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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통성이 없으면

문병하 목사 2018. 10. 10
조회수 4639 추천수 0

귤-.jpg

 

어느 집에 바보 아들이 있었다. 바보 아들과 달리 그의 부모는 경우가 있고, 예의가 바른 사람이었다. 그래서 부모는 아들이 어디 가서 실수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들이 친척집을 다녀왔다. 부모는 걱정이 앞서서 잘 다녀왔는지 물었고, 무슨 특별한 일은 없었느냐고 물었다. 또 밥을 어떻게 먹었느냐고 물었다. 아들은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고 했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그 시절에는 음식을 조금 남기는 것이 예의였다. 그런데 아들은 예의도 차리지 않고 밥그릇을 다 비웠으니 다음부터는 남의 집에 가서 대접을 받을 때 음식을 조금 남기라고 했다. 

얼마 후에 아들이 다른 친척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밥이 나온 것이 아니라 인절미가 나왔다. 아들은 음식을 조금 남겨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을 따라 인절미 한 조각을 집어서 2/3는 먹고, 1/3은 남겼다. 인절미 한 개만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상에 올라온 인절미를 전부를 그렇게 만들어놓았다. 한 입만 베어 먹은 인절미를 나란히 줄지어서 남겨 놓았다. 아들은 집에 와서 아버지 말대로 음식을 남겼다고 자랑삼아 말했다. 부모는 기가 막혀서 이번에는 남기지 말고 통째로 다 먹으라고 했다. 

다시 친척집을 갔는데 이번에는 귤이 나왔다. 아들은 귤을 보자마자 아버지 말이 생각나서 껍질도 까지 않고 통째로 다 먹었다. 아들은 집으로 돌아와서 자랑삼아 아버지 말대로 통째로 다 먹었다고 말했더니 그런 음식은 껍질을 벗기고 속에 있는 것만 먹어야 한다고 했다. 아들이 또 친척집을 방문했다. 이번에는 송편이 나왔다. 어떻게 먹었겠는가? 송편 껍질을 다 까고 먹었다.

+

아들은 음식을 먹는 특정한 방법은 배웠지만 음식을 먹는 원칙을 배우지 못한 것입니다. 신앙 생활의 방법론만 배우면 어제는 맞았는데 오늘은 맞지 않습니다. 이집에서는 옳았는데, 저 집에서는 틀린 것이 됩니다. 하나님이 신구약성경을 통해서 가르쳐 주신 신앙생활의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하나님 앞에 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 앞에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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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하 목사
경기도 양주 덕정감리교회 목사, 대전과 의정부 YMCA사무총장으로 시민운동을 하다가 이제는 지역교회를 섬기며 삶의 이야기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찾는 스토리텔러이다. 저서로는 <깊은 묵상 속으로>가 있다.
이메일 : hope03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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