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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지난 9월 10일 개똥소똥 제1623 호 <'슈리 크리슈나다스 아쉬람'에서 말하는 "깨달음"은 깨달음이 아니라 "깨우침"이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홍이아빠께서 아래와 같은 댓글을 써주셨습니다.

 

홍이아빠

깨닫다 : 사물의 본질이나 이치 따위를 생각하거나 궁리하여 알게 되다
깨우치다 : 깨달아 알게 하다
널리 쓰이는 개념을 주관적으로 정의하는 것 또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댓글이 짧아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 널리 쓰이는 개념을 주관적으로 정의하는 것 또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라고  홍이아빠의 말을 들으면, 제가 쓴 제1623호의 "깨달음"과 "깨우침"의 정의에 대한 반대의 정의를 내린듯 합니다.

 

우선 홍이아빠가 어떤 사전을 사용하였는지 알 수 없지만, 제가 사용하고 있는 "동아 국어대사전"에서 깨닫다와 깨우치다의 뜻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깨닫다 : 깨치어 환히 알게 되다.

깨우치다 : 이치나 사리를 깨닫게 하여 주다.

 

참고로 "깨달은이"를 찾아보면 : (불교용어) 자각(自覺), 각타(覺他), 각행(覺行)의 세 덕을 갖춘 사람. 각자(覺者) ]

 

국어사전에 "깨달음"과 "깨우침"라는 단어는 없지만, 타동사 "깨닫다"와 "깨우치다"의 명사화 내지 동명사임을 쉽게 추론할 수 있다. 또한 이 둘의 공통점은 스스로 또는 대상을 통해 무엇을 아는 과정으로서, 문제는 시제상 " 깨우쳐 깨달은다"는 말과 " 깨달아 깨우친다"는 말 중 어는 말이 맞는가에 있다. 즉 "깨우치다"와 "깨닫다"는 어느 말이 선행인가라는 문제이다.

이 두 단어의 뜻을 국어 사전을 통해 보면 두 단어에는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깨닫다"는 결과 인식이지만 "깨우치다"는 "깨닫다"를 조건으로 하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본인은 "깨우침"은 "깨달음"의 선행 조건으로 보았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뉴톤의 중력, 라마르크의 용불용설, 맥스웰의 전자기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등등 오늘날 현대 과학의 초석을 놓은 이들의 업적은, 실험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흐르는 우주의 질서를 인식함으로서 - 서양 사람들이 즐겨 말하는 관념에 의해 - 발견한 자연법칙이다. 나는 이것을 깨우침이라 생각된다.

 

오늘날 인류는 지동설과 중력을 이용하여 우주에 로켓을 쏘아 올리고, 용불용설에 의해 인간 의식의 복잡성의 진화를 이해하게되어 사회성을 이루고, 전자기파에 의해 지금 내가 컴퓨터를 사용하고있고, 상대성이론에서 원자력과 핵융합이 나온다. 나는 이것을 깨달음의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깨우침은 출발점이 개인의 영역일 수 밖에 없지만, 사회성을 갖는 깨우침은 - 보다 넓은 깨우침은 - 깨달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두 단어가 발생할 당시 인류의 의식은 정적인 세계관 이었기에 - 오늘날 동적인 의식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우리에게 - 선순환이나, 정반합이나, 똬리틀기 수렴이라는 언어가 없던 시대의 말이기 때문에 혼용해서 쓸 수도 있다고 본다. 

 

자료(Data)가 컴퓨터에 입력되어 연산 처리되어 결과물로 정보를 생산한다. 그 정보는 또 다른 정보를 위한 자료(Data)가 됨을 오늘날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깨우침"과 "깨달음"은  자료(Data)와 정보 관계처럼 같은 관계가 아닐까?

 

그래서 결론은 홍이아빠도 맞는 말이다.

 

많은 사색을 하게 해준 홍이아빠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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