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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음의 쓸모

문병하 목사 2018. 09. 04
조회수 2716 추천수 0


배-.jpg


쑤레이가 지은 <우화로 읽는 인간경영>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조그마한 고깃배 한 척이 돛을 활짝 펴고 드넓은 강의 수면을 미끄러지듯 나아가고 있었다. 솔솔 부는 강 바람에 팽팽해진 흰 돛이 배를 빠른 속도로 나아가게 했다. “마치 흰 나비의 날개와 같군! 얼마나 위풍당당하고 멋진가!“ 흰 돛은 자기 도취에 빠져 있는데 그때 아무 말도 없이 뱃전에 기대어 있는 삿대가 눈에 들어 왔다. “이봐, 삿대야! 넌 왜 그렇게 게으르고 무능하니. 지금 이 배가 파도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오로지 내 덕이란다. 그런데 넌 게으르게 잠만 자는 거 말고 하는 게 뭐가 있니?“ 삿대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물론 자신을 위한 변명도 하지 않았다 정말로 잠을 자는 듯 했다. 그때 지금까지 불던 바람이 갑자기 멈추었다. 그러자 어부가 밧줄을 풀러 흰 돛을 돛대 위에서 내려 버리고 곧이어 어부는 삿대를 힘껏 저어갔다. “왜 절 이렇게 팽개치고, 왜 쓸모 없는 삿대를 사용하나요?“ 다급해진 흰 돛이 소리를 외쳤지만 어부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대신 삿대가 이렇게 대답했다. “하하하. 이제야 알겠지? 넌 순풍이 불어야 비로소 바람의 힘을 빌려 거저 배를 움직이게 할 수 있지. 그런데 나는 재주는 없지만 역풍을 맞으면서도 배를 앞으로 나아 가게 할 수 있단다.“

+

흰 돛은 바람의 힘을 빌려 배를 움직이지만 삿대는 맞바람을 맞으면서도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둘 다 배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력이 없고 쓸모없게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분명히 그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배가 순조롭게 계속 나아 갈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소질을 갖춘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곳입니다. 내가 인정받기를 원한다면 다른 사람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공존의 법칙인 것입니다.

오늘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말로 하루를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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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하 목사
경기도 양주 덕정감리교회 목사, 대전과 의정부 YMCA사무총장으로 시민운동을 하다가 이제는 지역교회를 섬기며 삶의 이야기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찾는 스토리텔러이다. 저서로는 <깊은 묵상 속으로>가 있다.
이메일 : hope03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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