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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금강경 오해 53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10-6. 須菩提! 譬如有人身如須彌山王. 於意云何? 是身爲大不?

10-6. 수보리야! 비유컨대, 그 몸이 수미산처럼 큰 사람이 여기 있다고 하자. 네 뜻이 어떠하뇨? 이 몸이 크다 할 것이냐? 크지 않다 할 것이냐?

[강해] 논의는 佛國土의 정화행위로부터 法身의 인식문제로 옮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동일한 문제의식의 패턴속에서 논구하고 있다. 여기 역시 須彌山만큼 큰 法身의 부정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의 긍정인 것이다. 須彌山王이라는 표현은 須彌山이 山중의 王이라해서 붙인 이름일 수도 있지만(콘체),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와 무관한 개념이다. 중국불교문헌에서는 모든 사물에 王자를 붙여 그것을 생명체로 존중해 주는 의미의 접미사로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부처님 三十二相을 말할 때, 그 자지가 말자지 같다 했을 때도 “馬王”의 자지 같다 했고, ·····. 수미산은 ····· 우주의 중심에 있는 거대한 산이다. ·····. 그 頂上에는 帝釋天의 居所가 있는데 그것이 곧 三十三天인 忉利天이다.

--- 아니, 대체 도올은 이런 수미산이 실재의 실체랄 것으로 긍정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석가여래가 이를 긍정한다는 것인가? ‘우주의 중심에 있는 거대한 산’이며 ‘그 頂上에는 帝釋天의 居所가 있는데 그것이 곧 三十三天인 忉利天’이라고 설명하는 이런 수미산이 있단다면 석가여래가 이런 산이 있다고 하는 이런 생각을 부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런 수미산이 실재의 실체라고 석가여래가 말했다는 것인가?

도올이 분명 인간의 인식대상으로써의 이런 산이 있기는 있는 것인데, 이를 없다고 생각해야 보살로써의 인간임을 석가여래가 말한 것으로 알고 말하던데,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의 말을 석가여래가 했다고 안단다면 이는 진짜오해다. 앞에서 청정심을 말핼 때도 이 청정심이란 말의 뜻으로 보리살타란 말에 실린 석가여래의 깨달음을 격의한 것이지, 이 청정심이 사람의 맘을 ‘청정’하게 해야 한다는 인간의 윤리적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니다. 석가여래는 분명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인 이런저런 청정이며 오탁이며, 크거나 작은 따위를 말한 이가 아니다. 이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을 몸과 맘으로써의 이런저런 관념적 부동태며 그 실제로 작동하는 행위로 비유하여 이런 이치로서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으로써의 삶이 총체적 이 하나의 이치로 작동하는 인연·인과의 지혜인 보리살타로써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라고 밝히는 말로 이를 증명한 이가 석가여래이다. 뭔 청정의 행위를 말하다 갑자기 크고 작은 인식의 문제를 말하며 뭐가 뭔지 모르게 이리저리 오락가락하는 이런 불토를 장엄하는 이가 석가여래가 아니다.

본절은 장엄작동의 불토, 곧 인간의 육근이며 오온작동의 불토인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서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이 이 모든 성품의 삶으로써의 이 장엄으로 작동하는 까닭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불토를 표상한 이 수미산이 ‘크다’라고 한다면, 이 ‘크다’라는 것은 관념의 생각인데, 그렇다면 이 수미산이 실재의 실체라는 형상의 몸으로 큰 것이냐고 묻는 말이다. 이는 석가여래가 보리살타로써의 반야바라밀인 여래, 곧 연기의 실상이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서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를 이렇게 바르게 알고 있느냐고 수보리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첨부터 끝까지 오직 이것이다. 본분절도 도올이 알듯 이 수미산이 크냐, 안 크냐를 묻는 말은 아니다. 이 ‘크다’ ‘안 크다’라는 이런 인식문제를 동일한 논리로 논구하는 것이다.

“수보리야. 여래의 사람 몸을 여래의 수미산왕으로 비유하여, 이 여래로써의 몸을 뜻으로 말한다면, 이 몸이 크겠느냐 작겠는냐?”

사람도, 몸도, 수미산도 왕도, 이 여래라는 생각이며 말도 온통 이 여래로써 보리살타의반야바라밀다인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인 부처임을 바르게 알아보시라.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10-7. 須菩提: “甚大. 世尊! 何以故? 佛說非身, 是名大身.”

10-7. 수보리가 사뢰었다: “정말 큽니다. 세존이시여! 어째서 그러하오이까? 부처님께서 그 몸은 몸이 아니라 말씀하시기 때문에 비로소 이를 큰 몸이라 이름할 수 있습니다.”

[강해] “非身, 是名大身”과 “非莊嚴, 是名莊嚴”은 동일한 논리적 구조로 되어 있다. 부정이 아닌 대긍정의 논리다. 그러나 그 대긍정의 전체는 身이 身이 아니라고 하는 “無我”(실체의 부정)인 것이다. 금강경은 긍정의 논리이지, 부정의 논리가 아니라는 것을 특히 유념해 주기 바란다.

