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용감한 장군이 두려워한 것

휴심정 2017. 02. 11
조회수 1167 추천수 0



장군과 찻잔


용맹스럽기로 이름난 한 장군이 평소 애지중지하던 골동품 찻잔을 꺼내어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만지다가 갑자기 찻잔이 손에서 미끄러졌습니다.

"어이쿠!"

얼른 찻잔을 움켜잡은 장군의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천만대군을 이끌고 죽음이 난무하는 전쟁터를 들락거리면서도 한 번도 떨린 적이 없었는데, 어이하여 이까짓 찻잔 하나에 이토록 놀란단 말인가?"

장군은 미련 없이 찻잔을 꺠어 버렸습니다.


보이는 것에 대한 사랑과 미움, 혹은 집착이 무엇입니까?

마음의 평화와 삶의 지혜를 어지럽히는 보이지 않는 장애가 아닐까요.


이우상(소설가)


<개에게 우유를 먹이는 방법>(글·풍경소리, 전각·정고암, 그림·박준수, 운주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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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도그마의 감옥을 박차고 나와 깨달음과 행복을 위한 고무 찬양이 난발하는 곳, 그래서 더욱 알아지고 깊어지고 열리고 사랑하게 되고 행복해지는 곳, 단 1분도 쉬지 못하는 마음이 쉬는 곳, 잠시 뒤면 소란이 다시 몰려올지라도 1분만이라도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휴심정 休心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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