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서로 마음을 열어 고민과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며 행복을 모아내는 게시판입니다.

도올의 금강경 오해 15

전에 어느 소설가가 소설을 쓰는데 있어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건 副詞의 활용이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도올의 금강경을 말하면서 이 일의 까다로움을 절감한다. 이젠 됐다고 여기고 읽어보면 가장 많이 걸리는 게 부사의 쓰임새다. 창피하다. 환갑이 넘도록 한글과 살았는데도 아직도 이렇게 어리버리하니. 도올처럼 매끄러운 문장을 구사하는 기술도 없으면서 이렇게 함부로 디리대니 죄송하기도 하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아닌 것은 아니니 설령 내가 벙어리란 대도 손발 짓일망정 해야 되지 않겠나.

전편 如來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이라는 해석을 이렇게 바꾸어 본다. ‘여래는 여래라는 意識으로 보호된 모든 보살이며, 여래로서의 작동으로 부촉된 모든 보살’이란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말은 ‘여래·따타가타는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라는 생각의 선정으로 보호되어 있는 보살이며, 동시에 이 여래·따타가타는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총체적 인연·인과로 작동하는 이 작동으로 付囑된 보살이다.’라고 수보리는 말하는 것이다. 이미 여래가 보살로써의 관념이며 실제 작동인 건 알겠다는 것이다.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2-3. 世尊! 善男子 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應云何住? 云何降伏其心?”

2-3.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냈으면, 마땅히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이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 받아야 하오리까?

[강해] 지혜는 마음의 문제다! 2-2절에서의 질문의 내용을 보다 구체화 시키고 있다. 물론 여기의 什譯도 산스크리트 원문과는 크게 차이가 있다. 그러니 산스크리트 원문의 맛보다 什本의 맛이 더 명료하고 그 의취가 깊다.

“善男子善女人”이란 불전에서 매우 관용적인 표현으로 쓰인다. 쉽게 말하면, “보통사람들”의 뜻이고, 여기서는 “보살”(求道者)의 다른 표현으로 등장한 것이다. “善男子, 善女人”의 원어는 “kula-putra, kula-duhitr”이다. “kula”는 “家族·種族” 특히 “良家”의 의미며, “善”과 정확히 대응되지는 않는다. ·····. 그러니까 “善男子·善女人”은 “양가집 청년·양가집 규수”정도의 의미가 정확히 대응된다. ·····.(p154)

六祖가 善男子를 平坦心·正定心이라 하고, 善女人을 正慧心이라 云云한 것은 일고 의 가치가 없다.(p155)

“阿耨多羅三藐三菩提”는 “無上正等覺”이요 “無上正徧知”이다. 따라서 “發아뇩다라삼먁삼보리心”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빼면 發心이 되는데, 이것은 즉 더 이상없는 바른 깨달음을 향하는 마음을 낸다고 하는 뜻이다. 그러한 발원을 하는 모든 선나선녀들이 곧 보살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보살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인가? ·····. “云何應住” ·····. “云何”는 “어떻게”이다. “住”는 “살다” “머문다”인데 사실 그 실 내용은 다음의 “降伏其心”인 것이다. “住”는 내가 여기 “살다”로 번역했지만, 사는 방식을 말한 것은 아니고, “마음을 둔다”라는 뜻이다. 내 마음을 어디에 어떻게 두어야 하는 것인가? “降伏其心”은 산스크리트 원문에는 “마음의 상태를 어떻게 유지해야 되는가?”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번역하면 그 의미가 너무 밋밋해서 중국인의 가슴에 퍼뜩 쉽게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의 욕망과의 갈등구조 그 文義를 정확히 노출시킨 것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욕망의 항복! “마음을 항복 받는다” 그 얼마나 쉽게 전달될 수 있는 표현인가?(p156~157)

도올의 이 해석이며 강해는 엉터리다. 사실 이 금강경이, 아니 구태여 불교가 있는 까닭이 이 첫 번째 대화에서 가장 명료하게 드러나 있음에도 이를 이렇게 이해하여 말하는 건, 이 해석이 문법에 맞고 틀리고를 떠나 도무지 불교를 말하는 것이긴커녕 금강경을 말하는 것도 아닌 불교며 금강경으로써의 사유의 말이다. 만약 구마라집이 漢譯한 금강경이 도올의 이 韓譯과 강해에 정확하게 일치한다면 구마라집 역시 금강경은 물론 불교가 있는 까닭관 아득한 사유의 말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구마와 도올이 이 漢譯과 韓譯을 생산한 연기의 실상으로써 보살이 아닌 것은 아니다.

도올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냈으면’이라고 푸는 건 그렇다 치자. 그러나 이를 양갓집 청년·규수들의 희망의 맘이 일어난 發心으로 이해하는 건, 앞의 말 如來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을 내팽개친 것이다.

