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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스님들, 제주 해군기지 반대 동참

2012. 02. 27
조회수 7438 추천수 0

 

“뒤늦은 동참을 참회합니다”

화쟁위 · 무계파 종회의원 모임, 제주 강정마을 방문
‘해군기지 건설 철회 검토해야’성명서 발표... 정기법회 개최 등 동참뜻 밝혀

우리 사회 최대 갈등현안 중 하나인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현장을 찾은 스님들이 뒤늦은 발걸음에 참회했다. 그리고 지금 부터라도 '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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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을 생명평화마을로,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제주국제평화회의에 참석한 화쟁위와 무계파종회의원스님들이'강정마을 해군기기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사진제공-대한불교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와 무계파 종회의원 지홍, 지현, 법안, 적천스님과 자성과쇄신결사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은 24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열린 제주국제평화회의에 참석했다. ‘강정을 생명평화마을로,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라는 주제의 이 행사에는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의 평화운동가와 전문가들, 그리고 천주교 강우일 주교, 문정현 신부 등 국내의 평화운동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스님은 제주도에서 태어난 어린시절의 기억과 4·3의 비극으로 아버지를 잃은 자신의 과거를 밝히며, 다시는 이런 아픔이 재현되서는 안된다는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 제주도가 해군기지 건설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의 섬으로 지켜지고 가꾸어질 때 대한민국, 나아가 한반도 전체가 생명평화의 나라, 생명평화의 공동체가 될 수 있을 물론이고 4·3영령들의 염원이 이루어지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화쟁위와 함께 행사에 동참한 중앙종회의원들도 해군기지 문제로 수 년간 고통에 빠져 있는 현장에 불교가 함께 하지 못했음을 참회하고, 구체적인 실천활동으로 함께 할 뜻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홍스님이 대표로 낭독한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 평화적 해결만이 정답입니다’라는 성명을 통해 이들 스님들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갈등 사안인 강정마을 문제가 수년간 계속됐음에도 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동체대비행을 다하지 못한 불교계의 오늘을 참회한다”는 자성과 함께 “정부는 일방적 공사강행, 사법처리 등 극단적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해군기지를 백지화하는 것까지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는 평화적 해결만이 정답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이들은 “조계종중앙종회의원으로서 강정마을과 제주도의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제평화회의 행사를 마친 후 지역주민들과 간담회에 참석한 스님들은 정기적인 법회와 불교계의 동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요청에도 적극 화답했다.

 

백승권 사무국장은 “제주도 교구본사인 관음사와 협의해 주민들과 약속한 정기 법회 개최 등 현장 동참 문제를 강구하는 동시에 중앙종회 차원에서 함께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6시 강정마을로 향하는 구럼비 해안 포구에서 ‘해군기지 건설 문제 원만 해결 기원 100배’를 마지막으로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 방문단은 불교계가 함께 할 수 있는 신속한 후속조치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성명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 평화적 해결만이 정답입니다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점점 극한으로 치닫고 있어 우리 불교계는 깊은 우려의 뜻을 밝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주민들의 결사반대에도 불구하고 해안을 막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또 이를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활동가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하거나 구속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4일엔 구럼비 해안에 들어갔던 천주교 문규현 신부 등 종교인마저 사법처리를 당했다고 하니, 같은 종교인으로서 사태의 심각성을 크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강정마을 문제는 우리 사회 가장 대표적인 갈등 사안입니다. 우리는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다가 파국으로 끝났던 사례들을 너무나 많이 지켜봤습니다. 그 파국의 상처는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하고, 오랫동안 아물지 않아 우리 사회를 지치고 힘들게 만듭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만해도 힘겨운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문제로 결코 짊어질 수 없는, 짊어져서는 안 되는 멍에를 둘러쓰고 이렇게 몇 년째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동체대비행을 다하지 못한 불교계의 오늘을 참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극한적 갈등과 대립을 풀기 위해 책임의 소재를 분명하게 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갈등과 고통의 멍에를 벗겨줄 주체는 누구입니까? 그것은 주민도, 활동가도 아니고 바로 정부입니다.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야 할 주체인 정부가 갈등을 해결하기는커녕 갈등을 일으키는 주체가 돼서야 말이 되겠습니까? 정부는 반본환원하여 갈등을 해결하는 본연의 역할과 자세로 돌아와야 합니다.

먼 미래 남의 나라와의 전쟁을 막겠다고 지금 내 나라 국민들과 전쟁을 벌여선 안 됩니다. 정부는 일방적 공사강행, 사법처리 등 극단적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제주는 4․3의 깊은 상처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4․3의 상처를 다시 덧나게 해선 안 됩니다. 분쟁의 화약고로 만들 수 없습니다. 더구나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 주변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전지역입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계가 군사 시설로 파괴돼선 안 됩니다.

정부는 평화적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평화적인 방법이 아니라면 결코 선택해선 안 됩니다. 평화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반평화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평화를 깨는 행위입니다. 정부는 해군기지를 백지화하는 것까지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제주국제평화회의를 계기로 그동안의 갈등과 대립이 종식되고 새롭게 평화의 기운이 넘쳐나길, 부처님의 가피로 기원합니다. 우리 참석자 일동은 대한불교조계종 종회의원으로서 강정마을, 제주도의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는 평화적 해결만이 정답입니다.

2012년 2월 24일
제주국제평화회의 참석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지홍(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지현(불교문화사업단장)
법안(불교사회연구소장), 적천(원주 구룡사 주지)

 


불교포커스 신희권 기자 

이 기사는 휴심정 벗님매체인 불교포커스(http://www.bulgyofocus.net)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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