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내가 신을 사랑할 때,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 것인가

휴심정 2013. 05. 23
조회수 11548 추천수 0

19세기 중반 미대륙에서 부당한 전쟁과 함께 인디언과 흑인을 차별하는 미국 정부에 대해서 시민불복종을 외쳤고, 당시 점점 더 드세지는 서구 제국주의적 개발주의에 저항해서 월든 호숫가 숲에서 극진한 자연주의적 삶의 모형을 보여준 <월든>의 작가 헨리 소로우는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누구나 "자신만의 대양을 탐험하라"고 조언합니다. 


소로우오두막집.jpg

*소로우의 오두막집과 그의 동상


"가난을 피하기 위해서 너무 근심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는 그에 따르면 각자는 그렇게 자신만의 탐구할 대양을 가지고 있을 때 외롭지 않고, 쉽게 좌절하지 않으며, 세상이 주는 가벼운 쾌락이나 만족 대신에 인생의 깊은 즐거움과 감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 그렇게 충실하고 깊이 있게 자신의 대양을 탐구해 나갈 때 우리는 자신이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어떤 존재의 피조물이라는 것과, (우리가) 인류의 일부분이라는 사실, 또한 우리의 모험과 탐험이 가치 있는 일이고 모든 것이 잘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소로우는 자신 삶의 깊은 체험으로부터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그는 "구차하고, 생각이 짧고, 경솔한 방법으로 빵을 얻는 일에 만족하려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정직하고 진실하게 자신의 가슴과 삶으로 모든 힘을 다해서 빵을 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빵을 얻을 것이며, 그렇게 얻은 빵은 매우 맛있을 것입니다"라고 확신 있게 말합니다. 


오늘 물질과 자본주의와 도시와 성공 지상주의의 시대에 이렇게 소로우가 제안하고 탐험하다가 간 삶의 원리를 다시 실험하는 일은 어쩌면 거의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고, "너무 배고픈" 삶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오늘 세속화를 넘어서 다시 탈세속화를 말하면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신앙적 영성을 찾는 존 D. 카푸토에 따르면 오늘 우리 시대에 신앙과 종교라고 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바로 그 "불가능한 것, 즉 신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열정을 쏟는 일, 그것은 자기 강조와 자기 과시의 시대에 "자신을 버리고 남을 따르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의 성공과 잘됨에만 관심을 갖는 시데에 "다른 사람과 함께 선을 행하는 일"일 수도 있으며, 이렇게 인간성이 무너지고 종교가 사람 잡는 일이 되어 버린 때에 다시 그 "인간성을 추구하여 영원을 이루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도하는사람.jpg


카푸토는 그리하여 서양 중세 기독교 신앙 시대의 문을 연 어거스틴의 진실한 고백과 추구에 접목하여서 "내가 나의 신을 사랑할 때,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라는 물음을 우리가 반복적으로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내가 나의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때 나는 진정으로 무엇을 사랑하는 것인가? 이 질문이 공수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 우리 시대의 불가능한 것을 찾아서 그것을 탐험하고 밝혀내면서 하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힘을 보태어야 하겠습니다. 



정치와교육.jpg 


<생물권 정치학시대에서의 정치와 교육 - 한나 아렌트와 유교와의 대화 속에서>(이은선 지음, 모시는사람들) 서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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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도그마의 감옥을 박차고 나와 깨달음과 행복을 위한 고무 찬양이 난발하는 곳, 그래서 더욱 알아지고 깊어지고 열리고 사랑하게 되고 행복해지는 곳, 단 1분도 쉬지 못하는 마음이 쉬는 곳, 잠시 뒤면 소란이 다시 몰려올지라도 1분만이라도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휴심정 休心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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