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서로 마음을 열어 고민과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며 행복을 모아내는 게시판입니다.

사실 있는 그대로

일반 조회수 5689 추천수 0 2012.05.30 16:21:43


 

왜 하나밖에 없는 내 인생을 희생하는가.

인생을 후회없이 살기 위해

사물을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언젠가 결혼을 앞두고 찾아온 사람에게 ‘그 사람과 왜 결혼하려 하느냐?’고 물어보았다. 그 사람이 이러저리해서 결혼하려 한다는 이유를 듣고는 그 사람과 결혼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그는 ‘스님은 자기만 결혼 안 하면 되지 왜 남까지 못하게 하냐’며 농담 투로 항의했다.

 

하지만 내가 그에게 결혼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한 이유는, 그의 배우자 선택이 그가 생각하는 결혼의 목적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결혼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사람을 바꾸든지, 그 사람과 결혼하려면 결혼 목적을 바꾸든지 해야 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선택이니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결혼은 하지 않아야 하는 걸까? 그렇다. 현재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려면 혼자 사는 게 낫다.

 

하지만 꼭 그사람과 결혼하겠다면 자기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내 고집, 내 생각을 바꾸라는 뜻이다. ‘내 인생도 내 맘대로 다스리지 못하니 다른 사람 인생에 절대 간섭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거기에 맞게 결혼 생활을 하라는 말이다.

 

부부가 더 이상은 못 살겠다고 찾아와 상담을 할 때 대개 스스로가 답을 가지고 온다. 스님한테 가봐야 이혼하라는 소리는 안 하고 ‘어쨌든 참고 살아라’ ‘여자가 참아라’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한다. 천만에, 그렇지 않다. 내가 혼자 사는 사람인데 왜 남에게 억지로 결혼 생활을 하라 하겠는가. 사람은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든가 결혼하지 않아야 한다는 식의 생각은 아집일 뿐이다.

 

이혼하려는 부부는 대개 자식 걱정과 배우자에 대한 원망이 마음 밑바닥에 남아 있다. 그리고 이혼에 이르게 된 갈등의 원인이 부부 한쪽에만 전적으로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이런 자식 걱정과 배우자에 대한 원망과 자기모습의 생각에 빠져 이혼을 하게 되면, 이혼 뒤에 닥치게 마련인 여러 가지 상황과 시련 속에서 ‘아! 내가 그때 잘못 생각했구나’ 하고 후회하게 된다. 이런 후회가 깊어지다 보면 삶이 더욱 괴로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혼하기 전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내 마음을 하나하나 깊이 살펴봐야 한다. 그렇게 정신을 바짝 차리고 보았는데도 도저히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면, 그때는 이혼해도 된다. 그 누구도 행복해지려고 결혼했지 불행해지려고 결혼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전에 자기 생각으로 상대를 재단하거나 추측하지 말고, 이런저런 상상으로 그림을 그리며 괴로워하지 말고, 담장 밖으로 다른 집안 일을 바라보듯이 자신의 부부 관계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배우자를 그렇게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려면 내가 상대방의 처지가 되어 보아야 한다. 남편은 아내의 관점에서 생각해 봐야 하고, 아내는 남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봐야 한다. 이는 무조건 배우자 입장이 되어 참고 살라는 말이 아니다. 희생하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왜 하나밖에 없는 내 인생을 희생하는가. 내 인생을 희생하라는 게 아니라 내 인생을 보다 후회 없이 살기 위해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라는 말이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제대로 결정해 나중에 후회하는 삶을 살지 말라는 말이다.

 

이는 부부 관계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식과 부모 관계에서도, 친구 사이에도, 직장에서도 갈등이 생기면 우선 상대방의 처지에 서서 보라. 상대편 처지에서 보지 못하면 절대 객관적이 될 수 없다.

 

객관적이라는 것은 자기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렇게 객관적으로 제대로 보고 그 다음에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상대가 이해되면 화해하고 사는 것이고, 아무리 살펴봐도 이 점만은 꼭 해결해야겠다고 생각되면 해결하면 된다.

 




                                               16912059.jpg 

 깨달음 내눈뜨기 - 법륜 지음

정토출판 2012.2.15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일반 휴심정, 이길우 선임기자와 함께 합니다 휴심정 2015-10-22 20454
공지 게시판 글쓰기에 관한 안내입니다 [3] admin 2011-07-08 468911
1532 일반 티벳명상 집중수련 < 청소년을 위한 명상 (부모 동반 환영) >, < 일반인을 위한 집중 수련 > image hongdoyeun 2012-06-28 7296
1531 일반 김경 칼럼/무자녀 붐에 대하여 image [1] dhsmfdmlgodqhr 2012-06-28 8624
1530 일반 “슬기야,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가야하니” image [1] kimja3 2012-06-25 9982
1529 일반 교회남성은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가 imagefile guk8415 2012-06-25 13078
1528 일반 달라이 라마 77회 생신 기념 장수기원법회 열린다 imagefile lotusosy 2012-06-25 11771
1527 일반 똥 눌 때 똥 누고, 밥 먹을 때 밥 먹고 image [1] anna8078 2012-06-20 11738
1526 일반 혜민 스님 “고마움 느끼며 사는 삶이 행복 키워드” image [2] anna8078 2012-06-18 16573
1525 일반 서양 미신의 원조 - 觀念論 repent00 2012-06-16 6400
1524 일반 쉽게 풀어 재미있는 읽는 성경 imagefile [2] guk8415 2012-06-14 10891
1523 일반 발달장애 초딩 아들, 대안학교 보내야 할까요 anna8078 2012-06-13 13671
1522 일반 “안타깝게도 스님의 적 역시 스님이더라” image sano2 2012-06-12 9627
1521 일반 인생의 끝맺음도 준비가 필요하다 imagefile kimja3 2012-06-11 10000
1520 일반 한기총 금권선거 논란에서 ‘한국교회연합’ 출범까지 imagefile guk8415 2012-06-07 11081
1519 일반 기쁨과 희망! [2] repent00 2012-06-06 6351
1518 일반 "이 여자와 늙어서도 대화할 자신 있나" image [2] dhsmfdmlgodqhr 2012-06-06 8192
1517 일반 "애덤 스미스의 리넨 셔츠" image dhsmfdmlgodqhr 2012-06-06 7322
1516 일반 시행착오할 기회를 줘라 anna8078 2012-06-03 8831
1515 일반 서울시, "사랑의교회의 지하도로 점용은 불법" imagefile 조현 2012-06-03 16118
1514 일반 폭력 휘두르던 아버지 마지막 당부 imagefile [2] kimja3 2012-05-30 13741
» 일반 사실 있는 그대로 image anna8078 2012-05-30 5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