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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이 만난 사람들을 함께 만나보세요. 또 '인간은 변하는가, 변하지 않는가'란 인류정신사의 가장 큰 주제를 오해 테마로 한 인터뷰와 이에 대한 목사와 신부, 스님, 주역의 대가와 심리학자 등 10명이 모여 토론한 대담을 선보입니다.

"각자의 깨달음이 민주주의를 완성시킨다"

조현 2011. 0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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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계 거목 류승국 선생 오늘 영결식
 
img_01.jpg지난달 27일 88세를 일기로 별세한 ‘유학계의 거목’ 류승국 선생은 병상에서도 마지막까지 진리를 설파한 활화산이었다. 그는 생의 마지막 55일간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는 한계상황에서도 지인들이 찾아오면 불사조처럼 ‘인류문명의 방향’에 대해 불을 내뿜듯 말을 쏟아냈다.

 
그의 막바지 외침은 ‘정신의 민주주의’로 요약된다. 그는 과거엔 ‘극소수 성자만이 진리를 알고 성숙해 나머지는 이들을 추종하기만 했지만, 이제 모든 인류 각자가 자기 성숙을 이룩해 개화되는 때’라고 설파했다. 감신대 신학과 이정배 교수와 이은선 교수(세종대·전 여신학자협의회 회장) 부부는 “‘계절로 치면 과거는 봄과 여름이어서 나무의 줄기가 무성해 근본 뿌리와 줄기인 성인들의 시대였지만, 가을이 되어 열매가 열려 그 열매가 땅에 떨어지면 수많은 열매가 각자 땅에 뿌리를 내려 싹을 틔우고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이제 각자가 개화하는 시기이며, 그것을 ‘후천개벽’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 말씀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인의 ‘수제자’로 불리는 이동준(74)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이제 정치적 평등만이 아니라 진리의 평등을 이루는 시대”라면서 “소수만이 진리를 독점하는 과거의 ‘일방적인 숭배’방식에서 벗어나 만인이 깨어나 주체적으로 성숙해 각자가 진리를 알고 아름다움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게 선생님의 가르침”이라고 전했다. 고인이 성균관대에서 <주역>을 배웠던 학산 이정호(1912~2004년·연세대 교수 및 충남대 총장) 선생의 맏아들이면서, 고인의 아랫동서이기도 한 이 명예교수는 “전근대는 군주와 종교 중심 사회였고, 근대는 과학과 물질 중심 사회였다면, 탈근대엔 닫힌 사회와 사상을 열어 열린 사회로 나아가야 크게 보면 하나 되는 대동(大同)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면서 “전체적인 통합엔 인간 각자의 자기 성숙과 주체적 역량이 요구된다는 게 선생님의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유교 선비로서 목사의 딸과 결혼해 평생 유학뿐 아니라 불교와 도교, 기독교와 동서양철학의 대가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배우기를 그치지 않아 ‘닫힌 유교’의 틀을 벗고 ‘열린 유교’의 세계를 개창했던 고인은 ‘유교는 통(通)하고, 불교는 각(覺·깨달음)하고, 기독교는 성신(聖神·하느님)과 합하고, 도교는 명(明·밝아짐)하는 데로 나아가는 것이며, 궁극에 이르면 하나로 통한다”고 설파했다.

 
지난 1일 빈소를 찾은 최기복 신부(인천가톨릭대 초대총장)는 “‘류 선생님에게 정약용 선생이 기독교인인지 유학자인지 물었을 때, 여어사친(如於事親) 종어사천(終於事天)이란 글을 써놓고, ‘어버이 섬기는 것으로 시작해, 하늘 섬김으로 마쳤으므로  유교와 기독교 어느 것도 버리지 않고 통했다’고 했다”는 일화를 회고하기도 했다. 류승국 선생의 장례식은 3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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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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