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 변화의 씨앗을 뿌리는 선교사들

조현 2013. 09. 17
조회수 18179 추천수 0


아프리카 개신교선교현장을 찾아서 하/잠비아, 짐바브웨.



치소모병원-.jpg  

치소모병원



잠비아오픈도어미션-.jpg

잠비아 오픈도어미션



잠비아 술마약중독센터 송릴리 와푸카 부부-.jpg

틴챌린지 알콜마약중독치유센터



하라레 아프리카미래재단-.jpg

아프리카미래재단 짐바브웨센터



하라레 레인함퓨처센터-.jpg

짐바브웨 하라레 레인함퓨쳐센터




한국의 개신교 선교사들이 머나먼 아프리카까지 간 것은 선교의 열정과 함께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늘상 암울한 현실에 부딪혔다.


 아프리카미래재단 잠비아 본부장인 어진득(43) 선교사는 현지인들에 대해 “400여년간 백인들의 지배를 받으면서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남에게 의존하려는 게 몸에 배어 고쳐지지 않는다”며 한숨을 토했다. 


 그런 절망 속에서 변한 것은 현지인들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었다. 잠비아 수도 루사카 외곽에 있는 치소모(은혜)병원을 2010년 열어 간호사인 아내 전미령(56)씨와 24시간 병원을 운영하는 허일봉(46) 선교사는 “멋모르고 아프리카에 와 환상 속에 살다가 20년을 살다 보니 신앙과 비전이 조금씩 생겨난다”고 고백했다.


 인근에서 모닝스타바이블칼리지를 설립한 박상순(69)씨는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독신여성 선교사다. 그가 아프리카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것은 50대 중반이던 1998년이었다. 그가 2002년 설립한 이 신학대학이 경찰과 군에서 유명해진 계기는 첫 학기에 입학한 경목(경찰서 목사)이 이 학교에서 성경도 배우고 화장실 청소까지 직접 하면서 삶에 큰 변화를 보인 사실이 소문이 나면서부터였다. 변화는 그 한명으로부터 시작됐다.


 잠비아 공업도시 잠비아에서 ‘잠비아 오픈도어미션’을 운영하며 부인 임명호(64) 선교사와 함께 고아들을 돌보고 학교 개교를 준비중인 강남진(71) 선교사가 이곳에 온 것도 50살 때였다. 그가 자신을 위한 삶을 버리고 50살에 드디어 타인을 위한 삶으로 변화했듯이 그는 아프리카도 변화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하루에 한끼만 먹으며 울고 기도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울보 목사’의 눈물 속에서 변화의 씨앗이 잉태되고 있다.


 오프도어미션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마약·술 중독자 치유센터인 ‘틴챌린지 잠비아’는 한국인 송릴리(39) 선교사가 현지인 의사이자 목사인 와푸카(41)와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스와질란드에서 국제봉사단체인 틴챌린지 활동을 하다가 만나 결혼한 부부는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된 청년 5명과 함께 살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이 센터에서 12개월 과정을 마친 졸업생은 한명도 없다. 그만큼 중독자들의 변화는 멀고도 험한 과정이다. 그래도 비록 졸업은 못 했지만 많은 변화를 겪은 중독자를 본 이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


 독재자 무가베의 철권통치가 지배하는 짐바브웨에서도 씨앗은 뿌려지고 있다. 수도인 하라레에 있는 아프리카미래재단 짐바브웨센터에선 강동원(45)·전진경(43) 의료선교사 부부가 센터 안에서 병원을 열어 현지인 치료를 준비중이다.


 역시 아프리카미래재단 소속인 유진화(35) 선교사는 하라레 인근 시골에 방과후 학교인 ‘레인함퓨쳐센터’를 열어 임수형(36)·홍혜경(35) 부부선교사 등과 함께 불우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아무런 희망이 없던 아이들이 밝은 목소리로 ‘나는 선생님이 될 거야’, ‘간호사가 될 거야’, ‘비행기 조종사가 될 거야’라고 말했다. 어둠 속에서 흑진주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루사카 하라레/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이메일 : cho@hani.co.kr       트위터 : hoosimjung       페이스북 : hoosim119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를 만든것들언더우드와 아펜젤러를 만든것들

    조현 | 2015. 09. 15

     <상> 조선 복음·근대화 위해 하나 되게 한 열정   <하>기독교 코리아 초석 놓은 힘의 원천 아펜젤러의 모교인 명문사학 드루대에서 공부중인 학생들 아펜젤러의 어린시절 큰 영향을 미친 메노나이트와 아미쉬마을에서 마차를 ...

  •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고향을 가다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고향을 가다

    조현 | 2015. 09. 14

     개신교 선교 130돌, 최초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고향을 가다 <상> 조선 복음·근대화 위해 하나 되게 한 열정<하>기독교 코리아 초석 놓은 원천   130년전 푸른 눈의 두청년이 제물포항에 도착했다. 27세 헨리 아펜젤러(185...

  • 영혼의 쉼터 울릉도영혼의 쉼터 울릉도

    조현 | 2015. 09. 04

     “무거운 짐진 자들아, 모두 나에게 와 성인과 바다의 품에서 쉬라.” 독도에서 미사를 올리고 있는 울릉도의 사제와 신자들  울릉도 태하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풍감(왼쪽)과 현포항 일대(오른쪽) 울릉도 도동성당과 천부성당,  ‘영혼의 쉼’인 ‘...

  • 네가 지구별에 온 이유네가 지구별에 온 이유

    조현 | 2015. 08. 04

    기독교공동체 영국의 다벨 브루더호프 방문기 “너희는 왕자나 공주가 아니라, 서로 돕고 사랑하기 위해 왔단다” 부르더호프 공동체 사람들. 300여명이 한마을을 이뤄 공동생활하는 공동체다. 두번째는 한국인인 원마루와 미국인 에일린 부부.맨아래...

  • 백제의 봄길 공주의 마음길백제의 봄길 공주의 마음길

    조현 | 2015. 04. 10

    공산성 황새바위 무녕왕릉 한옥마을공주 휴심 동영상 https://youtu.be/cQJxiK1lapU드디어 한때 백제의 수도였던 충남 공주로 떠났다. 4월7일 신문의날을 맞은 휴일이 디데이. 그 동안 신라의 천년고도였던 경주와 전주 한옥마을 등 역사의 자취가 남긴 곳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