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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빛깔, 그 어울림과 하나의 미학

일반 조회수 6323 추천수 0 2009.01.08 11:10:17
들어가는 말

진리는 빛이다.
빛은 분광(分光)된 빛을 통해서 그 실체를 좀더 세밀하게 알 수 있다.
프리즘을 통해 나타난 빛은 일곱 색깔 무지개 빛이다.
각각의 빛은 서로 다른 빛이 아니다.
하나의 빛이 분광된 빛으로 계시될 뿐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일곱 개의 빛이 다시 하나의 초점으로 모아질 때에는 하나의 빛으로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각각 서로 다른 영적 프리즘을 통해 드러나고 나타난 신의 계시는
서로 다름이 아니다.
 
빨강과 파랑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견이다.
빨강과 파랑이 서로 다른 진리라고 다투는 것은 따라서 어리석음이다.
빨강과 파랑과 녹색은 빛의 삼원색이다.
이 빛의 삼원색이 함께 섞이면, 자칫 흰 색이 될 수 있다.
빨강, 파랑, 노랑은 색의 삼원원색이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혼합되면, 검은 흑색이 될 수 있다.
허나 이들이 적당히 어울릴 때에는 수만 가지의 영롱한 빛을 발한다.
우주의 아름다움을 수놓는 찬란한 색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러나 각각 자신의 색깔만이 옳다는 주장이 난무할 때에는
순식간에 어울림의 색이 아니라 서로의 색을 죽임으로 검은 빛깔이 되고 만다.

배타적인 진리는 따라서 사망의 전주곡이다.
분광된 빛을 전체라고 주장하는 순간,
스스로는 자신의 진리에 사로잡히게 되고 갇히게 된다.
자신의 감옥에 갇혀 자신의 진리에 종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인류 역사가 종교 전쟁의 역사가 되어버린 참극은 그같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하나의 사건을 기록함에도
서로 다른 관점 아래 기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예수의 족적을 담아내는 데에도 제자들의 서로 다른 관점이 동원되었다.
따라서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이 있다.
여기에 덧붙혀 요한복음도 등장한다.
이들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은 동일한 예수의 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충돌하거나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서로의 영적 시각과 프리즘을 통해 나타난 예수의 사건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는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는 듯한 기록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니, 상반된 진술이라 하더라도 진리의 세계를 여행하는 순례자들에게는 모순을 일으키지 않는다.
까닭은 거기 그렇게 있는 객관적인 사실과 역사적 기록에 집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영적 의미, 지금 나의 여행과 관련한 영적 조우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에 대한 기록은 결코 객관적일 수 없다.
사건 조서를 꾸미는 경찰관도 엄밀한 객관을 기록할 수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록은 해석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
기록의 객관성을 누구라서 담보할 수 있겠는가.
단지, 객관을 지향할 뿐이다.
따라서 역사의 기록은 객관을 지향한 주관일 뿐이다.
아무것도 객관일 수 없다.
경전도 마찬가지이다.
바이블은 순례자들의 여행기이다.
이것은 아르케, 로고스를 중심으로 한 순례자들의 발걸음이기에,
분광된 빛의 계시이기에 오늘 성경으로 정착된 것이다.

그것을 하나의 초점으로 모아서 읽어야 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들의 몫이다.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순례의 길을 여행하고 있는 도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
분광된 빛을 하나의 초점으로 모아서 읽는 것은 온전히 독자, 혹은 청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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