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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의 비법

최상용 2013. 12. 08
조회수 25460 추천수 0

우리에게 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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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곽윤섭 기자

 

왜 우리는 인생의 3분의1이라는 시간을 잠자는데 할애해야 할까! 나이 30이면 10년을, 60이면 20년을 수면시간에 배당하다니 ‘이거 너무 아깝지 않은가!’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수면시간을 줄이고 또 줄여 활동시간을 늘려야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들 또한 의외로 많다. 그러나 수면시간을 줄일 경우 치러야할 대가가 만만치 않음을 수면연구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수면시간이 부족할 경우 집중력저하와 함께 우울증이나 짜증, 조급증, 분노감을 초래하기도 한다. 만성적일 경우 심리적인 원인으로 인한 두통이나 소화불량은 물론 긴장과 불안감에 휩싸이기 쉽다. 이로 인해 심각한 심신의 부조화를 일으켜 생명력을 단축시키기도 한다.

 

잠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명력 보존의 수단이다. 시카코 대학 앨런 레치 세픈박사는 실험용 쥐를 잠이 들려하면 회전하는 턴테이블에 올려 수면을 방해했는데, 쥐는 3주 만에 죽고 말았다. 우리 인간이라고 다를까! 고문 중에서도 잠을 못 자게 하는 것만큼 잔인한 게 있을까! 따라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수면시간을 줄이는 것만큼 건강을 해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잠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뇌의 합리적 판단기능이 떨어지고 원시적인 욕구 등이 활성화돼 비만해지기 쉽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과학교수 매슈 워커박사 연구팀은 “잠이 부족하면 사리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뇌의 가장 중요한 부위인 전두엽의 기능이 둔화되는 반면 원시적인 욕구, 감정, 동기 등을 관장하는 편도체의 활동이 크게 활성화 된다.”며 폭식을 유발해 비만의 한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반면 숙면을 취했을 경우엔 집중력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강해져 자연치유력을 증가시킨다는 것. 잠이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주어진 생명력복구의 시간이다. 깊은 잠이나 편안한 이완상태에서만이 원시 뇌라 할 수 있는 뇌간에 내장되어 있는 복원프로그램이 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깨어 있을 때는 오랜 시간동안 생존을 위해 심층의식에 각인되어 온 경계의 심리가 가동되기 때문에 비축된 에너지를 쓰기에 바쁘다. 그렇기 때문에 양질의 수면시간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자연 치유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잠이 보약’이라는 경구는 동서양 사람 모두가 주장하는 통념이 된지 오래다. 불면의 원인은 무엇일까? 혈액순환의 관점에서 보자면, 말초신경이 모여 있는 손발까지 기혈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수족냉증이 한 원인이다. 손발이 차다는 것은 우리 몸의 주인인 마음이 온통 머리에만 집중되어 일어나는 현상이다. 달리 말하면 상기증(上氣症)이다. 현대인들의 생활시간 대부분이 머리로써 해결해야 되는 일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주로 손발을 활용하는 직업보다는 골머리를 싸매야 되는 ‘브레인 증후군’이 증가한 탓이다. 그래선지 최근들어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후유증은 잠자리까지 파고든다. 마음을 비우고, 낮에 있었던 일들도 잠시 잊어버리자며 잠자리에 눕지만 가슴에 쌓인 오욕칠정의 감정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니, 쉬 잠들지 못한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가!

 

숙면(熟眠)을 취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긴장의 완화’이다. 신체의 특정부위가 긴장이 되었다는 것은 마음 또한 상응하게 긴장되어 있는 것이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잡념이 끊이지 않는 것 또한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특히 손발이 차갑다는 것은 울체된 스트레스적인 요소가 뇌리 속에 잔존하여 잡념을 일으키기 때문에 열기 또한 머리 쪽으로 몰리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에서는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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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쬐는 사람들. 한겨레 김진수 기자

 

우리 인체는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리듬을 맞춘다. 해가 떠올라 햇빛을 받게 되면 뇌간의 송과체에서 수면을 유발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됨과 동시에, 인체에 활력을 주고 기분을 고양시키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촉진된다. 그 결과 신체는 밤과 낮을 구분해 주는 태양의 주기, 즉 일조량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런데 바쁜 도시인들은 자연스런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극히 제한적이다. 해가 뜨기도 전에 집을 나섰다가 햇빛을 볼 수 없는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후 해진 뒤에 귀가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한 환경에선 자연스레 불면증이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잠은 우리 몸과 마음의 새로운 창조를 위한 휴식일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강력한 복구수단이 될 수도 있음을 실현하는 것이 수면시간을 활용한 잠의마법이다. 따라서 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죽은 시간이 아니라 하루를 시작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피곤함에 지쳐 ‘아무런 의식?’도 없이 쓰러지듯 잠 속으로 빠져드는 게 다반사인 것 같다. 수면시간을 그저 하루 일과 중의 맨 끝에 배정된 의미 없는 통과의례처럼 여기는 것이다.

 

대부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드는 것을 하루의 마침으로 여기는데, 이제부터는 잠자리가 곧 하루의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정성스럽게 입면의식에 이어 잠의마법을 시행해 보자. 잠은 죽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 몸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회복시키는 ‘축복의 시간’이 될 수 있음을 몸과 마음으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잠의마법은 숙면은 물론 대뇌와 뇌간의 관계성을 이용해 자가 치유력을 높이는 수면 명상법이다. 어떠한 운동법보다도 간단하게 마음의 운용을 통해 잠자는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운용의 원리만 알면 참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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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용
신문과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다가 동양철학에 매료돼 원광대에서 기(氣)공학과 기(氣)학을 공부한 동양철학박사. 현재 인문기학연구소 소장으로 동양사상과 생활건강 및 명상에 대해 강의한다. 저서로는 한자의 강점인 회화적인 특징을 되살리고 글자에 담긴 역사적인 배경을 소개한 <브레인 한자>와 <한자실력이 국어실력이다>등이 있다.
이메일 : choisy1227@naver.com      
블로그 : choisy1227.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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