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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즐기지 못한자, 유죄

문병하 목사 2015. 05. 15
조회수 10039 추천수 0

<빛깔있는 이야기>


오늘 즐기지않는 자 유죄


반지의제왕1-.jpg

영화 <반지의 제왕>의 한장면. 



 어느 목장에 양치기가 있었다. 어느 날 아침 일을 하러 나가다가 깜짝 놀랐다. 집 마당에 온갖 꽃들이 아름답게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코끝에 스며드는 향기며 바람에 흔들리는 꽃 잎들, 난생 처음 보는 꽃들, 양치기는 이 꽃들을 보면서 하루를 마음껏 즐기고 싶었다. 그 때 양치기는 생각하기를 ‘오늘은 양털을 깎아야 하니 빨리 털을 깎고 와서 이 꽃들을 보며 즐겨야지...’했다. 그러나 그가 양털을 깎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꽃들은 시들어버리고 말았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아름다운 새 소리에 잠을 깼다.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한 새 소리였다. ‘지금은 우유를 짜야 하는 시간이니까, 일을 마친 후 저 새 소리를 들어야지...’ 그러나 양치기가 우유를 짜고 와 보니 이미 새들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고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양치기는 집 밖에서 들려오는 말울음 소리에 잠을 깼다. 창문을 열어보니 아주 잘 생긴 백마 한 마리가 자신의 몸매를 자랑이나 하듯이 천천히 울타리를 돌고 있었다. ‘저렇게 훌륭한 말을 타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데 지금은 울타리를 고쳐야 하니까 빨리 고치고 와서 저 말을 타 봐야겠다...’ 그러나 그가 급히 일을 마치고 왔을 때는 이미 백마는 그 곳에 없었다. 그렇게 양치기는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뒤로 미루는 바람에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일생을 마쳤다.


 오늘 우리들의 삶이 바로 이 양치기와 같지 않습니까? 맛있고 싱싱한 과일도 아끼다가 나중에는 물러 터져 먹지 못하고 버리고 맙니다. 어린 아이의 해 맑은 웃음은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나중을 기약하며 지금 함께 보내야 할 사람이나 지금 즐겨야 할 일을 뒤로 미루고 있지나 않습니까? 삶의 중심을 미래에 두다보니 지금 누려야 할 행복을 저당 잡힌 것은 아닙니까? 꿈을 가지고 내일을 준비하는 일도 값진 일이지만 지금 즐겨야 할 소중한 것들을 찾아가다보면 행복이 와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캠핑 박미향-.jpg

야외 캠핑.   사진 박미향



여행을 떠난 사람 중에는 너무 목적지에 집착하다 보니 전개되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지 못한 채 사진만 잔뜩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행복한 미래만을 위해 달리던 사람들이 정작 누려야 할 행복은 뒤로 한 채 병상에서 죽어갑니다. 누리는 행복은 미래에 오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있습니다. 현재가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미래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을 만났다 할지라도 ‘이것도 소중한 내 인생이다’하고 어려운 일은 어려운 일대로 고통은 고통대로 즐기십시오.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은 책상 위를 뛰어 오르며, 전통과 규율에 옥죄여 있는 학생들을 향하여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노래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 즉 “오늘을 즐겨라”라고 외쳤습니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고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순간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오늘을 하고 싶은 일을 오늘 하십시오. 오늘은 가장 행복한 일부터 시작하는 날입니다.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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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하 목사
경기도 양주 덕정감리교회 목사, 대전과 의정부 YMCA사무총장으로 시민운동을 하다가 이제는 지역교회를 섬기며 삶의 이야기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찾는 스토리텔러이다. 저서로는 <깊은 묵상 속으로>가 있다.
이메일 : hope03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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