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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

휴리 2015. 03. 02
조회수 12397 추천수 0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



결혼, 어떤 사람과 해야 할까?

‘바로 이 사람이다!’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할까, 아니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대략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면 적당히 타협해서 결혼해야할까.


결혼적령기라는 타이틀에 쫓기는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도 없이 해봤을 것이다. 두 가지 선택은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 ‘최적의 사람’을 만나면 물론 좋겠지만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 보장은 없으니, 무작정 기다리다가 그나마 적당히 맞는 사람마저 놓치게 될 수도 있다. 반면 적당한 시점에, 적당히 타협하는 선택을 하면, 나중에 정말 ‘최고의 사람’이 나타났을 때 후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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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갈림길> 중에서


두 가지 선택 중 어떤 것이 최고의 선택일까?
생각해보면 훨씬 더 어렸을 때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골머리를 앓았던 것 같다. 세월이 지난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두 개를 나란히 놓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선택 이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나의 성격’이 선택을 좌우한다. 성격이 무난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라면 ‘적당한 선택’을 해도 큰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완전히 이상한 사람만 아니면 누구하고도 무난하게 어울리고, 누구와 살아도 큰 갈등 없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봐도 이런 사람은 보통 결혼을 일찍, 쉽게 한다.

반면, 예민하고 까칠하고 자기주관이 뚜렷한 사람은 ‘최적의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까칠한 사람이 쫓기듯 대충 타협해 결혼하면 결국 갈등을 이기지 못하고 헤어지는 경우를 여러 번 봤기 때문이다. 예민하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은 시간을 충분히 보내며 인생경험도 많이 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가 먼저 충분히 파악해야 하고,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꼼꼼하게 골라야 나중에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이런 성격의 사람들이 보통 늦게 결혼해야 좋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다른 사례도 있다.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는 가스보일러 작동법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이런 고민을 해봤음직하다. 처음에 보일러를 충분히 돌린 후 이후에는 더 이상 작동시키지 않고 처음 땐 열로 지내는 것이 가스를 적게 쓸까, 아니면 몇시간 마다 규칙적으로 조금씩 보일러를 돌리는 것이 더 효율적일까?

이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제각각이었는데, 왜냐하면 각자 집의 구조와 상태, 사용하는 보일러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한번 세게 돌리는 것이 요금이 적게 나온다고 하고, 누구는 조금씩 돌리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것 또한 두 개 중 어느 하나가 ‘정답’인 것이 아니다. 집의 단열정도와 밀폐성에 따라 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열이 잘돼있고, 창호 등의 밀폐성이 좋은 집은 보일러는 한번 세게 틀고 그 열고 지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집의 구조상 안의 따뜻한 공기가 밖으로 잘 안 나가고, 밖의 차가운 공기가 집 안으로 쉽게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한번 달궈진 공기가 쉽게 차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단열이 약하고, 창호의 밀폐성이 떨어지는 집은 보일러를 몇 시간 간격으로 틀어주는 것이 낫다. 세게 난방해도 결국 밖으로 열이 잘 빠져나가기 때문에 중간중간 난방을 해줘야 집이 심하게 추워지지 않는다. 이 문제 역시 ‘집의 상태’를 아는 것이 먼저이고, 이것을 안다면 선택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우리는 어떤 길이 인생의 정답일까,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일까, 하며 선택 자체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금 나의 상태, 지금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선택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선택이 어려운 것은 아닐까. 정답을 찾으려 노력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모두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경험한 것들을 정답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결론 자체에만 집착하다 보면 평생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밖이 아닌 안을 들여다 보는 것, 거기에서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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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리 심플라이프 디자이너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먹고 마시고 자고 친구 만나고, 사랑하는 일상 속에서 소박하고 자연친화적이며 행복한 삶을 가꾸어가고 싶은 지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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