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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밥상 차리니 행복은 덤

최철호 2017. 04. 14
조회수 4817 추천수 0

-식탁서환하게.jpg » 함께 식사하는 밝은누리 공동체 사람들. 사진 밝은누리 제공



  하려고 ?” “마을식당 하려고요.” “ 식당 망하는  보면서 어쩌려고 그래!” 마을밥상을 시작할 이웃집 아저씨가 염려하며 한마디 하신다이미 어린이집마을학교 시작할 때도 비슷한 걱정을 하셨다조용하던 마을이 아이들과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는  보고는 신기해하셨는데새로운 일을  때마다 여전히 걱정이 앞서시나 보다.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은 북한산 아래 한적한 마을, 2 넘긴 가게가 별로 없다 닫은 식당을 임대해  식당을 차리려 하니 걱정하실 만도 했다마을밥상은 눈에  띄는 간판도손맛 좋아 보이는 주방장도 없다요리도 뒷정리도 여러 사람이 함께 한다유기농 밥상이라 재료비가 많이 들고 밥값은  수익 내기 어려운 구조지만지난 12 동안 마을을 든든히 살리고 있다함께 만들고 함께 먹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점심과 저녁밥을 함께 먹는다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퇴근  저녁 밥상에 참여한다마을밥상에서 함께 먹으니 집집마다 김치냉장고나  냉장고가 없어도 된다혼수품으로 갖춰 두던 비싼 그릇도 필요 없다손님이 오면 마을밥상에서  먹고마을찻집에서 차를 마신다밥상과 찻집이 공동 부엌이고 거실이 된다 부엌과 거실 공간이 줄고 비용도 준다자동차를 같이 타고생활용품 나눠 쓰고 모아 마을도서관에 두고 함께 보니 이래저래 생활비도 줄어든다.


 우리 시대 젊은이들을 두렵게 만드는 취업경쟁도시 생계비혼인 자금이라는  속에는 많은 허상이 있다허상에 쫓기다 보니  불안하고 돈에 주눅든다홀로는 벗어나기 어려운 굴레다문제를 느껴도 다른 삶을 생각하는  자체가 두려움이 된다대학을   그만둔 청년이 있다입시 공부를 열심히  대학에   부모님 바람을 따른 거였다행복하지 않았다취업경쟁에 발목 잡힌 창백한 대학 문화도 싫었다다시 마음먹고 들어간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였다그만두는  쉽지 않았지만잃어버린 자기를 찾고 싶은 갈급함이  컸다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살며 용기를 얻었다.


 마을수도원에서 기도하며 지난 삶을 돌아봤다언제 행복을 느꼈던가의외의 곳에서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휴전선 감시초소에서 취사병으로 밥할  행복했단다마을에서  짓는 일을 하면 행복하겠다고 나섰다밥상지기로 함께하다 주인장이 되었다밥상을 차리다 혼인해 아이를 낳고귀촌해  삶을 이어가고 있다지금 밥상지기도 청년  밥상 주인장이 되었다회사에서 경력도 쌓이고 나름 인정받고 만족했지만 근원적인 생명운동에 관심 갖고 밥상을 차리는 일을 시작했다밥상을 차리다 혼인해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산다농촌에서 살아갈  꿈을 꾼다자기를 찾는 것은 주어진 대로 사는 것보다 모호하지만깨어 있게 한다생명을 살리고꿈을 현실로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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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
1991년 생명평화를 증언하는 삶을 살고자 ´밝은누리´ 공동체를 세웠다· 서울 인수동과 강원도 홍천에 마을공동체를 세워 농촌과 도시가 서로 살리는 삶을 산다· 남과 북이 더불어 사는 동북아 생명평화공동체를 앞당겨 살며 기도한다· 청소년 청년 젊은 목사들을 교육하고 함께 동지로 세워져 가는 일을 즐기며 힘쓴다.
이메일 : suyu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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