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문을 잠글까요

휴심정 2014. 12. 30
조회수 6225 추천수 0


춘성은 생전에 서랍이든, 문이든 잠그지 않고 지냈다. 그것이 걱정이 되었던 상좌 하나가 춘성에게 물었다.


"스님, 그래도 잠궈야죠."

"야! 이놈아 내가 애비, 에미 다 버리고 절에 들어와서 중이 되었는데, 무엇이 그리 중요한 게 있다고 잠그냐."


이렇게 춘성은 방문이고, 서랍의 문을 잠그지 않고 살았다. 그리고 항상 대중들하고 큰방에서 같이 수행하며 지냈다. 독방과 뒷방 같은 곳에는 절대 머물지 않았다. 춘성은 대중들에게 감출 것도 없었기에 생활 자체를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보이면서 살았다. 그래서 춘성은 평생을 옷 한 벌, 바리때 하나만으로 살다간 무소유의 실천자였다.


<춘성-만해제자 ·무애도인, 호탕한 법문으로 세상을 흔든 큰스님 이야기>(김광식 지음, 중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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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도그마의 감옥을 박차고 나와 깨달음과 행복을 위한 고무 찬양이 난발하는 곳, 그래서 더욱 알아지고 깊어지고 열리고 사랑하게 되고 행복해지는 곳, 단 1분도 쉬지 못하는 마음이 쉬는 곳, 잠시 뒤면 소란이 다시 몰려올지라도 1분만이라도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휴심정 休心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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