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불생불멸하는 참마음이 있는가

휴심정 2017. 1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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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혜충국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요즘 남방의 불법이 크게 변해버렸다. 그들은 4대로 구성된 몸속에 신령한 성품이 들어 있어 불생불멸한다고들 한다. 또 이 4대가 파괴되더라도 성품은 파괴되지 안는다하고들 한다. 그러나 이러한 그들의 견해는 인도의 외도들과 같은 것이다.'


 또 장사 스님 같은 분은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진실을 식별하지 못하고 그저 옛사람들이 말해 놓은 신령한 말만 좇는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요즘 수행자들이 6진을 반연하여 일어나는 그림자를 자기의 참마음이라고 잘못 인식하는 풍조를 지적한 것입니다. 즉 <능엄경>에서 `백천의 큰 바다는 알지 못

하고 한 방울의 물거품을 전체 바닷물로 안다'고 한 것과 상통합니다. 또 진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리들이 `시방세게가 그대로 바로 나이다. 이 성품은 허공을 둘러싸고 온 법계에 두루하여, 고급과 범성을 가릴 것 없이 두루하고 삼라만상에 가득하다'고들 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옛사람이 `한 줄기 풀을 들면 그것이 장육금신이다'라고 하고, 또 `한 털끝마다 부처님 나라가 나타난다'고 한 등등의 말씀을 인용하여 자기주장의 근거로 삼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음식에 대해서 말하더라도 역시 배는 고픈 것이며, 의복에 대해 말하더라도 추위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런 이치를 어찌하겠습니까? 모름지기 깨달음이란 직접 스스로 겪어봐야 합니다. 또한 설사 그대가 깨달았다는 그 자취마저 싹 쓸어버려야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른바 알음알이가 도리어 가시가 되어 심장을 찌르고, 좋은 약을 고집하다가 도로어 병을 얻고 마는 꼴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이 어찌 언어나 문자로 통할 수 있고 의식으로 도달하여 알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한량없이 오랜 세월 이전부터 흘러온 생사의 굴레를 금일에 완전하게 끊어버리고, 또 그대가 끊어버렸따는 사실조차도 단박 잊어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어찌 작은 근기, 천박한 재주로써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정말로 그대의 미혹을 더욱 부채질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가 생사의 굴레에서 헤매는 것이 너무도 애통해 간절한 마음으로 이러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참선을 그저 말로만 하려는 자들이 얼굴을 돌려 나에게 침을 뱉는다 한들 또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혜충국사=육조혜능의 법을 이은 남양혜충(?~775)선사를 말한다. 당자곡에들어가 40여 년을 은거했으며 후에 세상에 나와 현종,숙종,대종의 3대 임금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시호는 대증선사이다.


01 성철 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

<천목 중봉 스님의 산방야화-선을 묻는 이에게>(감역, 벽해 원택, 장경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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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도그마의 감옥을 박차고 나와 깨달음과 행복을 위한 고무 찬양이 난발하는 곳, 그래서 더욱 알아지고 깊어지고 열리고 사랑하게 되고 행복해지는 곳, 단 1분도 쉬지 못하는 마음이 쉬는 곳, 잠시 뒤면 소란이 다시 몰려올지라도 1분만이라도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휴심정 休心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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