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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와 눈은 나의 것입니다.

일반 조회수 8199 추천수 0 2008.10.13 11:18:16
 

대통령이 주례 라디오 연설을 한답니다.

 

그러나, 대통령도 kbs 라디오도 나의 귀를 뚫지는 못합니다. 귀까지 대통령과 kbs가 가져가려고 하나요? 절대로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미 눈은 감은 지 오래입니다.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좋은 밥을 먹었으면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들어야겠지요. 나의 눈과 귀까지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애국이라는 미명으로 침범할 수는 없습니다.

 

대통령이라고 모든 국민이 좋아할 필요가 있나요? 대통령도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판단까지 권력으로 어찌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알아야 합니다. 최고의 자리에서 보면 나라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아주 낮은 이곳에서도 높으신 대통령은 보이지 않습니다. 피차 보이지 않으니 좋은 일이 아닙니까?

 

오만과 자신감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억지가 논리를 이긴다는 착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지지율이라는 현상에 휘둘려서 본질을 뒷전에 두어서는 안 됩니다. 거울 속의 세상은 언제나 조용합니다. 국민이 거울 속처럼 조용하기를 원하나요? 그것이 단절이고 고독이라는 것을 모르나요?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옳다고 하면 안 됩니다. 어떤 한 사람이 돈이 많고 배운 바가 많다하더라도 초등학교 출신 국민 10명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힘 있는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보다 돈 없고 배우지 못한 10명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힘 있는 사람일지라도 때가 되면 죽습니다. 이를 안다면 사람은 누구나 겸허해야 하지 않나요? 아니면 좋은 자리에 있을 때에 사람들과 상관없이 호사를 다 부려야 할까요?

 

훗날에 역사의 욕을 덜 먹으려면 진실하고 겸허하고 성실해야 합니다. 도덕적이고 실천적이어야 합니다. 이를 물리치고 눈에 보이는 집짓기에 골몰하면 한 사람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됩니다. 이 때문에 그는 무서운 비판을 받게 됨과 동시에 불행해지지 않나요? 아하! 그 비판을 막기 위해서 준비해둔 것이 있나요? 소위 라인이라고 하는 계파인가요? 사후에도 이어갈 줄인가요?

 

귀와 눈은 나의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귀와 눈을 밖으로 내 보낸 주인이 마음이더군요. 마음도 나의 것이더군요. 그렇다면 한 사람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으니 어쩌나요? 내가 옹졸한가요? 하지만 옹졸한 내가 더 좋으니 어쩔까요? 못난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도 그 누구의 침범을 허용할 수 없는 마음이 있고 귀와 눈이 있으니 내가 올곧게 살려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것이 나의 존재 이유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제19회 낙안읍성에서 펼쳐진, 제19회 남도음식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바람과 햇살이 한없이 아름다웠습니다. 황금들녘과 억새의 흔들리는 군무는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도성의 바깥에는 참으로 살맛나는 세상이었습니다. 읍성 안에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가득 찼습니다. 나올 때까지 코를 흥흥하고 다녔습니다. 고운 하늘에 가을 감이 시리도록 좋았습니다. 당산나무 아래서 짐을 삶의 짐을 내려놓고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없이 평화로웠습니다.

 

나의 귀와 눈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풍경에는 귀와 눈을 모두 줄 것입니다. 귀와 눈은 나의 것이기 때문에 자유입니다. 귀와 눈은 나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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