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서로 마음을 열어 고민과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며 행복을 모아내는 게시판입니다.

東夷의 음악

일반 조회수 10256 추천수 0 2012.09.12 12:10:48

동이의 음악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역사극을 보면 죄인을 문초할 때 “매우 쳐라”고 말한다. 이렇게 매질을 하게 되면 거짓이든 진실이든 토설하게 하게 되어 그 사건의 전말이 분명하게 밝혀지는 것이다.

그러면 죄인을 때리는 행위를 왜 “매질”이라고 하였을까?

 

한자에서 “매昧”란 말은 새벽, 또는 동틀 무렵을 나타내는 뜻이지만, 하늘에서는 북두칠성의 꼬리별 뒤쪽에 자리 잡은 별자리의 이름도 “매昧”다.

이 “매昧”에 대한 기록이 <예명당위禮明堂位>에서 인용하여 <강희자전>에 나오는데 “매昧는 동이의 음악이다.” 라고 하였다.

 

우리가 모두 잘 아는 북두칠성은 국자 모양으로 생겼다. 그래서 복조리를 섣달 그믐날 팔러 다니는 것은 바로 북두칠성의 복을 파는 행위인 것이다.

북두칠성의 머리 부분을 선기옥형璇璣玉衡이라 하고 꼬리 부분을 두표斗杓라 한다.

선기옥형은 북두칠성의 두 번째 별 천선성天璇星, 세 번째 별 천기성天機星, 다섯 번째별 옥형성玉衡星을 의미한다. 천선성과 천기성은 북두칠성 머리 부분에 있는 별이고, 옥형성은 몸통부분에 해당하는 별이다.

 

두표斗杓는 북두칠성의 손잡이 끝 부분으로 꼬리별이다. 두표의 뒤쪽에 매昧라는 별자리가 있다. 매昧는 동틀 무렵을 뜻하는 것으로 해가 아직 뜨지 않았다는 뜻이다.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여명의 시간인 혼돈을 나타내는 말이다.

바로 이때 “매”별에서 음악이 시작된다.

 

북두칠성의 꼬리인 두표斗杓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게으름을 부리는 태양을 깨우기 위하여 매昧별을 두드리면 태양이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태양이 떠오르면서 혼돈의 시간이 끝이 나는 것이다.

태양을 깨우는 과정에서 매를 두드리므로 음악이 발생하는 것이다. 두斗드림은 바로 별을 두드린다는 뜻이다. 서양의 악기인 드럼이란 이름도 여기서 비롯되지 않았나 한다. 또 두斗는 북두칠성을 의미하므로 북두칠성에게 드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두드린다는 말은 북두칠성이 혼돈의 시간을 끝내고자 매별을 두드려 태양을 깨우는 가운데서 비롯되었다.

이렇게 ‘두드린다’ 의미에서 비롯된 민간신앙은 경주지방의 독특한 민간신앙으로 전해되고 있는 두두리豆豆里 신앙에 그 흔적들이 남아 있다.

 

두두리 신앙은 <삼국유사>에 가록된 비형랑 설화에 기원을 두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두두리는 경주 남쪽 10리에 있는 왕가수王家藪란 숲에서 제사지냈다고 한다.

두두리豆豆里는 두드린다는 의미로 도깨비라는 설도 있다.

우리 민속에선 도깨비가 귀신을 쫓는 역할을 한다.

북두칠성의 두표斗杓가 매昧별을 두드리고 날이 밝아오면 귀신은 달아난다.

 

도깨비가 귀신을 쫓는 다는 것은 결국 두표斗杓가 매昧별을 두드리면 날이 밝아 귀신이 달아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두두리豆豆里 신앙을 대장장이 신앙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두豆자가 가지는 모양이 바로 대장간에서 단조나 판금 작업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모루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치우천왕이 갈로산에서 구리를 발견하여 무기를 제조할 때 쇠를 녹이는 가마 앞에는 너무 뜨거워 얼굴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리개를 한 것이 투구나 탈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 예로 무당들이 천신대감을 놀 때 굴뚝으로 들어와 아궁이로 나오는 흉내를 내면서 논느 것은 바로 치우천왕이 대장장이의 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두豆자는 콩이라는 뜻도 있지만 대장간의 모루 위에 쇠붙이가 놓여있는 형상이기 때문이다.

 

사극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대사 중 하나가 바로 “죄인을 매우 쳐라” 는 호령이다.

바로 매昧별을 두드려 태양을 깨워 혼돈에서 벗어나듯이, 죄인을 쳐서 사건의 전말을 태양이 떠오른 듯 밝혀내겠다는 뜻으로 “매를 쳐라”라는 말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두칠성은 자미원이라는 거대한 시계판 위에 회전하는 시계바늘이다. 바로 두표가 아침 기상을 알리는 나팔수가 아닌 고수鼓手가 되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태양을 위하여 두표가 매를 두드리면서 음악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듯 “매”라는 말은 북두칠성이 연주하는 하늘의 음악으로 동이의 음악이라고 한 것이다.