--- 수보리가 말했다. “엄청 큼니다. 그 ‘크다’는 뜻으로써의 까닭이 뭐냐고요? 석가부처님의 말씀은 부처라는 건 실재의 실체로써의 크고 작은 이 몸이 아니라, 이 수미산왕 같이 크게 작동하는 여래는 이렇게나 큰 몸이므로 이 수미산왕이라는 이름의 부처로 설명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분명 이 불교며, 이 금강경이 구태여 선 까닭은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이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 총체적 인연·인과의 대·소승적 지혜로 작동하는 중도·여래·열반의 보리살타인 연기의 실상이다. 그러므로 이 모든 성품의 삶은 완전 자유며 평화며 자비며 사랑으로 작동하는 이 지혜로써 진리의 진실이라는 이 보리살타의 반야바라밀임을 대긍정하는 일관된 논리로 서서, 오직 이를 이렇게 아는 깨달음을 기도하는 이야기이다. 이를 이렇게 직설적으로 밝히지 않는 까닭은 이 논리의 이치를 실재의 실체로 아는 오해에의 사로잡힘을 염려한 것이다. 설령 이렇게 직설적으로 이 논리를 말한단 대도, 또 다른 어떤 이·오해의 말로 이 논리의 지혜를 말한단 대도, 오직 이는 이 논리로 작동하는 반야·지혜의 보리살타로써 연기의 실상임을 바르게 알아보게 하려는 세심한 배려의 어법을 구사한 것이다.

도올이 이 금강의 금강을 오해하여 말하는 이것 역시 진리의 진실이다. 그러나 그는 이 금강으로써의 반야바라밀인 지혜의 보리살타라는 말에 실린 석가여래의 깨달음을 바르게 알아보지 못한 다른 진리의 진실을 말하는 진리의 진실이다. 헐!

도올은 여기서 석가여래의 말이 ‘부정이 아닌 대긍정의 논리’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러나 그 대긍정의 전체는 身이 身이 아니라고 하는 “無我”(실체의 부정)인 것’이라고 말하는 건 대체 뭔 의미의 말인가? ‘그 대긍정의 전체’가 의미하는 건 뭐길래 그것이 ‘身이 身이 아니라고 하는 “無我”(실체의 부정)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긍정되는 모든 몸이 이 모든 몸이고 보면, 이런 몸은 몸이 아니라는 것인가? 그래서 이렇게 이 몸을 몸이 아니라고 하면, 이것이 뭔 또 이 몸의 실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니, 이게 대체 뭔 말인가? 설령 이 몸이 몸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쳐도, 대체 이렇게 부정을 해서는 뭐하자는 것인가? 여기 이렇게 번연히 살고 있는 이 몸뚱이를 이 몸뚱이라는 실체가 아니라고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 쿵하면 호박 떨어지는 소리란다고, 이 말의 의미는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을 다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라고 대긍정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여,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서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이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 총체적 인연·인과의 지혜로 작동하는 중도·여래·열반의 보리살타인 연기의 실상이므로 그 실재의 실체랄 몸이랄 것이 없는 無我라고 저 석가여래가 깨달은 대로 바르게 알아보면 되겠지만, 도올의 말은 이 말이 아니니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올이 여기서는 몸이 몸으로서의 실체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관념적 실천을 말하고, 저 앞에서는 살점 썩어나가는 문둥이 몸으로써의 이 몸 실천의 체험부처라고 말하며 이 몸으로써의 我相을 없애버리라고 말하니(도올의 금강경 강해 1999 1판 2쇄 p98-99), 대체 이 금강경의 금강이 뭔 실천인지를 말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생각이나 부정하라는 건지, 이 몸을 부정해 없애라는 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도올은 앞에서(도올의 금강경 강해 1999 1판 2쇄 p98-99) ‘나는 최근에 내가 깨달은 바를 설할 뿐이다. ·····.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나온 모든 금강경 해설서의 공통된 결함은 자기 자신의 이해를 빼놓고 객관적인 주석만을 달고 있다는 것이며, 따라서 본문의 해석에 있어서 조차도 명료한 논리적 구조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읽어봐도 뭔말인지 모르게만 문장을 구성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 글 씀씀이가 아주 인색하여 금강경이 나에게 미칠 수 없는 먼 책으로 만들어 놓거나, ·····, 그렇지 않으면 되지도않는 자기 말만 주절거려서 도무지 한문원전의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게 흐려놓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었다. 이 말은 도올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어야 한다. 도올의 이 금강경 해석이 설령 읽는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이란 대도, 도올의 이 말이 아니라 이 금강경의 금강을 이해한 것이 아니란다면 이는 말짱 꽝인 것이다. 나는 묻고 싶다. 도올의 이 ‘금강경 강해’란 책을 읽고 이 금강경의 금강을 바르게 안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단다면 그 분을 세워 보시라. 저는 반드시 도올에게 3000배를 할 것이다. 아니다. 이 책이 아니라 도올에게서 어떤 다른 말을 듣고라도, 이 금강경의 금강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금강을 말한다면, 저는30000배를 올리는데 결코 인색하지 않을 겁니다.

수보리는 지금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이 보리살타의반야바라밀다로써의 여래인 연기의 실상이라고, 석가여래가 깨달아 설명한 말을 듣고 이를 바르게 이해한 대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미산은 엄청 큼니다. 이 장엄된 불토의 불은 이런 크고 작은 실재의 실체랄 형상의 몸이 아니라, 보리살타의반야바라밀인 이 여래의 부처로써의 大身으로써, 이 대신이라는 수미산왕이라는 등으로 장엄된 이름으로 이름하여 설명한 것이지요.’

석가여랜 명사며 형용사 등으로서의 이것이 동사로써의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중도·여래·열반의 보리살타인 연기의 실상임을 말한 것이고, 수보린 이를 이렇게 바르게 알아듣고 바르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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