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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에겐 그림의 떡인 돼지고기

서영남 2011. 06. 18
조회수 7628 추천수 0

민들레국수집 대표 서영남 아저씨  일기

 

경향신문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어느 음식점의 냉면값이 10,000원입니다. 사리 하나 추가하면 또 7,000원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우리 손님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돼지고기가 너무 비쌉니다. 얼마 전에 신촌교회 권사님들께서 우리 손님들께 돼지불고기를 대접했습니다. 참 잘 드시는 손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혹시 음식을 짜게 만들면 손님들이 조금 적게 먹지 않을까 생각하곤 돼지고기 장조림을 만들었습니다. 그냥 장조림을 내어놓았다가 어쩔 수 없이 장조림만 배급을 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장조림을 너무 많이 담아갑니다. 그런 후에 항의를 합니다. 왜 이리 짜냐고 합니다. 장조림이니까 짤 수밖에 없는데 고기 많이 드시려는 욕심에 너무 많이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씩 배급해 드립니다.


오늘은 두부구이를 해 드립니다. 부드러운 두부를 기름에 지져서 뜨거울 때 드리면 참 좋아하십니다.


아기 고양이가 어제 수술 실밥을 풀었습니다. 이제 한두번만 더 병원을 다니면 된다고 합니다. 아기 고양이가 앞발 하나를 잃어버린 것을 실감하지 못합니다. 아주 생생해졌습니다. 밥도 잘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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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남
전직 가톨릭 수사로, 인천에서 노숙자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국수를 나누 는 민들레국수집 운영하고 있다. 1976년 가톨릭 한국순교복자수도회에 입회해 1995년부터 전국의 교도소로 장기수들을 찾아다니다가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에 파견돼 출소자의 집인 ‘평화의 집’에서 출소자들과 함께 살았다.
이메일 : syepet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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