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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성범죄 막으려면

2012. 10. 10
조회수 17955 추천수 0

'목회자와 성' 심포지엄, 가해자 치리는 필수…피해자 입장에서 문제 접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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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윤리연구소가 목회자의 성적 탈선 원인을 점검하고 예방과 극복 방안, 성범죄 수습 방식을 살피는 심포지엄을 10월 5일 명동 청어람에서 열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여성도 성추행 논란으로 삼일교회를 사임한 전병욱 목사가 최근 홍대새교회를 개척하면서 전 목사의 과거 성추행 사건과 피해자의 증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부설 기독교윤리연구소(이상원 소장)가 목회자의 성적 탈선 원인을 점검하고 예방과 극복 방안, 성범죄 수습 방식을 살피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10월 5일 명동 청어람에서 '목회자와 성'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는 4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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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재성 교수는 목회자의 성범죄 사건을 수습할 때 무엇보다 진실을 드러내야 하고 우선 피해자들의 원통함을 풀어준 뒤 가해자의 회개와 치료를 다뤄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기독교윤리연구소 부소장 임낙형 교수(성결대 기독교윤리학)가 사회를 맡았고, 신원하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하재성 교수(고려신학대학원 목회상담학), 김혜령 박사(스트라스부르대학교), 고직한 상임대표(Young2080 청년목회자연합)가 발제자로 나섰다.


가해자 치리와 함께 피해자 돕는 제도 마련


발제자들은 먼저 목회자의 성폭력 사건을 수습할 때 제대로 된 진상 규명, 가해자에 대한 정확한 징계, 피해자 보호와 보상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하재성 교수는 "(성폭력) 가해자인 목회자가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로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며 무엇보다 진실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피해자들의 원통함을 풀어준 뒤 가해자의 회개와 치료를 다뤄야 한다고 했다. 하 교수는 목회자의 사역 복귀 문제는 시간이 충분히 지난 후에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회자가 두 사람 이상의 피해자를 성추행했거나 다시 성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목회 사역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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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직한 대표는 신뢰할 만한 스승이 되는 인물들이 '치리와 회복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를 지혜롭게 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고직한 대표는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에 대해 '어른' 목회자의 치리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신뢰할 만한 스승이 되는 인물들이 '치리와 회복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가해자를 지혜롭게 치리한 뒤 그가 회개하고 피해 성도와 더불어 회복할 수 있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했다. 하 교수는 공개 치리를 주장했지만, 이와 달리 고 대표는 "가해자를 정죄하고 매도하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며 비공개로 치리해야 한다고 했다.


고립된 목회자, 성적 탈선 위험 높아


발제자들은 목회자의 성범죄 문제의 원인으로 목사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고립된 생활을 들었다. 하 교수는 목사들이 쉼 없이 설교하고 상담하면서 정작 자신의 양육은 등한시해 탈진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회자의 탈진은 자기 학대와 결핍을 느끼게 만들어 무의식적으로 그에 대한 보상을 자극한다"며 "지친 상태와 성적 탈선은 결합되기 쉽다"고 말했다. 신원하 교수는 "목사는 감독자가 없기 때문에 유혹에 넘어갈 경우 스스로를 제어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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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하 교수는 "목사는 감독자가 없기 때문에 유혹에 넘어갈 경우 스스로를 제어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하 교수는 목회자가 고립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성적 타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주는 다양한 관계망을 갖추는 것을 제시했다. 우선 교회에서 목회자의 소홀해질 수 있는 가족생활을 존중하고, 목사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을 제안했다. 또 신학교 동기나 선·후배 중 좋은 친구나 스승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욕적 성도덕 대신 '아름다운 성' 이해


목회자의 왜곡된 성적 행동을 막기 위해 성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하 교수는 "목회자들이 성직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의 성적 필요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갖기 쉽다"며 "그것이 목회자 부부의 성적 표현과 만족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더 나아가 성적 존재로서 자신을 부인하면 "외면으로는 금욕주의나 청결 의식으로 나타나지만 내면으로는 성적 쾌락에 대해 비이성적이고 비정상적인 방종의 상태로 드러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목사들에게 성적 존재로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신학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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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한 몸'과 '아름다운 성'을 강조한 김혜령 박사는 "성경은 몸과 성을 부정하지 않는다"며 "금욕적 성도덕에 익숙한 많은 목회자 부부들에게 새로운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전통적인 금욕적 성 윤리를 비판적으로 바라본 김혜령 박사는 '선한 몸'과 '아름다운 성' 개념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강력한 성도덕을 내세운 중세 시대에 오히려 성직자들의 성적 문란이 심각해진 사실을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성범죄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중세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성경은 몸과 성을 부정하지 않는다"며 "금욕적 성도덕에 익숙한 많은 목회자 부부들에게 새로운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회자와 성 문제를 공론화한 기독교윤리연구소는 일부 중·대형 교회 목회자들이 물욕·성욕·명예욕의 노예가 되어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고, 사회로부터 조롱받는 것에 주목해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기독교윤리연구소는 지난해 '목회자와 돈 문제'에 이어 이번 행사를 열었다. 다음에는 '목회자와 교회 직분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기자




본 글은 휴심정 벗님매체인  <뉴스앤조이 http://www.newsnjoy.or.kr>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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