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법륜스님이 말하는 '기도의 혁명'

조현 2010. 08. 23
조회수 8369 추천수 0
1980년대 한 대학생이 민주화 시위에 참가했다가 집시법 위반으로 감옥에 들어갔다. 학생의 어머니는 날마다 절에 와서 아들의 석방을 위해 기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은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어머니는 부처님의 은혜와 가피로 아들이 석방됐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3개월 뒤 학생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학생의 어머니는 “감옥에 있게 놔두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라며 통곡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는 바가 성취되는 것이 기도라고 믿는다. 하지만 법륜 스님이 이런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버렸다. 그는 법정 스님 이후 독자들이 가장 많이 애독하는 스님 저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보다는 욕구를 ‘무자비하게’ 거스른다. ‘기도-성취하기’가 아닌 <기도-내려놓기>라는 제목 자체가 벌써 욕망 충족을 원하는 이들의 욕구를 거스른다. 머리말에서 위 학생의 예화를 든 법륜 스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니다”며 “복을 부르는 기도가 있는가 하면 화를 자초하는 기도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래서 기도할 때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성취되느냐 안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다만 기도할 뿐 그 결과는 어떤 것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가히 ‘기도의 혁명’이다.
 
그는 “우리의 기도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기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두 성취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때론 어린애처럼 때론 거지처럼 뭔가를 달라고 끊임 없이 빌고 조르는 기도에 익숙한 이들에겐 가혹한 듯한 보이지만 그의 기도는 현실적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결국 감사하고 행복해지는 완전한 성공법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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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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