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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혐의 전병욱 목사 전별금 13억 챙겨

2012. 03. 07
조회수 26653 추천수 0

전병욱 목사의 13억 원 전별금 논란
'과도한 액수'와 '불투명한 집행 절차'가 시빗거리


전병욱 목사-.jpg 성추행 범죄로 사임한 전병욱 목사가 전별금 10억 원과 사택 전세보증금 3억 원 등 총 13억 원을 받은 것이 최근 확인되었다.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죄를 저질러 떠나는 목사에게 교회가 전별금을 과다하게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년 전 희성교회 황태주 목사는 은퇴 예우금으로 1년 교회 예산을 웃도는 18억 원의 전별금을 요구해 물의를 빚었고, 작년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는 불미스러운 문제로 사임하는 상황에서도 교회가 20억 원의 전별금을 책정, 사회적 파문을 불러왔다. 교인들을 상대로 성추행 범죄를 저지른 전병욱 목사가 삼일교회를 떠나면서 전별금 10억 원과 사택 전세보증금 3억 원 등 총 13억 원을 받은 것이 최근 확인되었다. 

 

 게다가 삼일교회 교인들은 전 목사가 사임한 지 13개월이 지난 2012년 1월 15일 공동의회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교회는 1월 15일 저녁 예배 후 길자연 목사(삼일교회 임시당회장)의 사회로 공동의회를 열었다. 안건은 2011년 결산안과 2012년 예산안 승인이었다. 결산안에 전 목사의 전별금 10억 원 지급 건이 포함돼 있었다. 전별금은 이미 집행되었고, 사후 승인 절차를 밟는 것이다. 교회 측은 예·결산안 자료를 유인물로 배포하지 않고 20장 정도의 PPT 자료를 화면에 띄워 회의를 신속히 진행했으며, 박수로 의결했다. 전 목사의 전별금도 이러한 간소한 절차 속에 쉽게 통과됐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일부 교인들이 반발했다. 한 교인은 성추행으로 물러난 목사에게 10억 원의 전별금이 지급된 이유에 대한 질문을 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사회적으로도 성추행으로 회사에서 해고될 때 퇴직금이 상당 액수 감액되거나 아예 지급되지 않은 것이 관례이다. 성추행으로 교회에서 물러난 목사에게 10억 원이나 지급할 이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인은 지급 액수가 부당한 이유를 세세히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퇴직금 계산법(재직 연수×월급)이 적용되지 않은 점 △교회 구성원 대다수가 구직 중인 청년들인 점 △다른 교역자 및 직원들과 형평성에 어긋나는 점 △정상적인 퇴직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일로 물러난 점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는 "당회가 사과해야 한다거나 혹은 돌려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려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삼일교회의 성숙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일교회 전깃줄-.jpg  
▲ 삼일교회 당회는 13개월간 전별금과 관련한 어떤 입장이나 사실도 교인들에게 밝히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정재원

 

 

불투명한 지급 절차 또한 문제로 지적됐다. 삼일교회는 2010년 12월 전 목사의 사임 당시에 전별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회는 전별금과 관련한 어떤 입장이나 사실도 교인들에게 밝히지 않았다. 2012년 공동의회에서야 전별금 전달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67명의 삼일 교인들은 2월 24일 발표한 공동 요청문에서 "적어도 제직회 이상의 회의를 통해 성도들의 동의를 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 삼일교회 교인들, "전병욱 목사 사건 실체 밝혀라")


손봉호 명예교수(서울대)는 "그 정도 액수라면 공동의회를 거쳐 의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회가) 돈을 낸 교인들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것은 집권 남용이고 배임이다"고 비판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오세택 공동대표는 "교회가 자본주의화·세속화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어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또 삼일교회가 전별금을 지급하고도 뒤늦게 공개한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며 "교회 재정은 늘 투명해야 한다"고 했다.

 

 

 

 

 

 삼일교회-.jpg

 삼일교회는 전병욱 목사의 사임 사유와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10억 원의 전별금을 지급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뉴스앤조이 정재원

 


삼일교회 일부 교인이 2월 24일 교회 홈페이지에 "(전병욱) 전임 목사 사임 건에 대한 진실과 회개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공동 요청문을 게시했다. 이들은 "전 목사 사임 건이 정리되지 않아 여러 가지 의혹과 소문이 있다"며, "원활한 청빙과 교회의 안정을 위해 당회가 진실을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사실을 외면하며 의혹을 키우는 데 일조한 전교인의 회개와 각성"을 촉구했다.


67명의 간사·목자·집사 등이 동참한 성명서에는 △사건을 은밀히 처리했던 당회가 제직회와 리더 모임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밝혀 줄 것 △전임 목사에게 전달된 전별금 10억 원과 전세금 3억 원의 지급 근거를 제시할 것 △사건을 외면하거나 전임 목사를 맹목적으로 두둔했던 전교인이 회개와 각성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새 담임목사 청빙을 준비하는 지금이 "더 이상 과거의 문제에 사로잡히지 않고 새로운 마음으로 정리할 때"라고 했다.


이틀이 지난 2월 26일,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각종 소송을 대리해 왔던 정범성 변호사가 '공동 요청문에 대해 진실을 밝힙니다'는 제목으로 답변서를 올렸다. 정 변호사는 당회의 구성원은 아니지만 자신이 사건의 실체에 가장 근접해 있었다며, "당회에서 이 문제를 은밀히 치리하였고 맹목적으로 전임 목사를 두둔하였다"는 요청문의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목격자나 녹취록이 없는 상황에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사건의 구체적 설명은 피했다. 다만 피해 여성과 가해자인 전 목사의 진술을 비교한 결과 사임하기에 충분한 사유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전 목사가 과오를 인정하고 사임했기 때문에 이제는 교회가 이 문제에서 벗어나 새롭게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전별금에 관해서는 따로 답변하지 않았다.