금강경 記者는 수보리가 이를 안 것으로 인하여 이어지는 이야기로 이 금강경이 전개되는 연기의 실상을 보이고 있는 보살이다. 이 記事의 수보리며 세존은 물론 이들의 이야기인 기사며 이를 보는 너 나 등 모든 것이 온통 안팎으로 전부 다 완전 보살이다.

석가여래 당시에 이 여래며 보살에 대한 개념이 분명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 대화를 보면 수보리는 이 개념을 잘 몰랐었는데 석가여래를 만나 알았음이 드러난다. 아마 기존의 앎과는 전혀 다르게 안 앎이었지 싶다.

수보리가 세존이 말하는 ‘如來가 보살’이라는 뜻은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성품의 삶이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가 총체적 인연·인과로 작동하는 여래작동인 것이며, 이 작동에 의하여 드러난 여래로써의 보리살타임은 알았다는 것이다.

이 앎이 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無上正等覺이라는 깨달음이다. 석가여래 이후 지금까지 구태여 불교며 禪이 있는 까닭은 오직, 이 깨달음의 기도로 있을 뿐이다.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란 말은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앎의 빛이 맘에 비쳐 격발했다는 것이다. 깨달았다는 것이다. 수보리가 세존의 말이 뭔 말인지 알았다는 것이다.

發心을 미래의 희망으로만 보는 건 순전히 이 깨달음의 앎이 없음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이다. 곧 나는, 여기는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뭔가 완전한 것이 되어야 하는, 완전한 곳으로 가야하는 구원의 대상인 나며, 여기라고 아는 앎의 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여기서의 發心은 어떤 맘을 일으켜 격발한 것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생각의 맘이 격발했다는 것이다.

수보리는 이 깨달음을 묻는 것이다. 云何應住. 이 ‘깨달음의 맘은 어떤 머뭄의 생김새로 응하는 작동이냐’는 것이다. 석가여래, 당신이 말하는 이 깨달음·아뇩다라삼먁삼보리, 구태여 불교가 있는 까닭을 안 맘의 삶은 따로 특별한 어떤 형상으로 있느냐는 것이다.

도올이 말하듯 이 말은 양갓집 청년·규수들을 대신하여 수보리가 ‘이들이 마땅히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이냐’고, 저들의 삶의 방향을 세존에게 물어 제시해 달란 말이 아니다.

云何降伏其心도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 받아야 하오리까?’라고 풀어 마치 양갓집 청년·규수들이 자기들의 맘을, 욕망의 맘을 항복 받아 윤리·도덕적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묻는 것으로 이해하는 건, 이 금강경이 있는 까닭관 너무 먼 그대다.

이 말은 ‘그 깨달음이라는 생각의 맘으로 항복되어진 건 어떤 것’이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무상정등각이라는 이 맘은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총체적 인연으로 소멸작동한 이 항복의 결과로써 드러난 이 무상정등각이라는 맘인 건 알겠는데, 이 맘은 어떤 것이냔 것이다. 곧 “그 맘에 항복한 어떤 특별한 것이 있습니까?”라고 수보리는 묻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의 其心은 如來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임을 안 이 앎의 깨달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맘을 지칭한 것이다.

수보리는 먼저 ‘여래의 보살의 삶은 어떤 것’이며를 묻고 뒤에 이 ‘여래의 보살이라고 깨달은 맘은 어떤 거냐’고 묻는 것이다.

하지만, 바르게 보면 기실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깨달음의 이 한 생각뿐만 아니라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성품의 삶은 온통 이 如來善護念諸菩薩의 선정이며, 善付囑諸菩薩로 작동하는 지혜로서의 깨달음인 연기의 실상으로써 진리의 진실이므로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맘의 격발은 언제 어디서나 격발할 수 있는 연기의 실상이다.

단 하나의 생각도 이 모든 시·공간인 삼세가 총체적 인연·인과의 소멸로 작동하여 온 如來의 이 한 생각이다. 금강경은, 구태여 불교가 있는 까닭은 오직, 이 깨달음의 기도다.

이를 말하지 않고 뭔 如來의 귀신같은 사람이 데모나 하는 젊은 청년·규수들의 삶의 방향, 윤리·도덕적으로 착하고 선하여 욕망이란 욕망은 다 항복받아 인류의 명줄이나 재촉하는 삶의 방향을 지시하는 기록물로 이 금강경을 이해하여 말하는 건, 이 금강경관 아무 상관없는 말의 금강경이다.

도올 같이 축적된 지식이 태산 같은 사람도 이 간단한 말귀를 바르게 못 알아들으니 석가여래는 이 깨달음의 전도를 망서린 것이며,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이며, 육조는 善男子 善女人이라는 말에 일일이 토를 달고 있는 것이다.

