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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 부채와 방울을 드는 진짜 이유

조성제 2014. 11. 23
조회수 17353 추천수 0



삼신의 가르침을 일깨우는 부채



무당조정액자.jpg

*부채와 방울을 들고 굿을 하고 있는 무당.



부채는 무당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무구로 그 종류도 칠성부채, 대신부채, 동자부채, 선녀부채 등 다양하다.
무당들이 굿을 하기 전에 무당마다 다르지만 오른손에 부채를 들고 왼손에 방울을 들어 신들을 청배한다. 방울은 소리로서 신들에게 고하고, 부채는 바람을 일으켜 신들을 부르는 모양이다.


부채가 하는 일은 바람을 일으키는 일이다. 칠성부채는 칠성바람을 일으키고, 대신바람은 대신바람을 일으켜 신들을 청하게 된다. 바람은 한자로 풍風이라 한다. 우리 조상인 한인천제가 9900년 전에 풍주 배곡에서 기묘년에 한국桓國을 세웠다고 소씨 족보 서문인 <부소부서>에 기록 되어있다. 풍주에서 개국하였으므로 한인천제는 풍씨가 되었고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풍이족風夷族이 되었다. 인류 최초로 족성으로 풍성을 사용하게 되었다. 부채를 한자로 풍선風扇이라 하고 풍은 바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풍이족과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풍이족은 뱀을 인종 아이콘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풍성에서 사巳성이 나왔다고 한다. 이 사巳자의 형상이 북두칠성을 닮았기 때문에 북두칠성을 의미하기도 하고 북두칠성은 곧 뱀으로 형상화되기 때문에 뱀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사巳는 삼신의 날인 삼짇날을 의미하기도 한다. 풍이족은 가장 먼저 하늘에 계신 마고삼신에게 삼신의 후손으로, 즉 마고의 직계 자손으로  마고를 받드는 제사를 지냈다고 볼 수 있다. 그때 마고 삼신을 부르기 위하여 사용한 것이 바로 부채와 방울이 아닌가 한다.


<부도지>를 보면 “오직 8여呂의 음만 하늘에서 들려오니 실달성과 허달성이 모두 이 음에서 나왔으며, 마고대성과 마고 또한 이 음에서 나왔다. 이것이 짐세다.” 라는 기록이 있다. 즉, 마고삼신은 율려라는 소리에서 탄생하였다는 것이다. 8여呂는 율려律呂를 의미한다. 율려는 소리다. 소리는 바로 울림이고 이 울림은 바람을 일으킨다. 마고시대는 율려가 한인시대에 풍으로 바뀌게 되었다. 즉 울림을 바람으로 표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무당들의 신을 청배할 때 방울과 부채를 동시에 드는 이유가 나온다. 방울은 울림이라는 소리로 율려를 탄생시키고, 부채는 바람을 일으켜 신들을 모셔 오기 때문이다.


풍이라고 할 때는 팔풍을 의미한다고 <설문해자設文解字>에는 기록되어 있다. 팔풍은 팔괘방위에서 부는 바람을 이야기 한다. 북두칠성은 8일 동안 자미원을 순행하면서 8번 바람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 때 일으키는 팔풍을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동쪽에 부는 바람은 명서풍이고(東方曰明庶風)
동남쪽에 부는 바람은 청명풍이고(東南曰淸明風)
남쪽에 부는 바람은 경풍이고(南風曰景風)
서남쪽에 부는 바람은 량풍이고(西南曰凉風)
서쪽에 부는 바람은 창려풍이고(西方曰閶閭風)
서북쪽에서 부는 바람은 부주풍이고(西北曰不周風)
북쪽에 부는 바람은 광막풍이고(北方曰廣莫風)
동쪽에 부는 바람은 융풍이다(東方曰融風) 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풍동충생 고충팔일이화 風動蟲生 故蟲八日而化> 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바람이 움직이면 벌레가 태어나며 벌레는 예전의 모습으로 8일 만에 변한다란 말이다. 이 말을 다시 해석하면 풍이족이 움직이면 8일 만에 팔괘에서 즉 사방팔방 여러 곳에서 바람같이 일어나 천지를 움직인다는 뜻이다. 그 당시 풍이족의 위세를 일컫는 말이라 하겠다. 그러나 후한後漢의 허신許愼이 <설문해자>를 편찬하면서 동이족의 조상인 풍이족을 비하하기 위하여 벌레로 곡필한 것이라 생각된다. 여기서 충蟲은, 즉 뱀 세 마리를 의미한다. 충虫은 벌레라는 뜻이지만 살무사인 뱀을 의미하기도 한다. 뱀 巳자는 바로 삼신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칠성의 형상과 같다. 그러므로 뱀을 무교에서는 신성하게 여겨 칠성신으로 받들고 제주도에서는 <칠머리당굿>이라는 굿도 생겨났다.