삼일교회 교인들은 공동 요청문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김 아무개 씨는 해당 게시물 댓글에서 "삼일교회가 사실과 직면하고 회개하는 가운데 새 부대로 거듭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 아무개 씨 또한 삼일교회 이야기를 다른 교회 교인을 통해 듣는 경우가 더 많다며 "전임 목사 사임 이유 등 삼일교회 교인으로서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아무개 씨는 "청빙이 잘 진행되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며 "좀 더 투명하고 명확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삼일교회는 2010년 12월 전병욱 목사가 성추행으로 물러난 이후 새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삼일교회 미래와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기도회(미담 기도회)'를 진행해 왔다. 2011년 3월 12일에 활동을 시작한 청빙위원회는 10월 16일 최종 후보들을 추천하여 당회에 제출했지만 현재까지 계류 중이다. 또한 당회는 전 목사의 사임 사유와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10억 원의 전별금을 지급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아래는 요청문 전문.

[공동 요청문] 전임 목사 사임 건에 대한 진실과 회개를 요청합니다.
존경하는 당회 장로님들과 사랑하는 삼일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청빙위를 통해 이제 새로운 목사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임 목사 사임 건이 아직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아 여러 가지 의혹들과 소문들이 돌고 있으며 대부분의 교인들이 사실관계를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이후에 우리 교회에 청빙되어 오실 목사님께도 지속적인 부담이 될 것이며, 우리 스스로가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건이 일어난 실체뿐만 아니라 그것을 지켜봐야 했던 우리에게도 큰 잘못이 있다는 것입니다. 분명 의혹이 있는데도 피해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며, 일부는 애써 사실을 외면하는 태도를 취하기도 했습니다.불의에 대한 침묵은 불의 자체만큼이나 악한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다음과 같이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1. 당회는 제직회와 리더 모임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정확하게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강도(講道)장로, 곧 담임목사의 범죄에 대한 부분은 디모데전서에 이르기를 "모든 사람 앞에서 죄를 꾸짖어 나머지 사람들로 두려워하게 하라"고 엄히 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담임목사의 사임을 아무런 이유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당회에서 은밀히 처리하였으니 이는 분명히 성경적 원리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에 따른 오해와 소문이 교회의 안정을 방해하고 있으니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전임 목사님의 사임 사유와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혀 주시기를 바랍니다.


2. 전임 목사님에게 전달된 13억(전별금 10억, 전세금 3억)이 어떤 근거로 지급되었는지 밝혀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회의 헌금은 하나님의 일을 하라고 성도들이 피 땀 흘려 번 돈을 봉헌한 것입니다. 그 헌금이 해당 사건의 피해자도 아니고 가해자로 알려진 전임 목사의 손에 아무런 교회법상의 근거도 없이 전달되었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전임목사님의 공을 생각하여 10억 이상의 거금을 전달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제직회 이상의 회의를 통해 성도들의 동의를 구하고 전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우리를 포함한 삼일교회 전 교인의 회개와 각성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요,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의혹이 제기되고 피해자가 있다고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애써 외면하거나 맹목적으로 전임 목사를 두둔하여 지금의 의혹을 계속 키워 왔습니다.

지금이라도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사실을 알리도록 당회에 요청하고 적법하고 공의로운 치리를 하지 않고 묵과한 부분이 있다면 철저히 회개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새롭게 청빙되어 오는 목사님께서 아무런 장애 없이 말씀을 전하실 수 있도록 교회를 잘 준비해야 하는 소임이 있습니다. 더 이상 과거의 문제에 사로 잡히지 않고, 새로운 마음으로 정리해야 할 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각 처소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교회를 섬기고 있는 간사, 목자, 집사 등 평신도들이 원활한 청빙과 교회의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작성하였습니다.


작성자 : 권대원(대청7진, 간사) 권오철(장년2진,새가족부간사) 강현구(장년1진) 권지혜(장년1진) 길소영(장년1진) 김단비(대청7진) 김동길(대청20진) 김범준(신혼1진) 김선옥(장년2진) 김정옥(대청15진) 김태환(장년1진) 김한나(장년1진) 김환희(장년1진) 김현미(장년2진) 김상규(대청7진) 김윤정(장년1진) 김은경(장년1진) 김영희(대청7진) 김지웅(대청7진,리더) 김홍귀(대청15진) 류나(유아부교사) 맹현철(장년2진) 문제전(장년1진) 박금옥(대방목장) 박상규(새가족부간사) 박은주(장년2진) 박정미(신혼1진) 박운희(대청7진) 박한건(대청7진) 변희배 사공은정(장년2진) 서영욱 송성범(장년2진) 오지성(대청3진) 유대혁 육미영(대청7진,리더) 윤세욱(대청7진,리더) 윤현숙(장년2진) 이만기(신혼1진) 이선미(대청1진) 이선영(대청4진) 이수미(장년2진) 이세은(장년1진) 이원상 이종운(대청10진) 이재영(대청1진) 이형순 이승환(장년2진) 이홍경(신혼1진) 임희령 임대광 장연숙(대청7진)전미란 정미나(대청7진) 정세연(장년2진) 정연준(장년2진) 정용준(장년2진) 정창진(장년1진,목자) 진해식 최대승 최민화(장년) 최인우(대청9진) 최현정(대청4진) 편지영(대청7진,리더) 한상길(장년2진) 한영기(장년2진) 황인섭 


 휴심정 벗님매체인 뉴스앤조이( http://www.newsnjoy.or.kr )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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