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글방
휴심정의 멋진 벗님들이 전하는 나눔의 글 마당입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쥐를 모시는 사원

청전 스님 2015. 02. 16
조회수 17539 추천수 0


*청전 스님이 라닥의 노스님들과 지난 1월 20여일간 인도를 여행한 기록을 4차례에 걸쳐 연재합니다.



■1편


첫날 구경하고 잔 곳은 암리처, 그 유명한 씨크교도들의 성지 펀잡 주의 황금사원이 있는 곳입니다. 1월8일 출발. 여기서는 날도 좋았고. 펀잡 주에 다다르니 엄청난 안개와 해가 안나와 추위가 심했습니다. 길가의 한 식당, 석탄불로 요리를 해냅니다. 야채와 로띠(짜빠띠)를 그 자리에서 구워냅니다. 이 화덕, 자연불을 보십시오. 오징어나 뭐 좀  구워 먹는다문….

 

편집인도10.jpg



소묵이가 가져온 쥐포를 구워 먹으려하니 주인장이 화들짝!  자기집은 순수 채식집이라 고기나 어떤 것도 구울 수가 없다고, 앵!

암리차 황금 사원. 순례객이 매일 줄을 잇습니다.


편집인도11.jpg


 

제가 처음 간 때가 1989년 봄이었는데, 사진처럼 이리 아담하게 정비된 게 아니었지요.

수많은 총탄 자국으로 정말 벌집이 된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1984년 이 사원을 중심으로 펀잡인 씨크교도들이 한 나라로 독립하려 무장봉기를 하였습니다. 당연, 인도 정부에서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에 정부군이 에워싸 평화적인 방법으로 설득하려 했지요만 끝내 당시 수상이었던 인디라 간디 여수상이 발포 명령해 600여 명이 사망 했고 3000여 명이 부상을 당하는 처참한 비극의 사건이 터집니다. 바로 그 해 10월 인디라 간디는 자기 수하인 씨크교도 경호원 세 명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를 당합니다. 그 연약한 몸에 60여 발의 총탄을 맞았으니.


이런 사건의 뿌리도 알고 보면 고부간의 갈등으로, 저도 글을 쓰기도 했는데 당시 여수상의 큰 아들 산자이 간디가 죽고는 며느리가 씨크교도인데 바로 펀잡에 와서는 시어머니에 반대하는 야당 당수로 임하는데서 인간 갈등의 연속이 이런 사건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지금도 그 며느리격의 여인은 BJP당의 펀잡주 총수입니다. 수상을 살해한 세 명의 씨크교도 경호원은 1988년 12월25일 공개처형을 당하지요. 제가 그것을 동시간대에 상황중계로 목격했습니다. 머리에 검은 보자기를 씌워 죽인 교수형이었는데 어찌도 당당히 죽음에 임하던지요. 인도답게 수상을 살해했는데도 4년이나 걸려 재판이 진행되었습니다.


지금은 사진처럼 웅장하고 황금빛 찬란한 사원으로 씨크교도의 메카 입니다. 이 종교는 힌두교의 장점과 회교의 장점을 잘 조화시킨 종교이기도 합니다. 물론 뿌리는 윤회입니다.

 

편집인도12.jpg

여기를 처음 와보는 우리 스님들과 소묵이, 이 종교의 관습에 머리에 뭘 써야 된답니다.

 

편집인도13.jpg

사원을 경호하는 씨크교도 아저씨들과 함께, 뻬마 스님도 함께, 헌디 소묵이는 어데갔노?


스님들 모시느라 정신 없어 그냥 황금 한 쪽 떼어 나온다는 게 깜빡 잊고... ㅋ ㅋ ㅋ

이튿날 라자스탄 주 비까네르 쥐 사원을 향합니다. 뻬마 운전 실력으로 이틀 갈 거리를 하루에 닿습니다. 일단 하루 여관에서 쉬고, 다음날 시내에서 25Km 떨어진 신전으로 갑니다.


쥐사원,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쥐를 모시는 사원이라니. 정말 실감이 났습니다. 온통 쥐천지라니. 도대체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달려듭니다. 역시 인도 힌두교적인 발상이지요, 저도 처음 가보는 신전 입니다.


편집인도14.jpg

쥐사원 신전 입구, 이곳 방문자는 의무적으로 쥐를 한마리씩 먹어야 복을 받는다네용. 아아니!  

