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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금강경 오해 27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4-4. 須菩提! 於意云何? 東方虛空可思量不?” “不也, 世尊!”

4-4. 수보리야! 네 뜻이 어떠하뇨? 동쪽의 허공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겠느냐? 없겠는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4-5. 須菩提! 南西北方四維上下虛空可四量不?

4-5. “수보리야! 남·서·북방과 사유·상·하의 허공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겠느냐? 없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4-6. 須菩提! 菩薩無住相布施福德, 亦復如是不可思量.

4-6. 수보리야!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것의 복덕도, 또한 이와 같이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강해] ·····. 우리가 동쪽 하늘의 양이나 크기를 개념적으로 수량화해서 잴 수가 없는 것이다. 無我의 보시가 결과적으로 가져오는 無量한 福德이 이와 같이 엄청난 것임을 말해 주는 것이다. 無我의 도덕을 실천한다고 하는 것은 외면적으로 도덕을 초월하는 것(trans-ethical)처럼 보인다. 그러나 초도덕성의 도덕은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도덕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보살사상에 대한 깊은 도덕적 권면이 숨어있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우리는 항상 이 금강경의 처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처음을 잊으면 이 금강경에 동원된 수많은 말들의 의미에 휘둘려 말의 의미만 붙쫓다 도리어 이 금강경이 선 까닭을 놓치는 금강에 떨어지고 말기 때문이다.

수보리가 묻는다. “무상정등이라는 깨달음을 발한 맘은 어떤 깨달음으로 응한 住의 삶이며, 어떤 작동의 항복이 發한 맘입니까?” 석가여래가 응답한다. “바로 무상정등으로 무상정등이라는 이 깨달음의 맘이 發하여 住한 이 삶이며, 무상정등으로 이 무상정등이라는 깨달음을 항복하게 한 이 작동의 맘이다.”

이 말은 무상정등이라는 이 깨달음의 맘이며, 이 무상정등의 깨달음이라는 맘으로 항복하게 한 것은 바로 이 무상정등이라는 것이다. 그럼 이 무상정등이란 말의 뜻이 뭔가? 이 뜻은 이미 불교사전(동국역경원 2001)에 기록된 대로 ‘위가 없고 진실하고 평등한 바른 이치’라는 뜻에서 벗어나지 않는 여러 가지 뜻으로 풀이 되고 있긴 하지만, 이 말은 보리살타를 표상한 말이다. 그럼 이렇게 말하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覺이란 대서 뺏지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이라고 말할 건 뭐가 있나? 솔직히 필자는 범어·범자는 물론 한어·한자에 완전 손방이다. 그렇담 어떻게 범·한의 금강경을 따타부타하냐고? 이거 일일이 다 말하기엔 내 말할 수 있는 사람생명이 넘 짧아 다 말할 수 없다. 모르니 핑계대는 거라고? 설령 그렇단 대도 그댄 필자의 핑계에만 핏대를 세우지 말고 이렇게 핏대를 세워 아는 이것이 무상정등의 보리살타인 나에 의한 지혜작동임을 바르게 보시라.

이 금강경 첫머리의 대화는 이를 밝혀 증명하는 것이다. 이 일이 지금 이 대화까지 이어지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연기의 실상임을 바르게 보시라.

4-4, 4-5, 4-6분절의 이 대화는 무상정등에 의해 발해진 무상정등각심인 것이다. 구태여 불교가, 이 금강경 등 수많은 경율론의 敎가 있는 까닭은 오직 이것임을 알라는 것이다. 동방이란 대도 남방이란 대도, 서방이란 대도, 북방이란 대도, 사유의 방이란 대도, 상하의 방이란 대도, 그 허공은 사람의 생각으로 정한 이 十方向으로써의 실재의 실체랄 것은 없는, 오직 이 허공으로써, 다만 이 十方이라는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으로 있는 연기의 실상일 뿐이듯, 이 무상정등의 보리살타도 사람의 생각으로 정한 생각이며 말이긴 하지만 그 실재의 실체랄 것은 없는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 곧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 이 삼세는 총체적 인연·인과로 작동하는 연기의 실상인 중도·여래·열반임을 이 무상정등의 보리살타라고 사유하여 이 사유를 이 말로 표상한 것이다. 바르게 보시라. 이 사유가 이 말이 된 건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 이 사유가 이 말로 초월했다고 할밖에.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성품의 삶은 노상 초월의 지혜로 작동하는 이 무상정등의 보리살타다.

