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서로 마음을 열어 고민과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며 행복을 모아내는 게시판입니다.

선종(善終)에 대한 단상

일반 조회수 6973 추천수 0 2009.02.26 15:28:09




    선종(善終)과 금식




    [예수가 말했다]
    “만일 너희가 세상과의 관련에서 금식하지 않는다면,
    너희는 왕국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만일 너희가 참된 안식을 지키지 않는다면,
    너희는 아버지를 보지 못할 것이다.”
    <도마복음 말씀 27>

    하나님 나라는
    세상과 확실히 대비되는 개념이다.

    세상이란,
    물리적 세계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처음 사람의 세계관에 의해 형성된
    에고중심의 세계를 일컫는다.
    에고를 중심으로 약육강식의 질서에 의해 체계 지워진
    시스템이 곧 세상이다.
    세상의 정신세계를 움직이고 이끌어가는 기본 축은
    선과 악이라는 가치관에 의해서다.
    옳고 그름의 가치질서에 의해 관습이 형성되고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무엇하나 선과 악이라는 두개의 레일을 통하지 않고
    달리는 기차는 없다.

    종교가 타락하면 선악의 꼭대기에 서게 된다.
    사랑과 하나님 나라를 외치면서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말하는 사랑과 왕국과 자비야 말로
    선 중의 선이고,
    그 외의 것은 악이라는 자가당착에 빠지고 만다.
    하여 자신들은 택함을 받은 선민이고
    그 외의 사람들은
    이방인이라는 선민의식에 사로잡힌다.
    선민의식의 자긍심으로 행복이 충만해진다.
    스스로의 선의식에 만족해한다.

    선의식은
    그 반대의 경우를 반드시 악으로 규정한다.
    선과 악은 동일한 두 개의 레일이다.
    하여 선민의식은 천민의식이 되어버린다.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만족해하는 행복은
    불행과 동일한 이름이 되고 만다.
    선민의식에 사로 잡혀서 전파하는 왕국은
    하여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세상의 극치를 하나님 나라라는
    양의 옷을 입혀 선전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최근
    ‘선종(善終)’이라는 단어가 지상을 도배하고 있다.
    죄가 없는 상태에서 맞이한 죽음을 ‘선종’이라 한다고 한다.
    죽음과 관련하여 지극한 선의 상태를 전제한 표현이겠다.

    선종이 아니면 다른 경우는 ‘악종(惡終)’이란 말인가?
    어느 죽음인들 슬프지 않으며 거룩하지 않을까?
    어느 죽음인들 사람을 숙연케 하지 않을까?
    죽음에 선한 죽음이 있고
    악한 죽음이 있는걸까?
    죽음조차 선한 죽음과 악한 죽음으로 나눠야 직성이 풀리는가?

    은연중 우리 인생들은
    이렇게 죽음에 대해서조차
    선과 악으로 규정하려는 것에 노출되어 있다.
    뿌리가 깊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도리어 그같은 의식의 근저, 뿌리가 선악이다.
    그같은 이분법으로 나누려는 의식의 아르케(근본)는
    선악이라는 말이다.

    예수는
    금욕을 행하고자 하는 물리적인 금식에 대해서는
    단호히 배격한다.

    라마단 금식과 같은 육체의 음식을 금하는 것에 대해서
    그것은 거짓말이고
    스스로를 해하는 것이라고 도리어 꾸짖는다.

    그의 제자들이 그에게 질문하였다.
    그들이 말했다.
    “당신은 우리가 금식하기를 원합니까?
    어떻게 우리가 기도하고 자선을 베풀까요?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먹고 살까요?”

    예수가 말했다.

    “거짓말하지 말고
    너희 자신에게 해로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행하지 말라.
    이 모든 것들은
    하늘에 계신 분 앞에서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숨긴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감추인 것이 널리 빛나지 않을 것이 없다.”
    <도마복음 말씀 6>


    오늘날
    기독교에서 행해지고 있는 금식기도의 행태야 말로
    얼마나 뿌리 깊은 욕심이 발동하는 것이며
    자기 위선인가?
    문제해결을 위해서 금식 기도한다고 한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해결인가?


    예수는 말한다.

    그 같은 금식은 거짓이며,
    자신을 해하는 것이라고.
    도리어 금식이란 세상에 대해서 금식하란다.
    세상과 관련해서 금식하지 않으면
    왕국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고.
    세상은 선악을 알게 하는 지식의 나무에서
    맺히는 열매를 먹거리로 삼는다.

    선악의 나무 열매는
    오래전 아담이 먹은 열매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먹고 배불리고 있는 나무의 열매이다.
    오늘 아담(사람)이 먹고 있는 세상의 양식이다.

    예수는
    선종을 맞이하겠다는,
    죽음조차
    선의 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 양식(먹거리)에 대해서,
    그 같은 의식에 대해
    도리어 ‘금식하라’고 명하고 있다.
    그렇지 아니하면 왕국을 발견할 수 없다는
    단호한 메시지이다.


    “세상과의 관련에서 금식하지 않는다면,
    너희는 왕국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a*@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일반 중앙일보 교보문고, 올해 인문서 우린 다르게 살기로했다 imagefile 조현 2018-12-21 22730
      공지 일반 조현의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북콘서트 초대 imagefile 휴심정 2018-12-03 27598
      공지 게시판 글쓰기에 관한 안내입니다 [3] admin 2011-07-08 774005
      166 일반 우리들의 결과, AnneJ 2009-03-25 6485
      165 일반 자신에게 구속받지 않는 삶 AnneJ 2009-03-25 6276
      164 일반 2009년 식목주간 캠페인"숲, 지구를 살리는 초록물결" image 홍유리 2009-03-17 7316
      163 일반 가난이 살려낸 것들 10 - 민간 처방 흙손 2009-03-16 8080
      162 일반 절 집이 물소리에 번지네 DN짱 2009-03-15 7455
      161 일반 가난이 살려낸 것들 9 - 큰나무 할아버지 흙손 2009-03-12 8169
      160 일반 가난이 살려낸 것들 8 - 순이 아줌마 1 흙손 2009-03-06 9009
      159 일반 우물과 텃밭이 있는 토담집에서 살다 - 둘에서 이어진 둘 흙손 2009-03-04 7236
      158 일반 가난이 살려낸 것들 7 - ''축 파산'' 흙손 2009-03-04 9061
      » 일반 선종(善終)에 대한 단상 트윈원 2009-02-26 6973
      156 일반 기분나쁜 오천콜 대리운전 부도덕 2009-02-25 7793
      155 일반 연상기억은 이렇게 한다 (10) 연상달인 2009-02-24 8601
      154 일반 여름날의 마지막 우정(友情) imagemovie smallway 2009-02-24 9968
      153 일반 가난이 살려낸 것들 6 - 시골아짐 흙손 2009-02-21 7675
      152 일반 1억원짜리 황금변기 1억원짜리황금변기 2009-02-20 7428
      151 좋은 글 행복한 사진 내연산 자락에 내려앉은 봄 image 배통 2009-02-20 18159
      150 일반 가난이 살려낸 것들 5 - 오일장 흙손 2009-02-19 8546
      149 좋은 글 행복한 사진 내고향 image 배통 2009-02-15 7522
      148 일반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그리고 삶은 참 위대하다. 강목어 2009-02-15 8571
      147 일반 낙타와 바늘귀 트윈원 2009-02-12 7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