 

편집인도15.jpg

쥐 신님들께 공양물을 올립니다. 움마나, 참 팔자 늘어진 쥐님들 입니다. 지금은 우유를 올렸군요.

 

편집인도16.jpg

순례 나온 전통 라자스탄 복장에 두건을 두른 할배와 함께


신전 안에서 경건히도 참배하는 한 신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온 몸을 드리우는 신심이라니,  절하는데 쥐가 몸 위며 머리에서 놀아댑니다. 그러든 말든 헌신자는 기도에 여념이 없더군요.


편집인도17.jpg

편집인도18.jpg

 

쥐는 번식력이 놀라운 동물인데 여기서는 부증불감 아라네요. 늘 똑같은 숫자를 유지한답니다.

아침부터 많은 공물을 신전에 올리고 쥐님께 올립니다. 더욱 놀란 것은 그 공양물 중 쥐님들이 먹고 남은 것을 둘러 앉아 함께 나눠 먹는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어떤 병이나 재수에 옴 붙는 게 없다는군요.


편집인도19.jpg

어디나 쥐가 천지, 이런 곳은 에구머니나, 금생에 다시 안올겨.


헌데 바삐 구경하고 나와버렸는데, 깜박하고 그 쥐 사원 주지님을 못 만나고 왔으니.

누구냐구요? 참말로 꼭 알려줘야 되는감유? 


`자기 치적만 세우려고 금수강산 다 망가트린 함량미달의 한 사람'

 이제 라자스탄의 하이라이트 사막에 들어갑니다.  

<1편 끝>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청전 스님
가톨릭 신부가 되기 위해 광주 대건신학대에 다니다 송광사 방장 구산스님을 만나 출가했다. 1988년 인도로 떠나 히말라야에서 달라이라마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되었다. 매년 여름 히말라야 최고 오지인 라다크를 찾아 고립된 티베트 스님들과 오지 주민들에게 약과 생필품을 보시하고 있다. 어느 산악인보다 히말라야를 많이 누빈 히말라야 도인.
이메일 : cheongjeon99@daum.net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달라이라마가 매일 하는 기도달라이라마가 매일 하는 기도

    청전 스님 | 2017. 07. 14

    행복은 부처가 줄 수 있는 기성품이 아니다. 행복은 당신의 행위로 부터 나온다.

  • 팔십 노구 달라이 라마의 반전 매력팔십 노구 달라이 라마의 반전 매력

    청전 스님 | 2015. 07. 19

    팔십 노구(老軀)의 달라이 라마  서양 어느 나라에서 법회 중에 하신 말씀이 잊혀 지지 않는다.“불교의 기본 교리에서 인간의 뿌리는 탐진치(貪嗔痴) 삼독에 기인하는데요, 우리 티벳불교에서는 이 삼독을 태어나는 해인 12지간중의 세 동물로 ...

  • 김 두 장과 36년만에 만난 스님김 두 장과 36년만에 만난 스님

    청전 스님 | 2015. 06. 29

    김 두 장 올 봄, 인도산 독감으로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다. 너무 오래 누워 있었더니 별의별 생각이 일어났다. 이러다간 산행도 어려워질 게 아닌가? 이대로 늙은 골방 영감이 되는 게 아닌가? 몸을 추스르면서 한 달 정도의 산악 강행군...

  • 타지마할이 '월하의 공동묘지'?타지마할이 '월하의 공동묘지'?

    청전 스님 | 2015. 03. 24

    *청전 스님이 라닥의 노스님들과 지난 1월 20여일간 인도를 여행한 기록을 4차례에 걸쳐 연재합니다.■4편바다를 아쉬워하며 저도 처음인 바도다라(Vadodala)라는 전형적인 인도 도시에 들어갑니다. 운전하는 뻬마스님의 인연으로, 인도 가정집 입니...

  • 86세에 바다를 처음 본 스님86세에 바다를 처음 본 스님

    청전 스님 | 2015. 03. 10

    *청전 스님이 라닥의 노스님들과 지난 1월 20여일간 인도를 여행한 기록을 4차례에 걸쳐 연재합니다.■3편라자스탄 국경을 넘으면서 구자라트 변경 관리 경찰들이 우르르…. "나마스테 구루지!" 하면서 반가히 맞음은 물론 노시님들께 다가와 극진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