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이 정도는 돼야 스파르타식이지

휴심정 2013. 05. 30
조회수 70676 추천수 0


갓난아기 때부터 최고의 전사 훈련을 받다

 

축소2스파르타식2.jpg

*사진 모두/ 영화 <300> 중에서


스파르타에서는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최고의 전사로 키우기 위해 일곱 살이 됐을 때 부모와 떨어져 ‘아고게(agoge)’라는 소년학교에 들어가 훈련을 받도록 했다.
스파르타식 훈련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갓난아기에겐 배내옷을 입히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팔다리와 몸통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법을 훈련시키기 위해서였다. 또 아이들이 보채거나 울음보를 터트리거나 음식 투정을 못하도록 했다. 심지어는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가르쳤다.
소년들은 아고게에서 달리기와 씨름, 검술, 승마, 수영 등 기초 전투훈련을 익혔다. 그리고 때때로 도둑질을 해서 허기를 달래게 했다. 만약 도둑질을 하다가 붙잡히면 죽도록 두들겨 맞았는데, 도둑질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미처 도망가지 못하고 들켰기 때문이다. 잡힐 만큼 민첩하지 못하고 서툴렀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도둑질도 훈련의 일종이었고, 잡히는 것을 수치로 여겼다. 전해지는 기록에 따르면 한 소년의 경우 훔친 새끼 여우를 외투 속에 숨겨오던 중 발버둥 치던 여우에게 배가 찢기는데도 도둑질을 들키지 않기 위해 참다가 결국 죽었다고 한다.

 

축소2스파르타식3.jpg


소크라테스의 제자였으나 아테네에서 스파르타로 건너가 장군으로 활약했던 크세노폰은 스파르타의 교육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스파르타의 교육 목적은 복종적이고, 존경할 만하며, 자제할 줄 아는 남자를 만드는 데 있다.”
스파르타가 복종과 충성심을 갖추고 잘 훈련 받은 건강한 전사를 키우려고 한 까닭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먼저 외부의 적을 방어하고, 다음으로는 노예 헤일로타이를 강압적으로 다스리기 위해서였다.
어린 시절부터 훈련을 받은 아이는 열여덟 살이 되면 스무 살까지 어린 소년들을 지도했다. 스파르타의 훈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무 살부터 10년간 군복무를 하며 체력을 단련했다. 이렇게 전사가 되어야만 비로소 시민권을 주고 결혼을 허용했다.
청년들은 결혼할 때가 되어도 주로 또래들과 한 숙소에서 함께 지냈다. 만약 신부를 만나려면 밤중에 몰래 가서 잠시 보고 돌아와야 했다. 이런 만남은 절제와 자제력을 길러 부부가 무절제한 교합에 정력을 소비하지 않고 오래도록 생식력이 넘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나이 많은 남자는 멋진 젊은이를 발견하면 젊은 아내가 그와 잠자리를 하게 했다. 아이를 낳으면 자기 자식으로 삼기도 하는데, 스파르타를 위해 일할 건강한 아이를 얻기 위한 목적에서였다.
이와 같이 국가에 대한 스파르타인들의 집착과 헌신은 상상을 초월했다.

 

축소2스파르타식4.jpg

 

...

 

고대 스파르타에서 여성은 전쟁터에서 남편과 자식이 죽어도 울 수 없었다. 죽음마저 명예로 여겨야 했다.
스파르타의 여인들은 고대 어느 여성들보다 강인했다. 대부분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여성은 노예나 외국인과 다름없이 교육의 수혜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여성의 역할은 가정과 자녀를 돌보고 음식이나 옷을 만들며 남자를 잘 보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스파르타만은 예외였다. 여성에게도 정규 교육을 제공했다.
아테네의 여인들이 남성들과 달리 거의 집에 틀어박혀 지낼 것을 강요받은 데 반해 스파르타에선 소녀들도 달리기, 레슬링, 원반던지기, 창던지기로 신체를 단련했다. 소녀들은 집안에만 갇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연약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여성다움을 버렸다.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행진하거나, 어떤 축제에선 젊은 남자들이 보는 앞에서 춤추고 노래했다. 여기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었다. 자궁 안에서 태아가 뿌리 내릴 때 건강한 신체에서 더 잘 자라게 하기 위함이었다.
영화 <300>을 보면 스파르타에 온 페르시아 왕의 사자들이 말참견을 하는 레오니다스 왕비 고르고에게 “감히 여자인 주제에 어디에 나서느냐”고 힐난했을 때, 고르고는 이렇게 대답한다.
“스파르타의 여인들만이 사내대장부를 낳기 때문이지.”

축소2스파르타식1.jpg


<그리스인생학교>(조현 지음, 휴) '7장 이상한 이상국가 스파르타' 중에서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휴심정
도그마의 감옥을 박차고 나와 깨달음과 행복을 위한 고무 찬양이 난발하는 곳, 그래서 더욱 알아지고 깊어지고 열리고 사랑하게 되고 행복해지는 곳, 단 1분도 쉬지 못하는 마음이 쉬는 곳, 잠시 뒤면 소란이 다시 몰려올지라도 1분만이라도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휴심정 休心井입니다.
이메일 : hanispecial@hani.co.kr       트위터 : hoosimjung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홍대앞에서 조현 기자와의 만남!홍대앞에서 조현 기자와의 만남!

    휴심정 | 2013. 10. 14

        *관련글 : 지중해의 햇볕과 바람이 담긴 그리스의 요리들  

  • 유진룡 장관이 휴가에 읽을 책은?유진룡 장관이 휴가에 읽을 책은?

    휴심정 | 2013. 07. 26

     *출처 : 대한민국 정부 대표 블로그 정책공감  더운 여름, 휴가지에 꼭 가지고 가고 싶은 책이 있다면?  몸만 쉬는 게 아니라 마음도 푹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책 한권 들고 가시는 건 어떨까요?수 많은 책 ...

  • 최후의 그리스인, 플루타르코스최후의 그리스인, 플루타르코스

    휴심정 | 2013. 05. 28

    최후의 그리스인 플루타르코스그리스와 로마의 위인들을 알려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다. 이 책의 원제목은 《대비열전(對比列傳)》이다. 테세우스와 로물루스, 알렉산드로스와 카이사르, 데모스테네스·키케로와 같이 ...

  • 신탁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신탁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

    휴심정 | 2013. 05. 23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은 많이 허물어지긴 했지만, 2,5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우뚝 서 있는 신전의 기둥과 극장 터가 옛 위용을 말해준다. 신전 터 입구에 팽이 모양으로 높이 1미터 가량의 옴팔로스가 있다. ‘세상에 이 보잘것없는 것이 지...

  • 신화와 철학의 나라? 기독교 국가! 그리스신화와 철학의 나라? 기독교 국가! 그리...

    휴심정 | 2013. 05. 21

    그리스 정교회의 뿌리, 비잔티움그리스는 신화나 철학의 나라가 아닌 기독교 국가가 된 지 2,000년이 다 되었다. 그 과정에서 신화는 미신으로 치부되어 신전은 파괴되었고, 그 흔적은 박물관에, 폐허의 부서진 대리석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