이 음악은 바로 무당들이 신을 받을 때 물동이를 타고 맞이하는 일월마지 장단이다.

이렇게 보면 결국 매를 두드리고 태양을 깨우는 사람은 바로 무당인 것이다. 무당이 물동이 위에 올라 괭가리를 두드릴 때 바로 우주에서도 북두칠성의 꼬리별이 매를 두드려 태양을 깨우게 되는 것이다. 태양을 깨운다는 말은 바로 천지를 연다는 의미로 창조를 나타내는 의미이다.

 

무당이 일월마지를 하면서 매구(괭가리)를 치면 북을 두드려 하늘의 문을 열고, 징을 쳐서 땅을 깨운다. 이어서 장구를 쳐서 인간의 본성을 일깨우게 되는 것으로, 무당은 인간들을 혼돈混沌 속에서 구원해주는 메시아인 것이다.

무당들의 일월마지는 천지인을 일깨움과 동시에 조화를 이루어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도록 기원하는 춤인 것이다.

일월마지를 무당의 춤이니 무무巫舞라고 할 수 있다. 이 무무巫舞는 바로 무천舞天으로 하늘을 향해 춤을 추는 것이다.

 

<설문해자>에서 “무축야여능사무형이무강신자巫祝也女能事無形以舞降神者” 라고 하였다.

이 말은 “무축은 여자가 하는 일인데 신을 받은 이가 춤으로 하므로 형체가 없다.” 라는 말이다.

무축巫祝은 무무巫舞를 이야기 하는 것으로 바로 무천舞天으로 하늘을 향해 기원하는 행위가 바로 춤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굿이다. 그러므로 신이 내린 여자가 춤을 추는 것을 굿이라 하고 이 굿의 행위가 바로 무축巫祝이며, 무천舞天인 것이다.

또 무축巫祝에서 따라오는 축祝 바로 무당 곁에서 축문을 읽는 사람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지금 법사라고 호칭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초어楚語>에는 “신명강지재남왈격여왈무神明降之在男曰覡女曰巫”라고 하였다.

이 말은 신명이 내려있는데, “신명이 내린 남자를 격이라 하고, 신명이 내린 여자를 무라고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무격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일반 중앙일보 교보문고, 올해 인문서 우린 다르게 살기로했다 imagefile 조현 2018-12-21 25111
공지 일반 조현의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북콘서트 초대 imagefile 휴심정 2018-12-03 30011
공지 게시판 글쓰기에 관한 안내입니다 [3] admin 2011-07-08 777424
1608 일반 인도 신화의 바다 헤험친 박경숙 박사 image [2] 조현 2012-09-15 19097
1607 일반 박노자 오슬로국립대 교수 인터뷰 image [2] 조현 2012-09-15 16447
1606 일반 살아 움직이는 것, 그 자체를 위하여 image [1] jjkangto 2012-09-15 8914
1605 일반 대한민국의 참담한 역사인식 imagefile muam777 2012-09-14 9008
» 일반 東夷의 음악 file [1] muam777 2012-09-12 10256
1603 일반 영혼의 고향을 찾아가는 중년의 야곱 image [3] anna8078 2012-09-11 12875
1602 일반 넝마공동체 ‘자활의 꿈’ 내쫓기나요? image [1] 휴심정 2012-09-10 7480
1601 일반 '슈리 크리슈나다스 아쉬람'에서 말하는 "깨달음"은 깨달음이 아니라 "깨우침"이다. [4] repent00 2012-09-10 10531
1600 일반 남보기만 좋은 쇼윈도부부 image [1] 조현 2012-09-08 10109
1599 일반 <공동선>발행인 김형태 변호사의 `공부'… image [1] 조현 2012-09-08 14684
1598 일반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image [1] guk8415 2012-09-04 11732
1597 일반 한반도 통일, 기독교의 역할은 사라진 것인가? imagefile anna8078 2012-09-03 19871
1596 일반 김경/스피드를 넘어 스타일로 [1] dhsmfdmlgodqhr 2012-09-03 9557
1595 일반 사랑차 끓이는 법 yahori 2012-08-31 8388
1594 일반 반갑다 형제들아 wonibros 2012-08-30 6739
1593 일반 서초구민, 사랑의교회 도로점용허가 취소 소송 휴심정 2012-08-30 8638
1592 일반 혜민스님 <멈추면...> 출간 7달에 100만부 image [3] 조현 2012-08-29 11162
1591 일반 도법스님께 들어보는 1000일 정진의 의미 imagemovie kimja3 2012-08-29 8729
1590 일반 60기 생태귀농학교 모집 image pkkykk 2012-08-28 9104
1589 일반 큰 바람 속 차 한잔 imagefile [1] anna8078 2012-08-28 2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