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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엎드려 절하며 히말라야를 넘은 사나이

청전 스님 2011. 06. 09
조회수 11260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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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불교에서 전통적인, 아니 꽤 유별난 순례방법이 역사적으로 계속 되어진다. 바로 온 몸을 땅에 드리우며, 흡사 자벌래가 기어가듯, 전체투지의 절로써 성지순례를 하는것이다.요즘엔 더러 매스컴의 영상화나, 티벹사람들의 순레모습을 다큐로 찍어 T.V.등등으로 알려져있는 것으로 안다.

필자가 1993년 무식한 순례방법으로성산 카일라스를 도보 순례를 한적이 있다. 그때도 많은 티베트 불교도들이 성산 주위를 전체투지의 절로써 참배하는것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었다. 어떤 사람은 절을 하두하다보니 이마에 저절로 혹까지 생겨난것도 봤었다.

꾄촉 최닥스님. 티베트 암도(현 중국 감숙성) 태생, 딱창 라모 끼티 곰빠스님이다. 지금 나이는39세로 출가한 그절에서 수행하고 있다. 그 스님이 작년까지 이곳 다람살라에 묵었는데 근 일년 남짓, 그리고는 암도 자기 절에 뒤돌아갔다.

이 시대에도 전체투지의 절로써 순례를 한 스님이다. 어디를? 당신 절에서 바로 이곳 다람살라까지, 달라이 라마를 뵙겠다는 신념과 불굴의 신앙으로 자기 희생을 치루며 절로써 여기까지 온것이다.

2006년 1월 18일. 암도 자기 절을 출발했다. 그때 나이 서른 넷. 라싸까지는 일년 정도에 입성할수 있었다. 티베트라서 주위 누구나가 먹을것을 줬고 잠자리를 제공 했다. 2007년 6월 13일에 네팔 국경을 넘는, 즉 히말라야 설산도 온 몸을 드리우면서 절로써 넘었다.

문제는 인도 땅이었다. 알다시피 여름의 무서운 폭염이란! 겪어보지 않고는 상상이나 할까?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프기도 했다. 그러나 처음 서원(불보살에게 한 약속)이 있지 않은가. 또 티베트땅과는 달리 음식이나 어떤 잠자리를 제공 받는게 어려웠다. 그러나 끝내 델리를 거쳐 여기까지 왔으니, 그날이 2009년 10월 25일이다.

자기 절을 떠나 이곳까지 3년 9개월 8일 만에 한걸음도 허비하지 않고, 처음 발원대로 전체투지 절로써 온것이다. 그무렵 이곳에 한소문이 돌았다. 어떤 캄빠 티베트 아저씨가 전체투지 절로써 여기까지 온다는 것이다.

그분이 찬디그라(여기서 약 300킬로 지점의 도시) 정도 오고 있을때였다. 처음엔 대수롭지않은 소문으로 여겼었다. 확인해보니 제가자가 아니고 좀 젊은 스님이었다. 그 몰골이란...........

막상 그 스님이 여기에 왔을때, 그 모습 자체에 필자는 몰래 내 방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내 인생 전체를 뒤돌아보며, 내 수행이 보잘것 없는 초라한 모습에서였다. 이쪽 그 잘난 린포체나 어떤 큰스님 라마 보다도 숭고하고 거룩해 보였다.

가끔 한국에 포장 잘해(?) 린포체라고 초청 받아 별의별 예식이나 법문이랍시고 절간을 방문해대는 누구보다 존경스러웠다.

종교, 신앙이 뭔가? 자기 희생이 있는 어떤 실천보다는 다 말로써 종교 예식으로써 그냥 행사라면 그게 진정한 종교인가.

한국에 수많은 종교 건물과 수없는 이벤트성 종교 행사에 이젠 짜증이 난다. 함께 보내는 사진은 티베트에 돌아가기 전 어떤스님과 촬영한 모습에서 그 스님만 오려보내는 모습이다.

작년 당신 절에 무사히 돌아간것이 확인 되었다. 부디 이 서원 이 희생의 숭고함으로 위없는 당신 수행이 거룩한 열매로 이어지길 삼가 기원 한다.

우기전의 불타는 천축국 다람쌀라에서, 조선 비구 청 전 합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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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전 스님
가톨릭 신부가 되기 위해 광주 대건신학대에 다니다 송광사 방장 구산스님을 만나 출가했다. 1988년 인도로 떠나 히말라야에서 달라이라마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되었다. 매년 여름 히말라야 최고 오지인 라다크를 찾아 고립된 티베트 스님들과 오지 주민들에게 약과 생필품을 보시하고 있다. 어느 산악인보다 히말라야를 많이 누빈 히말라야 도인.
이메일 : cheongjeon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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