이 善이란 말은 보리살타의 여래에 대한 다른 표현이다. 이 보리살타·여래로써의 남자는 우뚝 선 보리의 선정, 곧 平坦心·正定心을 표상한 말이며, 이 보리살타·여래로써의 여자는 은밀하여 밋밋하게 작동하는 살타의 지혜작동, 곧 正慧心을 표상한 말이다. 이 善 正 平 등의 단어는 모든 존재와 현상이 보리살타의 여래임을 표상한 말이다. 그러므로 이 善男子는 善護念으로써의 선정으로 여래한 보살을, 善女人은 善付囑의 지혜작동으로 여래하는 보살을 표상하는 것이다.

육조는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성품의 삶이 보리의 男과 살타의 女가 하나로 합쳐진 보리살타로써 완전한 자유며 평화며 자비며 사랑의 선정으로 지혜작동하는 중도·如來·열반의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임을 말하여, 이 말에서 구태여 불교가 있는 까닭인 진리인식으로의 깨달음을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진리의 진실인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성품의 삶은 물론 이를 표상한 모든 언어문자는 진리의 진실을 표상한 진리의 진실이다.

도올이 본편의 첫머리에서 ‘지혜는 마음의 문제다!’라고 일갈했다. 이 짧은 한 문장도 저 긴 한 단어 善과 꼭 같은 보리살타로써, 이 문장으로 지혜작동한 맘으로써의 연기의 실상이다. 분명 이 금강경은 구태여 불교가 있는 까닭인 진리인식·무상정등각이라는 한 생각이 비쳐지는 지혜의 맘을 일으키는 기도다. 그러나 이 지혜의 맘은 이런 생각으로 작동하는 지혜며 맘일 뿐만 아니라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성품의 삶이 이 성품의 삶으로 실제 작동하는 지혜로써의 맘이기도 한 것이다. 즉 몸이며 맘으로서의 유상무상이 온통 안팎으로 전부 다 완전 지혜작동의 보리살타인 맘의 선정인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기며 진리는 여래작동의 보리살타로써 이 지혜작동의 맘을 이른 말이며, 실상이며 진실은 여래로써의 보리살타인 선정의 맘을 이른 말이다. 이를 重重無盡의 中道·涅槃이라고도 한다.

논문 쓰듯 모든 말에 대하여 일일이 그 인과관계를 밝히지 않았다고, 밝힐 줄을 모른다고, 육조를 나무라듯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함부로 하지 마시라. 구태여 불교가 있는 까닭은 선악미추며 칭찬·힐난 따위, 이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의 선정으로 드러나는 지혜작동의 맘이 보리살타로써 연기의 실상임을 깨닫는 기도임이니.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성품의 삶이 이것임을 알아 깨닫는 기도가 구태여 불교며 이 금강경이 있는 까닭이다.

다음 편에서 도올의 무식금강경은 극치를 이룬다. 기대하시라.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게시판 글쓰기에 관한 안내입니다 [3] admin 2011-07-08 503515
2333 일반 도올의 금강경 오해 19 seolbongchang 2017-07-22 45
2332 일반 공고 - 고윙에듀 장학교육센터] 인기 자격증과정 인터넷 전액장학교육 수강생 모집 gowingedu 2017-07-21 48
2331 일반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말들 imagefile wonibros 2017-07-18 158
2330 일반 도올의 금강경 오해 18 seolbongchang 2017-07-16 154
2329 일반 "꽃대궐"에서 imagefile yahori 2017-07-14 201
2328 일반 [공고 - 고윙에듀 장학교육센터] 인기 자격증과정 인터넷 전액장학교육 수강생 모집 gowingedu 2017-07-13 275
2327 좋은 글 행복한 사진 가치관은 우리의 DNA 가 되며..-19 imagefile joochang 2017-07-11 270
2326 일반 도올의 금강경 오해 17 seolbongchang 2017-07-08 324
2325 일반 나를 만나러 오기 전... imagefile jjang84 2017-07-05 432
2324 일반 거칠게 쏟아지는 소나기를... imagefile yahori 2017-07-04 415
2323 일반 도올의 금강경 오해 16 seolbongchang 2017-07-02 340
2322 좋은 글 행복한 사진 모든 종교는 본질로 부터 변질 왜곡되었나-18 imagefile joochang 2017-06-29 335
2321 일반 살자고 온 생명들에게.. imagefile yahori 2017-06-26 306
» 일반 도올의 금강경 오해 15 seolbongchang 2017-06-25 493
2319 일반 인생은 짧다 jjang84 2017-06-23 582
2318 일반 풀은 힘이 셉니다 imagefile yahori 2017-06-19 663
2317 일반 도올의 금강경 오해 seolbongchang 2017-06-19 576
2316 좋은 글 행복한 사진 우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발견하나-17 imagefile joochang 2017-06-19 523
2315 일반 초록 생명의 허심한 표정... imagefile yahori 2017-06-12 610
2314 일반 수국의 꽃말이.. imagefile wonibros 2017-06-12 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