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내가 가장 신을 잘 믿을 수 있는 방법

조현 2011. 08. 14
조회수 10416 추천수 0

괴물이 나타났다.


 

마을 사제가 기도를 하는 중이었는데, 밖에서 아이들이 놀며 떠드는 통에 도무지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아이들을 쫓아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외쳤다.


"애들아, 저 아래 강에 가면 무시무시한 괴물이 있단다. 어서 빨리 가 보아라. 콧구멍에서 불을 내뿜는 괴물을 볼 수 있을 게다."


순식간에 마을 전체에 괴물이 출현했다는 소식이 퍼졌고, 너도 나도 강가로 모여들었다. 사제도 이 광경을 보고 대열에 끼어들었다. 헐레벌떡 강가로 달려가던 중에 사젠느 생각했다.


"내가 지어낸 얘기지긴 하지만, 누가 또 알아!"


…우리가 만들어낸 신을 우리 스스로 굳게 믿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신의 존재를 남들이 굳게 믿도록 만드는 것이다.


`나는 지금 어디만큼 가고 있는가" <바다로 간 소금인형>(앤서니 드 멜로 지음, 문은실 옮김, 보누스 펴냄)의 `괴물이 나타났다" 편에서


앤서니 드 멜로(1931~87)= 인도 고아 태생. 예수회 사제로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얻은 지혜와 깨달음을 주제로 스페인과 미국 등에서 강연활동을 했으며, 인도 푸나에 피정의집을 세워 진리의 길을 찾는 이들을 지도했다. <사다나>, <웰스프링>, <사랑에 이르는 길>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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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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