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무질서한 것이 좋다

휴심정 201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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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영화어거스트러쉬.jpg

*영화 <어거스트 러쉬>

 

대(大) 뮤지션들의 성공담 뒤에는 부모의 결사반대가 부록처럼 따라붙습니다. 기타 몇 대쯤 부서지는 일은 기본에 속합니다. 이유는 '나처럼 니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거나 '너를 위해서'라는 말입니다.

혹시 그의 자식이 미래의 조용필이거나 서태지일 수도 있는데, 단지 부모라는 이유로 그런 폭력을 행사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정상급 감독으로 인정받는 한 영화감독의 어머니는 영화를 하겠다는 아들에게 '대학까지 나온 놈이 무슨 영화냐'고 혀를 찼다지요.

어디 예술 쪽의 경우만 그런가요. 비트겐슈타인 같은 불세출의 철학적 재능을 가진 아이가 철학자를 꿈꾸고 있는데, 옆에서 보기에 장래성이 없는 직업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아이에게 서슴없이 금융전문가가 되기를 강제하는 식의 부모는 또 얼마나 많은지요.

만 명이 넘는 저의 상담 경험에 비추어보건대, 자기가 죽을 길을 일부러 찾아나서는 사람은 없습니다. 옆에서 보기에 그럴 따름입니다. 모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살 길을 찾아나서게 되어 있습니다.

내게는 더할 수 없이 무질서해 보이지만, 대개는 그 안에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그'만의 질서가 있기 마련입니다.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마음미술관>(정혜신 글, 전용성 그림, 문학동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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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도그마의 감옥을 박차고 나와 깨달음과 행복을 위한 고무 찬양이 난발하는 곳, 그래서 더욱 알아지고 깊어지고 열리고 사랑하게 되고 행복해지는 곳, 단 1분도 쉬지 못하는 마음이 쉬는 곳, 잠시 뒤면 소란이 다시 몰려올지라도 1분만이라도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휴심정 休心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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