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영화 <그을린 사랑>을 봤다.
라디오를 듣는데, 프로그램에 출연한 영화평론가들이 한결같이 이 영화를 극찬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보고 싶은 마음도 들고 해서 보러 갔는데...
평론가들도 방송에서 말했지만
이 영화는 영화 끝에 충격적인 결말이 나오기 때문에 줄거리를 알고 가면 재미가 없다. 결말 뿐 아니라 영화는 그 마지막 진실을 향해 하나씩 사실을 밝혀가는 형식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중간의 이야기도 모른 채 영화를 봐야 한다.
이 영화는 극단적인 종교 갈등이 그 갈등에 휘말린 인간을 얼마나 피폐하게 망가뜨리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속에는 폭력, 두려움 뿐 아니라 사랑도 섞여 있어서 현실의 비극을 그 어느 누구도 해결하기 쉽지 않다.
무거운 결말, 현실의 무게를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막막함 등이 뒤섞여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가슴이 무겁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피해가기엔 영화가 너무 아깝다. 서울에서 개봉하고 있는 극장은 달랑 세 개. 내가 본 시간은 매진될 정도였으니, 사람들의 관심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내용이 알려지기 전에 휴심정 사람들도 한번씩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