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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한칸 못얻어 마구간서 아기 낳은 마리아

서영남 2011. 12. 28
조회수 17197 추천수 4

구유-.jpg

이탈리아 로마 라테란성당 내 말구유  사진 조현

 

매서운 추위입니다.  우리 손님들이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합니다.

 

쉬는 날입니다.  오늘 하고픈 일은 크리스마스 때 우리 손님들께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국수집으로 왔습니다.  국물맛이 구수한 소 마구리뼈와 사골 그리고 소머리를 넣고 푹 고으고 있습니다.   200리터들이 국솥 두 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뼈와 고기를 넣고 고을 때는 처음 국물이 끓어오를 때 거품을 제대로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만 해도 국물맛이 깔끔해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20일(화)부터는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서 사법연수원의 네 분의 시보께서 우리 손님들을 대상으로 법률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21일(수)에는 서가대연(서울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 신부님과 수녀님께서 대학생들과 몇 달 동안 정성스럽게 뜨게질한 장갑과 목도리를 가지고 올해도 민들레국수집으로 봉사활동 나오셨습니다.  아주 멋진 청년들입니다.

 

대구에서 고마운 분께서 만두를 세 상자나 보내주셨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에서 아이들 간식으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아이들이 참 잘 먹습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에서는 성탄 때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느라 바빴습니다.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민들레 책들레'에 아이들을 위한 디지털 텔레비젼을 마련했습니다.  넓은 화면과 선명한 화면에 아이들이 좋아서 어쩔 줄 모릅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좋은 영화를 보면서 문화 체험을 깊게 할 수 있게되어서 참 좋습니다.

 

손바닥 TV 촬영이 있었습니다.  손바닥 TV인데 발바닥만 찍었습니다.  12월 26일 저녁에 방영한다고 합니다.  스마트 폰으로 보는 TV입니다.

 

베로니카의 도움으로 이번 성탄 때는 길에서 힘들게 지내는 우리 손님들 중의 딱 한 분에게나마 작은 단칸방이나마 하나 마련해서 선물해 드리려고 합니다.  작은 방 하나 얻어서 고쳤습니다. 

 

요셉과 마리아께서는 베들레헴에서 방 한 칸 얻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첫아기를 짐승들이 있는 마구간에서 낳으시고 구유에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뉘었답니다.  세상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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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남
전직 가톨릭 수사로, 인천에서 노숙자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국수를 나누 는 민들레국수집 운영하고 있다. 1976년 가톨릭 한국순교복자수도회에 입회해 1995년부터 전국의 교도소로 장기수들을 찾아다니다가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에 파견돼 출소자의 집인 ‘평화의 집’에서 출소자들과 함께 살았다.
이메일 : syepet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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