도올이 보살된 자가 사는 보시의 삶은 이 허공과 같은 자기를 없앤 베품이라거나, 도덕이 뭔 자기동일체로써 초월해야할 실재의 실체랄 게 있다고, 알 수도 없는 ‘초월적 도덕’ 따위를 말하는 건 구태여 불교가, 이 금강경이 있는 까닭을 아득하게 진술한 진리의 진실이다. 석가여랜 우리의 이 일상이 이 무상정등의 보리살타임을 알아 이를 알라고 말한 것이다. 그래서 그 이의 말을 사람이 복이나 받는 도덕으로나 아는 건 오해다. 그 이는 오직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을 한 꿰미에 꿴 진짜이치, 무상정등이라는 보리살타를 아는 이 진리인식의 깨달음을 기도한 삶이다. 헌데, 보리살타라고만 한다면 뭔 진짜이치가 이리 짧냐고? 아니 우리 해인사 것만 해도 팔만사천인데, 에구 넘 많다, 넘 많아, 이런 문자로 된 논리뿐만 아니라 우리 사람의 육근에 비쳐지는 이것이 온통 다 이것을 증명하는 논린데, 이 삼세의 총체적 작동으로 보이는 이 논리가 짧단다면, 대체 얼마나 길어야 맘에 들라누. 헐!

여기, 도올이 금강의 지혜인 보리살타를 보리살타 된 자의 도덕적 행위로 보고, 보리살타가 된 자로서의 나(我)가 없는 無我의 도덕을 실천하는 건 無量의 福德이므로 도덕을 초월한 것으로써 이 ‘초도덕성의 도덕은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도덕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대체 뭔 말인지 모를 해괴한 이것이 사실이란 대도, 이는 보리살타의 총체적 지혜작동에 비쳐보면, 지금 이 태양계를 벗어나는 초월로 날고 있는 우주선 보이저호보다도 작은 진리의 진실이다. 대체 ‘無我의 도덕을 실천한다고 하는 것은 외면적으로 도덕을 초월하는 것(trans-ethical)처럼 보인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그럼 내면적으론 초월이 아니란 것인가? 뭔 말인지 알 수가 없다. 석가여래나, 그 이의 말로 전하는 이 금강경은 이런 뭔지 모를 말이 아니라, 단지 우리가 몰라 볼뿐인 우리의 일상이 진리의 진실임을 바르게 알아보고, 이를 바르게 알아보라고 말한 것이다.

세존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라는 세계로써의 우리 이 모든 성품의 일상적 삶은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 이 삼세는 총체적 인연·인과로 작동하는 중도·여래·열반의 이 무상정등, 곧 보리살타인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 바로 우리 일상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사람이 살림으로 지향해야할 도덕적 권면을 숨긴 집사님의 말씀이 아니다. 혹 이 석가여래의 말씀을, 이 금강경을 이 도덕적 권면의 말씀으로 알아듣고 보시를 행하되, 이를 행하는 나(我)라는 의식이 없이 보시를 행하면 그 결과의 복덕이 사람 생각으로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창대하리라 믿어 이런 삶을 의지(오온의 행)한단다면 의지하시라. 이는 오직 내가 선택한 나의 삶으로써 진리의 진실임이니. 오직 무상정등의 보리살타인 진리의 진실임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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