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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개신교·천주교 머리 맞대고 “이젠 내면의 소리 듣자” 공감

휴심정 2015. 12. 28
조회수 14783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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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종교단체의 대표자들이 스마트폰 중독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난 22일 서울 연세대 연세·삼성학술정보관에서 열린 ‘스마트폰 바른 사용을 위한 대토론회’에 참석한 김민수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신부·왼쪽), 양병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목사·가운데), 법상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오른쪽)이 함께 섰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제공
스마트폰 바른 사용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
3대 종단이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현대인의 “마음의 병”(불교)이자 현대사회의 “우상”(기독교)인 스마트 미디어의 과다 사용은 종교도 새롭게 주목하는 분야다. 지난 22일 서울 연세대학교 연세·삼성학술정보관에서 열린 ‘스마트폰 바른 사용을 위한 대토론회’에 참석해 ‘정신의 멘토’인 종교인의 해법에 귀를 기울였다. 3대 종교 저마다 분석과 해법은 달랐지만 만나는 접점은 “공동체의 복원”이었다.

“법회 때도 고개숙인 채 스마트폰 몰입”
스님 고민 토로하자 목사님·신부님도
“예배 때도” “미사 때도” 한목소리

스마트폰에 밀려난 영성 회복 위해
3대 종단 대표자 처음 만나 해법 찾기로

한국정보화진흥원, 연세대 바른아이시티(ICT)연구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종교단체뿐 아니라 정부, 기업, 시민단체가 모두 망라해 스마트폰 과다 사용의 위험성에 대해 논했다. 우선 ‘속세’의 해법이 먼저 제시됐다.

기조강연을 맡은 이시형 세로토닌문화원 원장은 디지털 미디어 의존을 사람 호르몬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정신과 전문의인 이시형 원장은 “중독학회 추정 700만명이 중독에 빠져 있는 한국은 중독사회”라며 “이 가운데 450만명이 스마트폰 중독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독사회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선 억제보다는 ‘건전한 자극’으로 스마트폰에 빠진 시간을 되찾아올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건전한 자극은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신경전달물질(호르몬)의 하나로, 쾌적·편안·행복을 느낄 때 나오며 폭력이나 중독을 조절하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원장은 좋은 호르몬으로 대표적으로 꼽혔던 도파민이나 엔도르핀 등은 “즐거움을 주지만 더 많은 재미를 원하는 중독 문제가 간과되었다”고 지적했다. 좀더 안정적인 세로토닌이 활성화되는 삶을 위해 그는 야외활동을 늘리고 조깅, 북치기 등 리듬이 있는 운동을 하고, 숲 속 등 자연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을 강조했다.

이시형 세로토닌문화원 원장이 ‘스마트폰 바른 사용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시형 세로토닌문화원 원장이 ‘스마트폰 바른 사용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어 김도영 에스케이브로드밴드(SKB) 사회공헌팀장은 기업 입장에서 미디어 중독에 대한 해법을 말했다. 이 기업은 ‘바른아이시티 청소년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중독 위험군에 속한 아동·청소년 40명에게 다양한 활동을 제공했다. 김 팀장은 “(중독 증세의 다수인)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동기는 빈곤으로부터의 탈출이었다. 이들이 사회적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미디어 중독 해소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해국 가톨릭대학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의료계에서도 게임을 시작으로 이러한 행동 중독 증세에 대한 학술적 근거를 마련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예방을 위한 균형·조절과 함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를 대표해 발표에 나선 임은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스마트폰과 같은 신제품의 경우 “사용자가 기업에 비해 제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정보의 비대칭이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중독과 같은 이상 사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 디지털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인들은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정신을 사로잡고 있는 중요한 문제라는 데 공감했다. 양병희 한국교회연합 회장은 “예배를 드릴 때면 눈을 깔고 스마트폰을 열심히 하는 신도가 태반”이라고 했고, 김민수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는 “미사드릴 때도 마찬가지”라며 호응했다. 불교계를 대표해 발표에 나선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연구실장 법상 스님은 “스마트폰은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기재(기구와 재료)와 마찬가지로 유용성과 유해성의 양면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스님은 “스마트폰 중독은 명상과 닮은 점이 있는데, 집중과 몰입이다. 그런데 차이점은 스마트폰은 주체성을 상실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불교계는 이를 바로잡는 방법으로 명상을 제시했다. 내면을 들여다보는 명상을 통해 주체성을 되찾고 스마트폰을 유용한 도구로서 다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계종 포교원에서 내놓은 2013년 청소년 중독 치유를 위한 명상 프로그램 ‘마음거울 108’을 설명하며 그는 “소통”을 강조했다. 스마트폰만 보는 세태는 “사람과 부딪혀도 사과하지 않는 불통”의 세태가 빚어낸 일부분으로 “주위와 소통하는 인성의 도약”이 필요하단 이야기다.

양병희 목사는 “스마트폰 중독자는 귀신 들린 자와 같다”고 보고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한 영적 치유가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이런 중독 예방과 치유에 적합한 이유로 공동체와의 밀접한 연관성을 들었다. 도시에서부터 시골까지 퍼져 있는 교회 커뮤니티를 통해 위험군을 알고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말이다. 개신교는 라파공동체 상담소,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 등 여러 지원기관을 두고 있기도 하다.

김민수 신부는 병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특징을 최근에 겪은 에피소드로 소개했다. “오는 길에 입원한 환자를 위문하러 병원에 들렀다가 우연히 한 성도를 만났어요. ‘어쩐 일이시냐’ 했더니 ‘아들 귀가 손상됐다’면서 늘 이어폰을 끼고 살아 고막이 파열됐단 거예요.” 김 신부는 이처럼 바깥의 소리가 아니라 내면의 소리를 들을 ‘묵상과 기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동시에 ‘공동체의 복원’을 해법으로 꼽았다. 공동체의 소속감과 구성원과의 교감을 통할 때 참된 회복이 가능하다는 성찰이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장석만 소장은 강연을 통해 “인터넷과 사이버 공간은 구석기인의 동굴과 같은 현대인의 ‘이계’(다른 시간과 공간)”라며 “이런 이계를 탐험하고 돌아올 줄 아는 지혜를 사람들이 기르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공동체적 연대감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해법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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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도그마의 감옥을 박차고 나와 깨달음과 행복을 위한 고무 찬양이 난발하는 곳, 그래서 더욱 알아지고 깊어지고 열리고 사랑하게 되고 행복해지는 곳, 단 1분도 쉬지 못하는 마음이 쉬는 곳, 잠시 뒤면 소란이 다시 몰려올지라도 1분만이라도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휴심정 休心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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