이야기는 안하고, 인생 이야기만 합니다. 불교인은 다른 나라나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일체중생을 어여삐 여기는 통 큰 마음을 가져 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이와 같이 종교에 대한 폭넓은 견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정토회 '스님의 하루'에 실린 것입니다.

http://www.jungto.org/buddhist/budd8.html?sm=v&b_no=67252&page=2&p_no=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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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
1988년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 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되는 보살의 삶을 서원하고, 정토회를 설립했다. 기아·질병·문맹퇴치운동과 인권·평화·통일·생태환경운동에 앞장서는 실천하는 보살로서 2000년 만해상을, 2002년에 라몬 막사이사이상을, 2007년엔 민족화해상을 수상했다.
이메일 : book@jung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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