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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에도 음식 갖고 장난쳤다

양태자 2016. 01. 25
조회수 16318 추천수 0
제빵사 무게 속여 팔다 걸리면 과징금·영업정지
시민권 박탈까지…바구니 담아 물에 빠뜨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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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제빵사들이 빵 무게를 속여 팔았다. 그러면 당장 벌이 따랐다. 1407년 독일 쾰른에 나온 자료를 보면, 빵 하나의 가격이 4 페니히이었는데 약 1로트(Lot=옛날 반 온스의 중량, 1/30파운드이고 현재의 10g중량이라고 사전에 나온다)를 속이면 벌금은 12 페니히였다. 말하자면 빵 가격의 300%에 해당하는 벌금이다. 그럼 2 로트(Lot)일 때는? 시장이 모든 빵들을 압수하여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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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터빵이라는 것이 있었는가보다. 이 빵은 7파운드 8로트-7파운트 4로트의 무게를 늘 고수해야만 하는 규정이 있었다. 이 빵의 가격은 16 페니히인데 8~10 로트가 적은 무게가 되면 당장 벌을 받았는데 벌금이 자그마치 18 마르크다. 페니히가 100개 모여야 1마르크이니 큰 금액임은 틀림이 없다. 만약에 10 로트 이상이면? 이때는 4개월 영업정지를 당했다.

Qkd5.jpg

 1444년 빈의 문서를 보면, 무려 12명의 빵 굽는 이들이 무게를 속여서 총 161파운드페니히의 벌금을 물었다고! 이때 재판관이 이 돈의 5분의 1의 돈을 가져 갔다고 한다. 1527년에 나온 문서를 보면 이런 방법으로 속임수를 쓰다가 들켜서 빵 굽는 이들이 낸 벌금은 염소 1000마리 값에 상응 한다고 했으니 지금이나 그때나 먹는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이들이 꽤 많았고 상응하는 벌을 받는 것도 똑같다. 1468년 독일 라이프찌히 시문서 기록에서는 바이트츠라는 제빵사 이름도 나온다. 그는 무게를 속이고 빵을 구워서 팔다가 결국은 시민권을 박탈을 당했다는 기록이다.

빵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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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빵 무게를 턱없이 속인 자들은? 그런 빵쟁이들을 바구니나 통에다 담아서 호수나 강물에 빠뜨렸다. 쾰른 같은 경우다. 1408년 부터는 빵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맥주의 성분 등 다른 음식물에 대해서도 컨트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이들을 바구니 속에 담아서 물속에 집어넣는 모습도 기이하고, 물먹은 죄인(?)이 물 먹고 난 뒤 뱉어내는 모습도 참 고통스러워 보인다. 마찬가지로 구경나온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들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다.
 아무튼 이런 날은 중세인들에게는 축제의 장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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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자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과 비교문화학으로 석사, 예나 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천국과 지옥』 (독일인 교수들과의 공저), 『서구 기독교의 믿음체계와 전통 반투 아프리카에 나타난 종교 관계성 연구』, 『한국 기독교에 나타난 샤머니즘적인 요소들』 등의 연구 저서가 있다.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2015년, 이랑), 『중세의 뒷골목 풍경』(2011년, 이랑), 『중세의 뒷골목 사랑』(2012년), 영성 번역서 『파도가 바다다』(2013년)를 출간했으며,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글을 대중매체에 쓰고 있다.
이메일 : hanispecia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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