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나 자신을 알아야 비로소 행복해진다

2013. 0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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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비아데스와소크라테스.jpg

*알키비아데스(왼쪽)와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의 청년 연인 알키비아데스는 가문과 재산, 외모, 말솜씨 등 당대 명성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갖춘 인물이었다. 그러나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다 가졌다고 해서 행복이 보장되진 않는다. 오히려 자기다움 없이 이리저리 흔들린다면 인생은 부초 같은 꼴을 면치 못하게 된다. 


페리클레스 사후 아테네의 지도자로 꼽히던 알키비아데스는 스파르타와 일전을 앞두고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리자 스파르타로 망명한다. 그는 몇 년 뒤 아테네로 복귀했다가 훗날 또다시 정적들에게 탄핵을 당하자 이번엔 적국 페르시아로 망명해 생을 마친다. 아테네인들이 하나같이 열광하고 부러워하는 인물이었지만 파란만장한 삶이었다. 


소크라테스는 행복해지려면 무엇보다 "너 자신을 알라"고 했다. 무지한 자신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한 탐구의 열정이 생기지 않고 결국 무지한 채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열려야 배울 수 있고, 제대로 알게 된다. 


소크라테스동상.jpg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섣부른 지식을 가르치려한 소피스트들과 같은 교사가 아니었다. 그는 늘 초심자였고, 질문자였고, 탐구자였다. 소크라테스는 만티네이아라는 곳에서 온 '디오티마'란 여인에게 '사랑의 솜씨'에 대해 묻고 또 물어 배웠다. 또 '이스코마코스'를 찾아가 교육법과 건강법은 물론 아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느냐까지 애타게 물으며 배운다. 이것이 예수, 석가, 공자와 함께 세계 4대 성인으로 추앙 받는 소크라테스의 자세다. 


플라톤이 쓴 <알키비아데스>를 보면 소크라테스가 가문과 외모만 믿고 정치에 나서려는 알키비아데스를 꾸짖는 장면이 나온다. 아테네의 민주정은 정치인들에게 녹녹하지 않았다. 민주시민들은 지도자들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독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추방하고 죽였다. 그래서 살라미스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전쟁이 아닌 통상과 교역의 확대로 부강한 나라를 만든 영웅 테미스토클레스도 추방을 당해 페르시아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해야 했고, 희대의 정치가 페리클레스도 낙마의 위기에서 시민들에게 울며 빌어야 했다. 


소크라테스와알키비아데스2.jpg


소크라테스는 그런 영웅들의 경륜은커녕 자신을 돌볼 능력도 없으면서 아테네와 세상을 돌보는 야심으로 자신뿐 아니라 아테네까지 마쳐놓을 셈이냐고 꾸짖으며 충고한다. 


"자신을 먼저 돌보라. 자신을 돌보려면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자기를 바로 봐야 세상이 보인다."


'나'를 모르면 세상을 행복하게 하기는커녕 '나'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실제적 행복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타인과 다른 '나'의 개성을 간파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집을 떠나면 행복해 하는데, 또 다른 사람은 집을 떠나기만 하면 불안해할 수 있다. 바로 우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 사소함이 기분을 좋게도, 나쁘게도 한다. 


종교와 수행의 세계에서 자칫 자기다워지는 것을 에고를 강화시키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래서 개성에 불친절한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버려야 하는 것은 자신의 몸뚱이나 특성이 아니다. 사물과 상황을 바로 볼 수 없게 하는 편견이다. 타인이나 자연과 소통할 수 없는 꽉 막힌 마음이다. 

다양한 측면을 보지 못하고 오직 한 측면을 집착하게 하는 고집스런 생각이다. 


자기다움을 버려 버리면 어떻게 될까. 모든 색을 합치고 합치면 결국은 모두가 자기다움을 잃고 새까만 색이 되고 만다. 하지만 자기다움이 어우러질 때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이 찬란해진다. 개인도 사회도 각자 자기다움을 발현하고 이를 시기 질투심이 아니라 넉넉한 마음으로 봐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아름다워진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스인생학교>(조현 지음, 휴) '10장 매력남 소크라테스의 숲'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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