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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한국사회에 던지는 7가지 경고

청전 스님 2011. 07. 18
조회수 19879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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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혼, 간디 할아버지.


인도하면 떠오르는게 어쩌면 첫번째로 간디 할아버지가 아닐까. 동그란 안경에 자애롭게 웃는 얼굴 모습, 거기에 삐쩍 마른 몸매에다 지팡이 짚고 걷는 껑쭝한 호리호리한 할배.

 

인도의 어떤 곳이건 학교나 거리 공원 큰 건물 등등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간디 어르신의 동상이다. 여기 티벹 망명 정부가 있는 다람쌀라에도 할부지 동상이 있다. 또 달라이 라마 개인 집무실에도 간디 어른의 큰사진이 걸려있다. 매일 쓰는 루삐인 돈에도 간디 초상화이다. 사실 인도인의 영혼엔 이미 간디 할부지가 깊숙이 각인 되어있다.

 

1987년 7월 1일 한여름 45도의 뙤약볕 아래 찾아간 델리의 야무나 강변 “라즈 가트”. 화장후 당신 유골을 모신 무덤이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 저쪽에 타고 있다. 당신의 유골을 모신 검은 대리석에 단 한줄의 글귀 “오 신이여!”란 말이 힌디어로 쓰여 있다. 늘상 아침이면 기도하러 신전에 가시는 길에서 광신도가 가슴에 쏜 총탄 세발 앞에서의 당신 마지막 말이다. 어떤 미사여구의 긴 말 보다도 이 단 한구절의 글이 오히려 간디 어른을 잘 그렸다.

 

필자가 철이 들어가면서 간디를 알게된것은 고1때(1969년)다. 그 당시 발행되는 사상계라는 잡지를 여름방학때 거의 우연히 집에서 읽게 되었는데 거기에 간디에 대한 글이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이후 알고보니 72년 유신과 함께 사상계 잡지가 강제 폐간 되었다. 어쨌든 간디 어르신이, 그나이 아직은 좀 철이 덜할때 머리 깊숙하게 각인된 이후, 인도에 한번이란 이상이 늘 가슴속에 있었다. 그러다가 출가 십년차에 성지순례란 핑계를 달고 인도에 발을 딛자마자 만사 제쳐두고 바로 간디 어르신의 묘지를 찾은 것이다.

 

충격 자체였다. 시커먼 대리석, 바로 그 앞에서 발바닥이 델 정도의 무섭게 달궈진 뜨거운 돌바닥에 그래도 그자리에 그냥 주저앉아 땀을 뻘뻘 흘리며 많은 상념속에서 나도 당신처럼 자기 극복에서 오는 자아실현을 다짐 했다. 길건너 당신 기념 박물관으로 가서는 당당하게 관장을 찾아가 어르신 큰 흑백 사진 한 장을 고집스럽게 얻을수 있었다. 이 사진은 간디 사진 원판에서 인화한것이라며 잘 보관하란 말씀까지 하신다. 그 이후로 인도땅에서 그것도 이 한자리에서 지금 24년이다. 늘 나의 수행잣대의 한부분은 꼭 이 어르신이 되어왔다.

 

이후에도 참 많이도 기념 박물관을 찾았는데, 박물관 자료실에서 이 시대에 꼭 새겨야할 당신의 명언을 몇가지 알게 되었다. 함께 한번 새겨보자. 정신이 번쩍나지 않는가? 인간의 혼이 망가져 영혼이 썩어버린다는, 그리고 끝내 나라가 망하는 일곱가지 경고의 글이다. 지금 우리나라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어쩌면 이리도 딱 들어맞는가!


첫째, 원칙 없는 정부는 망한다.

둘째, 노동 없이 취하는 부(富)는 망한다.

셋째, 양심없는 쾌락을 취하는자는 망한다.

넷째, 인격없는 교육은 망한다.

다섯째, 희생없는 신앙은 망한다.

여섯째, 도덕없는 경제는 망한다.

일곱째, 인간성 없는 과학은 망한다.


필자는 이것을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될것으로 주장한다. 그래야 나라에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을거 아닌가.

 

일부러 시간을 내어 당신 태어난 고향을 찾은건 이후 한참 뒤이다.

파키스탄 국경에 가까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해안 도시 포르반두르. 간디 할아버지 어르신이 1869년 10월 2일에 태어난 그 집에 갔다. 그대로 어떤 인위적인 첨가 없이 보존되어 있다. 이 글에 곁드린 사진은 바로 당신이 태어난 방이다.


1948년 1월 30일 총탄으로 사망한다. 이 날은 인도 국가 기념일로써 공휴일로 지켜진다. 막상 그해 8월 15일 조국해방을 눈앞에 두고 죽은 것이다. 죽기전에 네 번이나 노오벨 평화상 후보로 천거되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상을 못받은게 더욱 빛이난다. 지금 이런 큰 상 이면에 숨어 드러나지 않은 부끄러운 협상이나 정치적인 흥정이 얼마나 빛바랜 상으로 되어버렸는가.

 

그 집에서도 느낀게 역시 당신은 “고귀한 영혼을 지닌자”로써 참 어르신이구나 였다.

이 세상에 이런 맑고 숭고한 인간의 혼을 지닌자가 많아야 한다.

우리도 모두가 이기적인 잠에서 깨어나 다함께 “마하트마”가 되어야 한다.

오, 그대 참으로 위대한 영혼 그대로 마하트마입니다.

 

2011. 7월 심한 우기속에서.



※ 참고로 화장후 당신 유골을 델리의 이 라즈 가트와 기념 박물관의 한곳에 질그릇으로 모셔저 있으며 화장후에 나온 총탄 두 알이 그 앞에 놓여 있다. 일부는 티벹의 성산 카일라스 아래의 마나사로바 호수에 뿌렸다. 돌아가신 때의 나이는 여든에서 한 살 부족한 일흔 아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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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전 스님
가톨릭 신부가 되기 위해 광주 대건신학대에 다니다 송광사 방장 구산스님을 만나 출가했다. 1988년 인도로 떠나 히말라야에서 달라이라마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되었다. 매년 여름 히말라야 최고 오지인 라다크를 찾아 고립된 티베트 스님들과 오지 주민들에게 약과 생필품을 보시하고 있다. 어느 산악인보다 히말라야를 많이 누빈 히말라야 도인.
이메일 : cheongjeon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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