무당부채종합.jpg

*무당이 사용하는 부채들


무당들이 굿을 할 때 부채에 삼색천을 매어 길게 늘어뜨려 사용한다.
성수부채 등은 삼색 명주를 매달고 칠성부채는 하얀색 명주를 매단다. 성수부채의 삼색명주는 천지인을 나타내고 칠성부채의 한 가닥 흰 명주는 뱀을 의미한다. 뱀 중에서도 희귀하다는 백사를 의미한다고 한다고 구만신들은 말한다. 그렇게 보면 성수부채에 매단 삼색 명주나 칠성부채에 매단 흰색 명주 한 가닥이나 모두 뱀을 상징하는 것으로 풍이족의 후손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뱀은 무당들이 칠성으로 여기고 모셔왔으니 칠성은 곧 삼신과 연결되므로 부채와 그 고리에 매단 명주천은 바로 마고삼신을 받드는 풍이족의 상징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무당들이 사용하는 부채는 삼신의 교화를 그리고 부채에 매단 삼색천은 칠성, 그리고 풍이족 후손이라는 의미로 뱀을 형상화한 것이라 여겨진다.   


또 <설문해자주-凊청 단옥재段玉裁>의 <좌씨전>에 말하길 “무릇 춤은 8음을 질서지어서 팔방에 교화를 행하는 까닭에 여덟에서부터 내려온다.”
고 하였다. 주석하길 “팔괘는 풍이다. 건乾은 음이 석石으로 그 풍은 부주不周이고, 감坎은 음이 혁革으로 그 풍은 광막廣莫이며, 간艮은 음이 포匏로 그 풍은 융融이고, 진震은 음이 죽竹으로 그 풍이 명서明庶이며, 손巽은 음이 목木으로 그 풍은 淸明이고, 리離는 음이 사絲로 그 풍이 경景이며, 곤坤은 음이 토土로 그 풍은 량凉이고, 태兌는 음이 금金으로 그 풍은 여閭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보면 주역 팔괘가 바로 8음에서 나왔다는 것을 말해 준다. 8음은 율려이고, 율려는 소리로서 마고삼신을 탄생시키고, 삼신의 뒤를 이은 유인씨有因氏, 그리고 그 뒤를 이은 한인천제의 풍이족이 바로 주역을 만들었다는 것이 증명된다고 하겠다. 이렇게 <좌씨전>에서 부채와 춤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였다. 춤은 8여의 음, 즉 하늘의 뜻을 펼쳐 이를 교화하기 위해서는 8여의 음을 재현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8여의 음은 천부의 소리라고도 하는데 바로 마고삼신의 가르침이라 한다.


하늘의 가르침인 마고삼신의 말씀을 널리 알리고 깨닫게 하여 마고대성에서 쫓겨나게 된 이유를 밝히고 다시 인간 본성의 마음인 천부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바로 무당들이 해야 할 의무이며 그 의식을 시작하는 행위가 춤으로 바로 굿이라 생각한다. 8여의 음을 재현하기 위해선 반드시 바람을 일으켜야 되기 때문에 큰 몸짓으로 부채를 들고 춤을 추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춤은 바로 8여음인 굿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가 있다. 그러므로 마고삼신은 모든 인간의 교화를 위하여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 같은 도구를 들고 춤을 추었을 것이다. 그 때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를 들고 춤을 추었던 마고의 후손인 무당들이 지금 부채를 들고 춤을 추며 굿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부채는 단순히 신을 청배하는 무구이기 전에 8여의 음으로 인간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먼저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또 무당들이 굿을 할 때 사용하는 부채와 방울은 바로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이다. 즉, 마고삼신의 후손으로 또 풍이족인 한인천제의 자손으로 굿을 할 때는 인간 교화를 위하여 바람을 일으키기 위하여 부채와 방울을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부채는 신을 부르는 것과 동시에 마고삼신의 가르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굿을 할 때 부채를 든 무당은 바로 마고의 정신을 이어 받아 8여의 음으로 인간의 잘못을 교화하고 인간 본연의 마음을 되찾아 마고대성에서 살던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뜻이 담긴 즉, 해혹복본解惑復本을 실천하는 사명을 맡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이렇게 중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 땅에 살아가는 무당들은 그 본연의 의무를 망각하고 스스로를 속이고 이웃을 속이는 장사꾼으로 전락하여 돈 벌이에만 급급하니 마고대성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르침을 주는 부채를 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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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제
53년 대구생. 공무원을 하던 중 굿판을 본뒤 모든 것을 던지고 무속 세계에 뛰어들었다. 2000년 <무속신문> 창간해 편집국장을 지냈다. 무천(舞天)문화연구소장으로서 무속의 근원을 우리 민족의 상고사 속에서 찾고 있다. 저서로 <무속에 살아있는 우리 상고사>, <상고사 속의 무속이야기><민족의 시각으로 바라본 동물의 상징성>, <신을 조롱하는 무당>, <무교이론ⅠⅡ>가 있다.
이메일 : muam777@naver.com      
블로그 : http://blog.naver.com/muam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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